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Dining3.0]48년 식품외길… 한국인 입맛 맞춘 간편식으로 ‘원조’ 명성 이어

김민식 기자

입력 2017-12-20 03:00 수정 2017-12-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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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우리나라 최초의 간편식은 무엇일까? 대다수의 사람들이 오뚜기 3분 카레를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1969년 설립된 종합식품기업 ㈜오뚜기는 1981년 국내 첫 즉석요리인 3분 카레로 가정간편식(HMR) 시장 문을 최초로 열었다. 36년이 지난 현재 간편식 시장은 1인 가구와 혼밥족 등이 증가함에 따라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식품유통공사와 업계에 따르면 간편식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조3000억 원으로 5년 전에 비해 3배가량 커졌다. 올해도 30% 이상 성장해 조만간 3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기술이 발달하고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간편식도 시대와 사회적 환경에 부합해 다각도로 발전하고 있다. 3분 카레에서 시작된 간편식은 이제 즉석밥, 피자, 볶음밥 등 메뉴도 다양하게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큼직한 건더기부터 맛까지 한 컵에 ‘오뚜기 컵밥’


3분 요리와 옛날 사골곰탕으로 시작된 간편식은 즉석밥의 시대를 맞이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간편식 시장의 기폭제로 작용했던 즉석밥이 집밥 못지않게 한 끼를 간편하게 즐기려는 즉석요리 세대의 욕구와 결합하며 냉동밥과 컵밥, 국밥, 덮밥 등 세트밥 시장으로 옮겨붙었다. 이로 인해 집밥과 간편식의 경계도 점차 허물어지고 있다.

오뚜기는 2004년 즉석밥 시장에 진출하며 순수 밥은 물론, 소스와 짝을 이룬 20여 종의 다양한 세트밥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오뚜기밥’은 뛰어난 맛과 품질, 소비자의 기호를 반영한 다양한 제품 구성으로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며, 지금은 30%가 넘는 점유율로 시장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지난해에는 간편성을 강조한 컵밥 제품으로 김치참치덮밥, 제육덮밥, 진짬뽕밥, 부대찌개밥 등 8종을 출시했고, 올해 들어서는 쇠고기미역국밥, 북어해장국밥, 사골곰탕국밥, 양송이비프카레밥 등 7종을 추가 출시하면서 총 15종을 판매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오뚜기 컵밥은 이달부터 평창겨울올림픽대회 국가대표 남자 아이스하키팀을 모델로 기용한 TV 광고가 온에어 중이다”며 “오뚜기 컵밥과 진라면은 최근 올림픽 에디션을 출시하고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죽 맛있으면 오뚜기죽!”


오뚜기의 ‘오뚜기죽’은 지난해 5월 리뉴얼 출시 이후 200억 원이 넘는 추가 매출을 달성하며, 올해 10월 국내 상온간편죽 시장에서 32.2%의 점유율(2016년 5월 4.7% 대비 27.5% 증가)을 기록했다. 국내 전체 상온간편죽 시장규모도 지난해 대비 올해 40%가 넘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오뚜기죽’은 간편하면서도 영양이 풍부한 아침 대용식을 찾는 소비자들을 위해 5월 5종(전복죽·새송이쇠고기죽·참치죽·통단팥죽·단호박죽)을 출시한 데 이어 4종(계란야채죽·영양닭죽·김치낙지죽·쇠고기표고버섯죽)을 추가 출시해 총 9종이 판매 중이다.

오뚜기는 지난해 ‘오∼죽이네!’라는 콘셉트로 배우 마동석을 오뚜기죽 광고모델로 기용한데 이어 12월부터는 이상민을 모델로 기용한 ‘내가 오죽하면 이렇게 많이 샀겠어? 오죽 맛있으면 오뚜기죽!’이라는 콘셉트의 광고를 온에어 중이다. 오뚜기는 오뚜기죽 브랜드 사이트를 오픈하고, ‘오뚜기죽 찾기 이벤트’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인 입맛에 맞춘 ‘오뚜기 냉동피자’


오뚜기 냉동피자 인기도 심상찮다. 오뚜기 냉동피자는 지난해 5월 출시 이후 올해 10월 말까지 단일품목 누적매출액이 700억 원을 돌파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입소문이 더해지면서 일일 판매량이 4000개를 넘어서는 매장도 생겨났다.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품절 사태를 빚기도 할 만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제품이다.

오뚜기 피자는 총 4종(콤비네이션, 불고기, 고르곤졸라, 호두&아몬드)으로 집에서도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전자레인지나 오븐뿐만 아니라 프라이팬으로도 조리가 가능하다. 고온으로 달군 돌판오븐에서 구워낸 피자로 정통 피자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특히 이 제품은 2, 3인이 먹기 적당한 크기로 배달 피자를 한 번에 다 먹지 못해 부담인 혼밥족에게 안성맞춤인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 냉동피자 시장은 연간 50억 원 규모였으나, 지난해 5월 ‘오뚜기 피자’ 출시로 시장 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올해 냉동피자 시장은 9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간편식의 원조, 36년 장수 ‘오뚜기 3분 요리’


가족, 친구들과 함께하는 여행에 빠지지 않는 아이템인 오뚜기 ‘3분 요리’는 오뚜기의 즉석식품 브랜드로 1981년부터 지금까지 36년간 국내 즉석식품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장수 브랜드다. 언제 어디서든 끓는 물에 3분이면 다양하고 맛있는 오뚜기의 즉석식품을 즐길 수 있다는 의미이다.

오뚜기의 ‘3분 요리’는 국내 최초의 즉석식품으로 1981년 ‘3분 카레’를 시작으로 ‘3분 짜장’, ‘3분 햄버그’, ‘3분 미트볼’ 등이 잇따라 출시되었다. 2000년대 들어 현대인의 소비성향에 맞추어 기존 카레에 건강 지향적 원료를 조화시킨 프리미엄급 ‘3분 백세카레’, 끓는 물에 데우거나 레인지를 이용할 필요 없이 밥 위에 그대로 부어먹을 수 있어 더욱 간편한 ‘그대로카레, 그대로짜장’이 출시되며 소비자들의 눈길과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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