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실습이지 노예”…누리꾼 ‘조기취업 현장실습 폐지’ 환영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7-12-01 12:56 수정 2017-12-0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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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사와 직접 관계 없는 자료사진/동아일보DB

정부가 조기취업 형태의 현장실습을 내년부터 전면 폐지하기로 하기로 한 것과 관련, 환영의 목소리가 크다.

정부는 1일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사회관계장관 회의에서 ‘고교 현장실습생 사망사고 관련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정부는 최근 안전사고가 이어지고 있는 실업계 고교생 현장실습과 관련해 ‘조기취업’ 형태의 현장실습을 2018년부터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다만, 정해진 현장실습 교육프로그램에 따라 이뤄지는 ‘학습중심’ 현장실습은 제한적으로 이뤄진다.


정부는 이 방안이 성공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고용부·산업부·중기부 등과 협력하여 우수 현장실습 기업 후보군을 학교에 제공하고, 기업에 다양한 행·재정적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현재 현장실습이 실시되고 있는 모든 현장을 전수 점검하여 학생의 인권 보호와 안전현황을 중점적으로 확인하고, 위반(위험)사항이 있을 시 복교 등 즉시 조치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8월 직업계고 현장실습을 ‘근로중심’에서 ‘학습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직업계고 현장실습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하고, 단계적 적용을 준비해 왔다. 그러나 현장에선 여전히 현장실습이 ‘근로’에 중심을 둔 ‘조기취업’ 형태로 운영되면서, 지난 11월 제주지역 특성화고 학생이 현장실습 중 사망하는 등 학생들의 안전과 학습권을 침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환영한다는 의견이 대다수. 아이디 lj84****를 사용하는 누리꾼은 조기취업 현장실습 폐지 기사에 “그동안 실습생 부려먹으면서 인건비 아끼는 게 많았지. 찬성”이라고 밝혔다.

직업학교를 조사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은 공감을 얻었다. 아이디 free****는 “진작 없앴어야지. 직업학교도 조사해라. 부실 그 자체”라고 지적했다.

이외에 “악덕업주들 지들 자식만 청춘이 아니다. 정신 차려라. 애들 피눈물 나게 하지 말고(llkk****)”, “갑질, 노예제도 좀 뿌리 뽑자(para****)”, “말이 실습이지 노예지요.. 공장 체험하고 대학 간다고 학교로 돌아오면 온갖 구박을 다 받았으니까(pso1****)” 등의 의견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한편, 김상곤 부총리는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제주에서 현장실습을 받던 고등학생이 실습 중 사고로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이외에도 현장실습을 받는 고교생들의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연이어 보도됐다”면서 “관계부처에서는 사안의 심각성을 엄중히 인식하고 학생이 안전한 환경에서 양질의 현장실습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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