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카드에 관광지 할인 추가… ‘관광교통패스’ 나온다

손가인기자

입력 2017-12-19 03:00 수정 2017-12-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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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국가관광 전략회의 첫 개최

앞으로는 관광교통패스 카드 한 장만 있으면 대중교통으로 편리하게 국내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된다. 비무장지대(DMZ) 등 한국에만 있는 유일무이한 자원이 관광콘텐츠로 적극 개발되며, 동북아 한중일 3국을 연계한 공동 관광 브랜드도 선보인다.

정부는 1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제1차 국가관광 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관광진흥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국가관광 전략회의는 새 정부 들어 신설된 범부처 회의체로,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해 기획재정부 외교부 법무부 등 13개 부처가 참석했다.


○ 중국 의존 관광생태계 개선-DMZ 관광 콘텐츠화

한중일 3국을 연계한 공동 관광 브랜드(가칭 ‘Visit East Asia’)를 만들어 새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 관광) 시장을 창출한다는 중장기 계획이 나왔다. 한중일 관광장관 회의를 통해 단일 관광권역을 형성해 장기적으로 경계 없는 관광 교류지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추후 항공노선을 확충하고, 역내 공동 교통패스 등 자유로운 이동 기반 마련도 추진할 계획이다.

인바운드 시장이 특정 국가에 지나치게 의존되지 않도록 ‘주력·도약·신흥·고부가’ 시장으로 세분화해 맞춤형 마케팅을 펼친다. 제1시장인 중국 관광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전담여행사 갱신 주기를 2년에서 1년으로 단축하고, 모니터링을 통한 상시 퇴출제를 올해 처음 도입한다.

평창 겨울올림픽 기간 관광객 유치를 위해 20만 원 이상 티켓 소지자 등 요건을 충족할 경우 중국인 대상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고 무비자 입국 허용 기간에 정상 출국한 경우 5년 복수비자를 발급해 재방문을 유도하는 파격적인 정책도 내놨다. 올림픽 기간 개별 관광객을 위해 거점역과 경기장, 관광지를 연계한 투어 셔틀버스도 운행할 예정이다.

DMZ와 다도해 등 한국에만 있는 관광 자원을 개발하고 창덕궁 인정전과 파주 장릉 등 공개하지 않았던 유적지도 상시 개방해 명소를 발굴한다.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부처와 민간 기관, 지역 주민 협의체인 디엠오(DMO)를 설립해 지역 특화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 관광교통패스 카드 도입-생애주기별 관광

정부는 ‘쉼표가 있는 삶, 사람이 있는 관광’이라는 주제 아래 국민 누구나 쉽게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생애주기별·계층별 관광을 지원한다. 생애주기 관광은 △교과서·진로체험 여행(청소년) △지역 새 관광코스를 설계·발굴하는 경연(청년) △근로자 휴가지원 제도(중장년층) △여행과 평생교육을 결합한 실버여행학교 도입(노년층) 등으로 나뉜다.

이를 위해 대중교통만으로도 편리하게 국내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관광교통패스’ 도입을 논의 중이다. 교통카드에 관광지 할인 혜택을 추가한 것으로 새마을·무궁화 열차를 일정 기간 무제한으로 이용하고 생애주기별·계층별 특성을 반영한 관광코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장애인·임산부·고령층이 제약 없이 여행할 수 있도록 경사로 등 인프라를 갖춘 ‘열린 관광지’도 2022년까지 100곳을 조성할 계획이다. 휴가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대체공휴일 확대 방안이 논의 중이며, 가족관광 활성화를 위한 150실 규모의 국민휴양형 팬션 단지 조성도 검토된다.

금기형 관광정책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가관광 전략회의는 6개월에 한 번씩 열릴 예정”이라며 “일방적으로 정책을 추진하지 않고 협력 체제를 갖춰 외부 충격에 흔들리지 않는 관광으로 체질 개선을 하겠다”고 말했다.

손가인 기자 ga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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