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감동경영]先재능파악, 後창업지원 스타트업 주인공 “나야, 나”

김민식 기자

입력 2017-12-15 03:00 수정 2017-12-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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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캠퍼스

“청년실업이 심각하니 대안으로 청년들에게 창업하라고 등 떠미는 분위기가 있다.” “걸음마도 떼기 전인데 넘어지지 않도록 누군가가 손잡고 이끌어줘야 한다.” 판교 스타트업캠퍼스 허인정 대표와 스타트업캠퍼스 1기를 수료한 후 창업한 ‘미새하우스(미개봉 중고마켓)’ 신호철 대표의 말이다.

이 두 대표의 공통점은 자금 위주로 지원되는 청년창업 정책들의 문제점을 꼬집는다는 것이다. 요즘처럼 창업정책과 창업자금이 풍성한 시절도 없다. 그러나 일자리 부족을 대체하는 수단으로 경험 없는 청년들을 실패자로 만드는 사례도 적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도 많다.

판교 스타트업캠퍼스가 주목되는 이유다. 스타트업캠퍼스는 진로를 고민하는 청년들이 자신의 적성과 재능을 돌아보는 과정부터 시작되며 각 단계에 코칭 과정을 심어 스타트업 실패를 최소화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시스템(교육과정)은 4단계이다. 자아를 탐색하고 본인에게 맞는 업(業)을 찾는 ‘OZ스타트업(業)’이 1단계이고 팀을 만들어 적성을 찾는 ‘창업시뮬레이션’과정인 시그니처코스가 2단계이다. 2단계의 우수 평가팀들이 아이템을 고도화하는 ‘프리인큐베이션’ 1개월이 3단계에 해당된다. 이렇게 3단계를 거친 예비창업가들이 본격적으로 창업지원을 받는 것이 4단계이다.

4단계는 OZ인큐베이션센터에 1년간 사무공간을 무료로 사용하면서 전문적인 비즈니스 코칭과 투자를 받을 수 있다. 시그니처코스를 통해 1기와 2기 수료생 200여 명을 배출했다. 그중 15개 스타트업과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된 6개 팀까지 21개 스타트업이 현재 OZ인큐베이션센터에 입주해 있다.

한편, 10월 27∼29일에는 창립 1주년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 기간에 스타트업캠퍼스는 대한민국 스타트업이 국제무대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5단계 지원과정을 발표했고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각국의 창업지원 기관들과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아시아 최고의 스타트업 플랫폼’이 되겠다는 비전도 발표했다.

콘퍼런스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스타트업캠퍼스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사회혁신을 이루려는 청년들의 뜨거운 열정이 돈 버는 일과 결합하는 가능성의 학교”라며 “1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스타트업이 국제무대 주인공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타트업캠퍼스는 이달 22일까지 4기로 가는 OZ스타트업(1단계) 수강생을 모집한다. 교육과정은 내년 1월 4일부터 2월 28일까지 8주간 진행되고 모든 과정은 무료이다. 프로젝트 지원금을 실비로 지원한다. 수료자 중 우수팀에는 상금 500만 원을 지원하며 희망자는 내년 3월에 시작되는 시그니처코스 4기에 합격된다. 신청은 홈페이지로 하면 된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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