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경단녀·新중년에 일자리 선사한 ‘리스타트 희망’

동아일보

입력 2017-11-02 00:00 수정 2017-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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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으로 복무하다 2년 전 퇴역한 최송현 씨(51)는 그제 대형 건설현장 안전감시원으로 재취업에 성공했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일자리 박람회 ‘2017 리스타트 잡페어’ 현장에서 면접을 보고 바로 합격 통보를 받은 것이다. 지난해 시간선택제로 입사한 IBK기업은행 유정진 계장(45)은 자신과 같은 경력단절 여성(경단녀)을 위해 마련된 여성채용관 부스에서 생생한 경험담을 들려주며 취업 컨설팅을 했다. 롯데백화점 측은 “현장 면접을 본 구직자 중 몇 명은 당장이라도 채용하고 싶을 정도로 탐났다”고 했다.

동아일보와 채널A,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이틀간 열린 ‘2017 리스타트 잡페어’는 출산·육아 등으로 직장을 그만둔 뒤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신(新)중년 등에게 각자의 사정에 맞는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 일자리 축제였다. 93개 기업과 기관이 설치한 132개 부스에서 현장 면접을 통해 재취업한 구직자도 적지 않았다. 5회째를 맞는 올해는 특히 취약계층을 고용해 지속가능한 복지를 제공하면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부가가치도 창출하는 ‘착한 사회적 기업’들이 관심을 모았다.

국내 근로자는 평균 50세 전후에 첫 직장에서 퇴직한다. 하지만 평균 연령이 높아진 고령화시대, 베이비붐 세대(1953∼1963년생)는 과거 중장년 세대와는 차원이 다른 젊은 중년이다. 건강하고 일할 의욕이 넘치는 신중년층이 일자리 정보가 부족해 사장된다면 국가경쟁력에서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첫날 행사장을 찾은 이낙연 국무총리는 “시간선택제가 여성의 일자리를 늘리면서 기업의 경쟁력도 높이는 방안이 될 수 있다”며 경단녀 재취업 시 세제 지원, 신중년 고용 장려금 등의 정부 지원을 약속했다. 경단녀와 신중년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평생교육과 정보 제공, 이를 위한 일자리 리스타트 고용정책 혁신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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