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소통하는 방법, 임영주 박사의 토크콘서트 ‘소통의 세 가지 공감’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입력 2017-11-10 14:08 수정 2017-11-1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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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토크콘서트 ‘가족사진’을 진행하는 임영주 박사.

연극이 시작되면, 평범한 한 가족이 무대에 나온다. 아버지, 어머니, 아들, 딸. 가족은 아버지의 제의로 가족사진을 찍는데 어색하기만 하다. 서로에 대한 사랑은 있지만 표현하지 못하는 가족들. 청소년 자녀와 부모는 어느새 소통이 불통이 된 사이로 말 그대로 ‘불통즉통’이다. 급기야 아버지의 희망퇴직으로 가족들 간에는 위기감이 감돌고 그제야 가족들은 대화를 하며 소통을 하게 된다. 지난 7일 오비맥주 주최로 홍대 다리소극장에서 공연한 연극 ‘가족사진’은 초대된 200여명의 가족 관객들 앞에서 짧지만 인상적인 화두를 던졌다.

“연극은 해피엔딩이지만, 현실은 훨씬 더 힘들 수 있죠. 여러분은 가족사진을 가지고 다니시나요? 그 사진의 가족은 웃고 있나요? 가족 간 소통에도 기술이 필요합니다.”

토크콘서트의 멘토이자 강연자인 임영주 박사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인다. 부모교육전문가이자 아동문학가, 가족소통전문가로 널리 알려진 임 박사는 연극을 같이 본 소감과 아울러 가족 관객들과 소통의 세 가지 공감에 대해 강연을 했다.

“요즘 부모가 자녀에게 대화를 하자고 하면, 자녀들은 ‘대놓고 화내는 시간’이라고도 한다고 해요. 우선 자녀와는 언어 공감, 문화 공감하는 소통이 필요하죠. 연극에서처럼 자녀들이 쓰는 신조어나 그들의 문화를 이해해야 합니다. 신조어 가운데 비어, 속어 등이 있어 문제는 있지만 부정적인 것만 생각하지 말고 자녀들의 언어를 알아들어야 소통이 됩니다. 물론 지나치게 아이들의 신조어를 따라하는 건 자제하는 게 좋아요.”

임 박사는 부모가 자녀의 문화를 공감해야 소통이 원활하게 된다고 말하며 자녀들 앞에서 부모가 서로 소통하는 ‘부부 공감’의 모습을 보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부부 사이에 서로 소통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자녀에게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자녀와 부모 간 대화의 초석이 된다는 것이다.

연극의 장면과 대사를 예로 들어가며 자녀와 문화를 공유하는 것의 중요성과 함께 부모 세대의 문화를 알려주어야 한다는 얘기도 잊지 않았다. 자녀세대가 열광하는 것이 있다면 부모도 그 시절 좋아했던 노래, 감명 깊게 읽었던 책에 관한 이야기도 들려주자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을 자연스럽게 실천하는 장으로써 ‘밥상머리’를 이야기했는데 가족과 식사를 하면서 주고받는 이야기 뿐 아니라 미소와 격려의 눈빛 등이 가족 간 소통의 소재를 풍부하게 한다고 하며 밥상머리교육전문가 다운 조언을 했다.

임 박사는 마지막으로 가족들 사이에 표현하는 사랑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화나다’와 ‘환하다’는 같은 발음이지만 상반된 의미죠. 가족은 가장 가까운 사이이기에 너무 사랑한 나머지 환한 모습은 뒤로 한 채 사랑하는 마음을 오히려 화난 모습으로 표현하기 쉽습니다. 귀로 듣고 머리로 이해하고 가슴으로 공감한 후 입으로 표현해야 더 대화하고 싶은 사이가 됩니다. 역시 언어는 습관이죠. 저와 표현하는 연습해 볼까요?”

이어서 객석의 부모와 자녀 그리고 무대가 한마음이 되어 표현한 ‘사랑해. 고마워. 덕분이야’가 울려 퍼졌다. 특히 관객인 부모는 “덕분이야 라는 말을 하니까 남편도 아이도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하면서 “이제 가족 덕분에 얼마나 행복한지 느끼도록 덕분이야 라는 말을 자주 써야겠다”고 했다.

예술적 표현인 연극과 교육적인 토크콘서트가 결합된 연극토크콘서트 ‘가족사진’은 감동과 가치라는 두 가지 의미를 조합한 감동의 시공간을 만들었다. 평일 저녁에도 소극장을 가득 매운 가족관객들. 시종일관 집중과 몰입을 하던 청소년 자녀들. 그들은 출구로 향하며 환한 미소로 담소를 나누면서 소통하고 있었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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