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선택제, 경단녀-기업 모두 윈윈”
김성모 기자
입력 2017-11-02 03:00 수정 2017-11-02 10:46
[2017 리스타트 잡페어]
IBK기업은행-스타벅스코리아, 최근 5년 각각 278-107명 채용
구직자 큰 호응… “정부 적극 지원을”
지난달 31일 ‘2017 리스타트 잡페어’ 행사장을 찾은 이낙연 국무총리는 시간선택 유연근무제를 통해 적자인 면세점 사업을 흑자로 돌린 재일교포 사업자의 사례를 들었다. 시간선택제가 여성의 일자리를 늘리면서 기업의 경쟁력도 높이는 방안이 될 수 있다는 게 이 총리의 견해였다.
올해로 5년째 리스타트 잡페어에 매년 참가하면서 경력단절 여성의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에 노력한 IBK기업은행과 스타벅스코리아는 5년간의 인사 실험을 통해 성과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경력단절 여성을 고객이 많이 몰리는 피크 타임에 배치하니 기존 행원, 은행에도 이득이었다”며 “일자리도 늘리고 경쟁력도 높이는 ‘윈윈 전략’을 이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석구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는 “당사자가 원하면 4시간 근무에서 8시간 근무로 전환하는 등 업무를 자율적으로 조율하고 있다. 승진에도 전혀 차별이 없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도 두 업체의 부스에 구직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경단녀가 일하기 좋은 회사로 입소문이 났기 때문이다. 기업은행과 스타벅스는 최근 5년간 각각 278명, 107명의 경단녀를 채용했다. 임주영 기업은행 인사부 차장은 “시간선택제 채용을 한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경력이나 희망 업무를 먼저 제시하는 구직자가 많아졌다”며 “기존 직원들도 반일제로 근무할 수 있느냐는 문의를 하는 등 업무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리스타트 잡페어 관람객들도 경단녀 채용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시간선택제 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지만 아직 일부 업체만 적극적으로 도입했거나 직원을 뽑아도 생색내기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서울 광진구에서 온 손지영 씨(33·여)는 “경력이 단절되면 나이 등 제한이 너무 많아 지원서를 쓰기가 힘들다”며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채용 직군을 따로 만들면 출산 장려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조유니 씨(27·여)도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적극적이지 않은 것 같다. 정부가 많이 독려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IBK기업은행-스타벅스코리아, 최근 5년 각각 278-107명 채용
구직자 큰 호응… “정부 적극 지원을”
지난달 31일 ‘2017 리스타트 잡페어’ 행사장을 찾은 이낙연 국무총리는 시간선택 유연근무제를 통해 적자인 면세점 사업을 흑자로 돌린 재일교포 사업자의 사례를 들었다. 시간선택제가 여성의 일자리를 늘리면서 기업의 경쟁력도 높이는 방안이 될 수 있다는 게 이 총리의 견해였다.
올해로 5년째 리스타트 잡페어에 매년 참가하면서 경력단절 여성의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에 노력한 IBK기업은행과 스타벅스코리아는 5년간의 인사 실험을 통해 성과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경력단절 여성을 고객이 많이 몰리는 피크 타임에 배치하니 기존 행원, 은행에도 이득이었다”며 “일자리도 늘리고 경쟁력도 높이는 ‘윈윈 전략’을 이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석구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는 “당사자가 원하면 4시간 근무에서 8시간 근무로 전환하는 등 업무를 자율적으로 조율하고 있다. 승진에도 전혀 차별이 없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도 두 업체의 부스에 구직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경단녀가 일하기 좋은 회사로 입소문이 났기 때문이다. 기업은행과 스타벅스는 최근 5년간 각각 278명, 107명의 경단녀를 채용했다. 임주영 기업은행 인사부 차장은 “시간선택제 채용을 한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경력이나 희망 업무를 먼저 제시하는 구직자가 많아졌다”며 “기존 직원들도 반일제로 근무할 수 있느냐는 문의를 하는 등 업무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리스타트 잡페어 관람객들도 경단녀 채용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시간선택제 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지만 아직 일부 업체만 적극적으로 도입했거나 직원을 뽑아도 생색내기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서울 광진구에서 온 손지영 씨(33·여)는 “경력이 단절되면 나이 등 제한이 너무 많아 지원서를 쓰기가 힘들다”며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채용 직군을 따로 만들면 출산 장려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조유니 씨(27·여)도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적극적이지 않은 것 같다. 정부가 많이 독려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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