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부총리 “일부 고사장 균열…안전 최우선 고려”
양형모 기자
입력 2017-11-16 05:45 수정 2017-11-16 05:45
동아일보DB
■ 포항 지진 여파…사상 초유 수능 1주일 연기
김 부총리, 정부청사서 긴급 브리핑
대학과 협의해 대입 전형 일정 조정
시험지는 경찰 협조로 1주일간 보관
16일 시행 예정이었던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연기됐다.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 때문이다.
교육부는 수능을 안전상의 문제로 일주일 뒤인 23일 시행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포항지역 14개 고사장을 전수 점검한 결과 포항여고, 대동고 등 일부 고사장 건물 벽에 균열이 발견된 데다 여진의 우려가 있어 수험생들의 안전을 고려해 연기를 결정한 것.
수능시험이 연기된 것은 1993년 도입 이후 24년 만에 처음이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행정안전부와 경상북도 교육청에서 피해 상황을 파악한 결과 시험을 치르기 어려울 것 같다는 의견이 제시되었기에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시험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대책을 조속히 시행할 것이라 밝혔다. 피해 학교 외에 대체 시험장을 확보하는 한편 학생 이동계획을 추진하게 된다. 성적 통지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통상적으로 수능 채점에 20일 가량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12월 6일로 예정된 성적 통지일도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김상곤 부총리는 “힘든 결정을 하게 됐다. 수험생 여러분은 일주일 동안 컨디션 조절을 잘 해 안정적으로 준비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입 전형일정도 한국대학교협의회, 각 대학 등과 협의해 조정할 계획이다. 이번 주말로 예정된 일부 대학의 수시 논술전형도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수능 시험지는 행정안전부 경찰청에 협조를 요청해 일주일간 안전하게 보관할 예정이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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