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가전 하나로 연결… 새 생활공간 열릴 것”
김재희기자
입력 2017-10-25 03:00 수정 2017-10-25 03:00
LG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디자인한 건축가 톰 메인 인터뷰
세계적인 건축가 톰 메인(73)에게 ‘연결성’은 늘 화두였다. 건축물 내부와 외부 세계의 연결성을 강조해온 그는 ‘스마트 홈’ 시대가 다가오면서 공간 간 연결성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집안의 가전제품이 서로 연결되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생활공간을 만들어낼 것이기 때문이다.
메인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건축 자문을 했고, ‘건축계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거장이다. 한국과는 코오롱그룹 마곡연구소, 세종시 복합상업시설 엠브릿지 건축을 담당하며 인연을 맺었다. 8월 LG전자가 서울 강남구 논현가구거리에 선보인 빌트인 전문 전시관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 건축을 맡았다. 그는 25일 본보와의 서면인터뷰를 통해 스마트 홈 시대에 대한 전망과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을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느꼈던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모든 가전이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되는 스마트 홈 시대를 자동차에 비유했다. 자율주행차의 등장으로 차 안에서 운전 외에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된 것처럼 스마트 홈 시대에도 공간의 가능성이 확장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메인은 “가장 주목할 만한 자동차의 변화 중 하나는 내부 공간이 얼마나 ‘비어 있는가’이다. 큰 엔진, 큰 변속기와 같이 자동차 안을 꽉 채우던 전통적인 요소들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며 “가정에서도 기존의 가전제품들이 사라지면서 새로운 공간이 만들어지고, 그 공간 안에서의 새로운 생활 방식이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디자인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 디자인을 보면 가전제품들이 집안의 벽에 자연스럽게 빌트인돼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아트월’이라고 불리는 이 벽면은 스테인리스스틸 소재 블록 여러 개가 배치돼 있는 형태인데, 벽에 냉장고 오븐 등의 가전들도 블록 중 하나처럼 빌트인돼 있다. 그가 가장 신경 쓴 공간이다. 메인은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제품을 건축을 위한 하나의 개체로 사용했다. 제품 그 자체가 집을 짓는 데 구성 요소로 활용된 것”이라고 말했다. 가전이 인테리어 안에 녹아들어갈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는 설명이다.
메인은 가전시장이 포화 상태에 달한 상황인 만큼 기업들이 시장을 선도하는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동차부터 패션까지 모든 디자인 제품에는 개체가 순수한 기능을 수행하는 단계에서 (고객이) 열망하는 단계로 이동하는 순간이 있다”며 “고객이 열망하는 개체를 생산하는 게 LG전자를 비롯한 모든 업체의 목표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그니처 가전처럼 성능과 디자인이 업그레이드된 제품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서울 강남구 논현가구거리에 문을 연 LG전자의 빌트인 전문 전시관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을 건축한 톰 메인. 톰 메인 제공
“나는 테슬라를 운전하면서 매일 공간의 연결성에 대해 생각한다.”세계적인 건축가 톰 메인(73)에게 ‘연결성’은 늘 화두였다. 건축물 내부와 외부 세계의 연결성을 강조해온 그는 ‘스마트 홈’ 시대가 다가오면서 공간 간 연결성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집안의 가전제품이 서로 연결되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생활공간을 만들어낼 것이기 때문이다.
메인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건축 자문을 했고, ‘건축계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거장이다. 한국과는 코오롱그룹 마곡연구소, 세종시 복합상업시설 엠브릿지 건축을 담당하며 인연을 맺었다. 8월 LG전자가 서울 강남구 논현가구거리에 선보인 빌트인 전문 전시관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 건축을 맡았다. 그는 25일 본보와의 서면인터뷰를 통해 스마트 홈 시대에 대한 전망과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을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느꼈던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모든 가전이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되는 스마트 홈 시대를 자동차에 비유했다. 자율주행차의 등장으로 차 안에서 운전 외에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된 것처럼 스마트 홈 시대에도 공간의 가능성이 확장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메인은 “가장 주목할 만한 자동차의 변화 중 하나는 내부 공간이 얼마나 ‘비어 있는가’이다. 큰 엔진, 큰 변속기와 같이 자동차 안을 꽉 채우던 전통적인 요소들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며 “가정에서도 기존의 가전제품들이 사라지면서 새로운 공간이 만들어지고, 그 공간 안에서의 새로운 생활 방식이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디자인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 디자인을 보면 가전제품들이 집안의 벽에 자연스럽게 빌트인돼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아트월’이라고 불리는 이 벽면은 스테인리스스틸 소재 블록 여러 개가 배치돼 있는 형태인데, 벽에 냉장고 오븐 등의 가전들도 블록 중 하나처럼 빌트인돼 있다. 그가 가장 신경 쓴 공간이다. 메인은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제품을 건축을 위한 하나의 개체로 사용했다. 제품 그 자체가 집을 짓는 데 구성 요소로 활용된 것”이라고 말했다. 가전이 인테리어 안에 녹아들어갈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는 설명이다.
메인은 가전시장이 포화 상태에 달한 상황인 만큼 기업들이 시장을 선도하는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동차부터 패션까지 모든 디자인 제품에는 개체가 순수한 기능을 수행하는 단계에서 (고객이) 열망하는 단계로 이동하는 순간이 있다”며 “고객이 열망하는 개체를 생산하는 게 LG전자를 비롯한 모든 업체의 목표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그니처 가전처럼 성능과 디자인이 업그레이드된 제품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비즈N 탑기사
- 백일 아기 비행기 좌석 테이블에 재워…“꿀팁” vs “위험”
- 최저임금 2만원 넘자 나타난 현상…‘원격 알바’ 등장
- “배우자에게 돈 보냈어요” 중고거래로 명품백 먹튀한 40대 벌금형
- 이렇게 63억 건물주 됐나…김지원, 명품 아닌 ‘꾀죄죄한’ 에코백 들어
- 상하이 100년간 3m 침식, 中도시 절반이 가라앉고 있다
- 김지훈, 할리우드 진출한다…아마존 ‘버터플라이’ 주연 합류
- “도박자금 마련하려고”…시험장 화장실서 답안 건넨 전직 토익 강사
- 몸 속에 거즈 5개월 방치…괄약근 수술 의사 입건
- 일본 여행시 섭취 주의…이 제품 먹고 26명 입원
- “1인 안 받는 이유 있었네”…식탁 위 2만원 놓고 간 손님 ‘훈훈’
- “옆건물 구내식당 이용”…고물가 직장인 신풍속도
- 편의점 택배비 인상…e커머스 ‘반품교환’ 택배비도 오른다
- 둔촌주공 38평 입주권 22억 넘어…잠실 ‘엘리트’ 추격
- 엄마 따라 밀레-보쉬 쓰던 伊서… 삼성, 가전 최고 브랜드로
- 물 건너간 ‘금리인하’…집값 반등 기대감에 ‘찬물’ 끼얹나
- [DBR]기그 노동자 일하게 하려면… 개인의 목표와 관성 고려해야
- 카드론 잔액 또 늘며 역대 최대… 지난달 39조
- “비용 걱정 뚝”… 가성비 소형AI-양자AI가 뜬다
- [DBR]리더이자 팔로어인 중간관리자, ‘연결형 리더’가 돼야
- 사과값 잡히니 배추·양배추 들썩…평년보다 2천원 넘게 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