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부인 접견실에 걸린 그림은 김보희 작가의 풍경화

김선미기자

입력 2017-11-08 03:00 수정 2017-11-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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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대여해서 건 그림들
상춘재엔 박무생의 모란도 병풍… 학고재서 작품값의 0.5%에 빌려


7일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청와대 영부인 접견실에서 악수하고 있다. 둘의 뒤로 청와대가 이날 오전 학고재갤러리에서 대여한 한국화가 김보희의 ‘향하여’가 걸려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의 한국 방문에 맞춰 청와대가 공수해 건 그림들은 뭘까.

7일 청와대 본관 대통령 부인 접견실. 김정숙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 사이에 걸린 그림은 한국화가 김보희 작가(65)의 ‘향하여(Towards)’였다. 가로 280cm, 세로 180cm 크기로 천 위에 채색한 이 그림은 김 작가가 제주도 작업실에서 바라본 풍광과 자신의 상상력을 뒤섞어 그렸다. 제주 귤나무와 소철, 동물 등이 어우러져 프랑스 화가 앙리 루소의 서양화 느낌을 주는 한국화다.

서울 종로구 학고재갤러리 관계자는 “청와대가 얼마 전 어느 행사라고는 밝히지 않고 한국화를 물색했다”면서 “화려하고 세련된 색감의 ‘향하여’는 오늘 아침에, 박무생 민화작가(69)의 10폭 모란도 병풍은 지난주에 대여해 갔다”고 말했다. 대여료는 미술계 관행대로 작품값의 0.5%로 책정됐다.

모란도 병풍은 조선시대 왕실에서 부귀영화를 기원하기 위해 국가 중요 행사 때 자주 사용됐다. 이번에 청와대 상춘재에 걸린 박 작가의 모란도 병풍은 옅은 채색으로 수채화 느낌이 나서 고급스럽다는 평가가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이날 청와대 본관에 도착해 방명록에 서명할 때 책상 뒤쪽에 걸린 그림은 오병욱 작가(58)의 ‘바다’였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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