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LTE데이터요금, 핀란드의 45배?

임현석기자

입력 2017-12-06 03:00 수정 2017-12-06 03: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핀란드업체 41개국 요금 분석
韓, 1GB당 1만7200원 가장 비싸… 핀란드 390원, OECD평균 4200원
업계 “국내요금 특성 무시돼 왜곡”


한국 스마트폰 데이터 요금이 세계 주요국 중 가장 비싸다는 외국 보고서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업계는 “요금제의 할인 구조 등을 반영하지 않고 기준도 자의적으로 정해 신뢰할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5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핀란드 컨설팅업체 리휠(Rewheel)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5개국과 유럽연합(EU) 소속 6개국(몰타, 키프로스, 루마니아,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리투아니아) 이동통신 요금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스마트폰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데이터 1GB(기가바이트)당 가격은 한국이 13.4유로(약 1만7200원)로 가장 비쌌다. 1GB당 데이터 요금이 가장 싼 곳은 핀란드로 0.3유로(약 390원)다. EU 평균은 2.4유로(약 3100원), OECD 평균은 3.3유로(약 4200원)였다

또 이번 조사에서 30유로(약 3만8500원) 4G 이동통신의 데이터량을 조사한 결과 한국이 0.3GB로 38위를 기록해 하위권을 차지했다. 몰타 등 3개국을 제외하면 가장 비쌌다. 현재 국내 이동통신 3사 요금이 3만 원대 초반 구간에선 4G LTE 데이터를 0.3GB 수준에서 제공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이동통신업계는 조사 기준이 국내 업체에 불리하다는 반응이다. 이번 조사는 스마트폰 요금제 중 월 1000분 이상 무료 통화를 제공하는 요금제로 한정해 이뤄졌기 때문이다. 해외에선 대개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가장 비싼 요금제가 채택되는 반면에 한국은 비교적 저렴한 요금제가 채택된다. 국내에서 약 6만 원대인 데이터 중심 요금제도에선 음성통화가 대체로 무제한 제공된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한국 통신 요금의 특성을 감안하지 않은 조사로 국내 통신사의 데이터 단가는 비싸고 외국 통신사의 데이터 단가는 매우 싼 것처럼 왜곡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조사에서는 음성통화를 기본적으로 많이 제공하고 데이터 제공량에 차등을 두는 국내 통신요금 체계가 감안되지 않았고 선택약정 요금할인, 청소년 할인 등도 포함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