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 선도하는 놀이 문화의 가능성.. 제4회 네코제의 모습은?

동아닷컴

입력 2017-12-04 18:42 수정 2017-12-04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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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에서 개최하는 콘텐츠 페스티벌 제 4회 '넥슨 콘텐츠 축제(이하 네코제)가 막을 내렸다.

네코제(출처=게임동아)

'네코제'는 업데이트 발표, 게임 소개 혹은 참가자들에게 상품을 제공하는 기업 위주의 기존 게임 행사와는 달리 넥슨에서 서비스 중인 게임들의 IP(지적 재산권)을 활용해 만든 2차 창작물을 전시하고 이를 판매하는 등 게이머들이 직접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구매할 수 있는 독특한 행사다.

어찌 보면 2차 창작물들이 활발히 거래되는 일본의 '코믹'과 같은 동인 행사와 비슷하지만, 게임사가 직접 판을 만들고 2차 창작물을 허용한다는 점이 네코제의 큰 차별 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네코제(출처=게임동아)

비록 2년밖에 되지 않은 행사이지만, 네코제가 남긴 기록은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해 5월 국내 문화 예술 행사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된 3회 '네코제'에서는 1만여 명의 게이머들이 현장에 찾아와 예술계 종사자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스타 2016'에서 진행된 3회 '네코제'에서는 뮤지션으로 활동하고 있는 게이머들이 모여 콘서트를 진행하고, 직접 제작한 작품의 옥션이 진행되는 등 지스타 최초로 게이머들이 직접 만들고 운영한 부스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한 것이 사실.

이렇듯 넥슨과 게이머들이 만들어 가는 독특한 행사인 네코제는 매회마다 게이머들 손에서 성장하며, 새로운 기록을 써 나가고 있는 중이다.

이번 제4회 네코제 역시 지난해 보다 풍성해진 모습이었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는 아침부터 행사 입장을 기다리는 팬들이 건물을 한바퀴 둘러서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으며, 먼저 입장할 수 있는 사전 등록 티켓도 3천장이 넘게 판매될 정도로 엄청난 줄이 이어져 지스타 못지 않은 뜨거운 열기를 자랑하기도 했다.

제 4회 네코제 현장(출처=게임동아)

행사장 안쪽에서는 지난 9월부터 모집한 아티스트들이 선보인 인두화, 나무젓가락 피규어, 페이퍼커팅 아트 등의 작품을 비롯해 핸드메이드 작품 판매 애플리케이션인 아이디어스와 함께 하는 컬래버레이션 부스 등이 전시되었다. 여기에 그래픽 아티스트 ‘비너스 맨션’과 일러스트레이터 ‘롬’ 작가의 ‘메이플스토리’ IP 활용 일러스트 작품, 넥슨 직원들의 사내 디자인랩 부스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특히, 이제는 많은 행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코스튬 플레이의 경우 총 40명이 참여한 코스튬플레이 'NEED FOR STYLE' 시간이 마련되어 일반인들의 참여도 활발히 진행되었다. 또한, 한복을 활용한 아름다운 일러스트로 이름을 알린 '흑요석'과 유명 게임 캐릭터의 목소리를 연기해 온 성우 '정재헌'이 공식 초청돼 팬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흑요석 일러스트레이터 강연(출처=게임동아)

행사의 마무리로 진행된 '네코제의 밤'의 경우 총 7팀의 일반 게이머로 구성된 아티스트가 넥슨 게임 음악을 직접 편곡한 피아노 독주, 일렉기타 솔로, 밴드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여 관람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기도 했다. 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아티스트로, 구매자로 혹은 관람객으로 자유롭게 참여하는 네코제의 특징이 그대로 드러난 시간이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영준 기자 zoroas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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