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딩에 럭셔리 바람이 분다

김현수 기자

입력 2017-12-07 03:00 수정 2017-12-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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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제품 매출 57% 증가

브랜드 특유의 여성스러운 에스닉 감성이 돋보이는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에트로의 퍼피 패딩 컬렉션. 에트로 제공
패딩 열풍이 거세다. 운동복을 일상복처럼 입는 애슬레저 룩이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애슬레저는 운동(athletic)과 레저(leisure)의 합성어다. 올해는 길이가 긴 롱 패딩이나 부피가 큰 오버사이즈 스타일이 유행하고 있다.

패딩이 겨울철 필수 아우터가 되자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패딩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6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9∼11월 프리미엄 패딩 매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57.6% 늘었다.

유럽 럭셔리 하우스도 패딩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에트로는 이번 시즌 ‘퍼피 패딩 점퍼’ 컬렉션을 선보였다. 도톰한 오버사이즈 스타일로 엉덩이를 살짝 덮는 길이라 귀여운 느낌이다. 에트로는 브랜드 특유의 화려한 패턴과 색감을 패딩에 녹였다. 이국적인 패턴과 함께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담았다.

에트로는 패딩 겉감을 일반 패딩이 쓰는 나일론 소재 대신 실크나 울을 사용했다. 패딩 위에 자카드(여러 실을 사용해 무늬를 짜낸 원단)를 덧댄 점이 독특하다. 패딩에 달린 모자 안쪽에도 화사한 패턴을 넣었다. 모자는 탈·부착도 가능하다. 지나치게 캐주얼해 보이는 느낌이 싫다면 에트로가 2017 가을겨울 패션쇼에서 선보인 스타일처럼 하늘거리는 실크나 시폰 소재의 드레스 위에 매치하는 것도 멋스럽다.

이탈리아 브랜드 디스퀘어드2는 올겨울 광택감이 살아있는 블랙 패딩 점퍼를 내놨다. 오리털 내장재를 사용했으며 겉감 표면에는 모를 적용했다. 검은색의 풍성한 양털이 눈에 띈다. 엉덩이를 덮는 미디 길이로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패딩을 주력으로 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는 새로운 소재를 조합해 색다른 디자인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몽클레르, 무스너클, 캐나다구스 등 원조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가 한국 시장만을 위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미 구매한 고객이 새로운 디자인을 또 사러 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하는 이탈리아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 에르노는 발목까지 내려오는 롱 패딩부터 재킷 스타일의 짧은 패딩까지 다양한 길이의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소녀시대 수영이 착용해 화제를 모은 에르노 울트라 라이트 롱 코트 패딩(왼쪽)과 기본 디자인에 충실한 엠포리오 아르마니의 헤비 퍼프 롱 패딩. 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이번 시즌 처음 선보인 에르노 롱 패딩은 슬림핏 디자인이다. 스포츠 선수들이 입는 벤치 다운보다 여성스러운 스타일. 지난달 28일 에르노 서울 청담 플래그십스토어 개장 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소녀시대 수영이 착용하기도 했다. 새틴 효과가 있는 울트라 라이트 소재는 광택감이 살아 있다. 다른 소재로 제작된 롱 패딩인 에르모 ‘누아지 맥시 코트 패딩’은 거친 촉감이 특징이다. 브라운과 블랙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에르노 롱 패딩은 모두 칼라의 폭스 퍼를 탈·부착할 수 있다. 에르노는 소재 기술력을 활용해 ‘테크노 트위드’ 패딩을 선보이기도 했다. 겨울철 재킷으로도 활용 가능한 슬림핏 디자인으로 헤링본 무늬가 들어갔다.

엠포리오 아르마니는 이번 시즌 기본에 충실하면서 고급스러운 디자인 중심의 패딩 점퍼로 승부를 걸었다. 엠포리오 아르마니 ‘헤비 퍼프 롱 패딩’은 추운 겨울철에 입기 좋도록 길이가 길면서도 두께감을 준 덕다운 점퍼다. 일자로 떨어지는 기본 디자인으로 캐주얼 스타일에 매치하기 좋다. 여성용 ‘구슬 장식 투웨이 점퍼’는 여밈 지퍼 선을 따라 부착된 구슬 장식이 독특하면서 우아한 느낌을 준다. 허리 부분에 밴딩 처리가 돼 있어 날씬해 보이는 슬림핏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알맞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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