[사설]검색어 자의적 삭제, ‘사회적 책임’까지 털어버린 네이버
동아일보
입력 2018-01-09 00:00 수정 2018-01-09 00:00
네이버가 일부 연관 검색어를 자의적으로 삭제한 사실이 드러났다.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산하 검증위원회는 7일 보고서에서 “네이버가 2016년 10월과 11월 두 달 동안 연관 검색어 1만5584건과 자동완성 검색어 2만3217건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또 같은 해 6월부터 11월까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검)도 1183건 삭제했다. 검색 당사자인 유명인이나 단체, 기업이 삭제 요청을 하거나 자체 판단에 따라 특정 사유에 해당하면 검색어를 지웠다는 것이다.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불법성, 음란성 소지가 있는 연관 검색어를 삭제했을 뿐 조작이나 왜곡은 없다는 것이 네이버의 입장이다. 예를 들어 ‘김동선 정유라 마장마술’이라는 연관 검색어를 김동선 씨 측 요청으로 삭제한 것과 관련해 네이버는 “고영태와 함께 찍은 사진으로 이슈가 된 연예인 심의에서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할 정도가 크다’고 판단한 KISO 검증위의 과거 심의 결정을 참조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정작 KISO 검증위는 “국정 농단 관련자들의 행적에 많은 의혹이 있는 만큼 관련 검색어 제외에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특정 상품 이름에 ‘장점’은 연관 검색어로 뜨게 한 반면 ‘결함’ ‘단점’ ‘환불’ 같은 단어는 연관 검색어에서 제외한 것은 외부 압력이 검색어 왜곡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의심하게 한다. 네이버는 2016년 12월에도 기업과 대학 등의 요구로 연관 검색어를 없애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그러면서도 명확한 삭제 기준을 제시한 적은 없다. 이번에도 “합리적인 기준과 투명한 운영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을 뿐 구체적 대안을 내놓지는 못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외부 청탁으로 뉴스를 재배치하거나, 마케팅 업체의 실검 순위 조작에 무방비로 휘둘린 것으로 드러나 이미 신뢰도에 타격을 받았다. 그런데도 검색어에까지 임의로 손을 댔다면 정보 유통 창구로서의 사회적 책임에는 고개를 돌린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불법성, 음란성 소지가 있는 연관 검색어를 삭제했을 뿐 조작이나 왜곡은 없다는 것이 네이버의 입장이다. 예를 들어 ‘김동선 정유라 마장마술’이라는 연관 검색어를 김동선 씨 측 요청으로 삭제한 것과 관련해 네이버는 “고영태와 함께 찍은 사진으로 이슈가 된 연예인 심의에서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할 정도가 크다’고 판단한 KISO 검증위의 과거 심의 결정을 참조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정작 KISO 검증위는 “국정 농단 관련자들의 행적에 많은 의혹이 있는 만큼 관련 검색어 제외에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특정 상품 이름에 ‘장점’은 연관 검색어로 뜨게 한 반면 ‘결함’ ‘단점’ ‘환불’ 같은 단어는 연관 검색어에서 제외한 것은 외부 압력이 검색어 왜곡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의심하게 한다. 네이버는 2016년 12월에도 기업과 대학 등의 요구로 연관 검색어를 없애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그러면서도 명확한 삭제 기준을 제시한 적은 없다. 이번에도 “합리적인 기준과 투명한 운영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을 뿐 구체적 대안을 내놓지는 못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외부 청탁으로 뉴스를 재배치하거나, 마케팅 업체의 실검 순위 조작에 무방비로 휘둘린 것으로 드러나 이미 신뢰도에 타격을 받았다. 그런데도 검색어에까지 임의로 손을 댔다면 정보 유통 창구로서의 사회적 책임에는 고개를 돌린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비즈N 탑기사
- 백일 아기 비행기 좌석 테이블에 재워…“꿀팁” vs “위험”
- 최저임금 2만원 넘자 나타난 현상…‘원격 알바’ 등장
- “배우자에게 돈 보냈어요” 중고거래로 명품백 먹튀한 40대 벌금형
- 이렇게 63억 건물주 됐나…김지원, 명품 아닌 ‘꾀죄죄한’ 에코백 들어
- 상하이 100년간 3m 침식, 中도시 절반이 가라앉고 있다
- 김지훈, 할리우드 진출한다…아마존 ‘버터플라이’ 주연 합류
- “도박자금 마련하려고”…시험장 화장실서 답안 건넨 전직 토익 강사
- 몸 속에 거즈 5개월 방치…괄약근 수술 의사 입건
- 일본 여행시 섭취 주의…이 제품 먹고 26명 입원
- “1인 안 받는 이유 있었네”…식탁 위 2만원 놓고 간 손님 ‘훈훈’
- “옆건물 구내식당 이용”…고물가 직장인 신풍속도
- 편의점 택배비 인상…e커머스 ‘반품교환’ 택배비도 오른다
- 둔촌주공 38평 입주권 22억 넘어…잠실 ‘엘리트’ 추격
- 엄마 따라 밀레-보쉬 쓰던 伊서… 삼성, 가전 최고 브랜드로
- 물 건너간 ‘금리인하’…집값 반등 기대감에 ‘찬물’ 끼얹나
- [DBR]기그 노동자 일하게 하려면… 개인의 목표와 관성 고려해야
- 카드론 잔액 또 늘며 역대 최대… 지난달 39조
- “비용 걱정 뚝”… 가성비 소형AI-양자AI가 뜬다
- [DBR]리더이자 팔로어인 중간관리자, ‘연결형 리더’가 돼야
- 사과값 잡히니 배추·양배추 들썩…평년보다 2천원 넘게 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