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의혹 불거진 다주택 1위 고위공직자

송찬욱 기자

입력 2017-10-20 03:00 수정 2018-01-1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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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성 출판진흥원장 국감 출석… “8채 합쳐도 강남 1채 값도 안돼”

주택 8채를 소유해 중앙부처 1급 이상 고위공직자 가운데 가장 많은 집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난(본보 11일자 A4면 참조) 이기성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이 19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진땀을 흘렸다. 이날 교문위에서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을 비롯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에 대한 국감이 진행됐다.

더불어민주당 김민기 의원은 이 원장에게 “저도 공직에 있지만 이렇게 하면 국민들이 화가 난다. 지금 (주택이) 몇 채냐”라며 “(주택을) 8채를 가지고 있다. 1등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 원장은 “지적한 대로 1등을 한 것은 영광이라고 하겠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다”라며 “다 합해도 강남 아파트 1채 값도 안 된다”고 답했다. 이 원장은 각 호실을 별도로 등기하게 돼 있는 서울 서초구 소재 다세대주택 4채는 하나의 건물이라며 “5채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부동산 투기를 한 게 아니라 임대사업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원장은 자신이 보유한 8채 가운데 전북 전주에 있는 복합건물을 직위를 이용한 규정 위반으로 ‘셀프 특별분양’한 사실도 드러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이 원장은 지난해 12월 자신을 대상으로 ‘주택특별공급 대상자 확인서’를 발급했고, 이를 통해 지방 이전 공공기관 종사자에게 제공되는 주택특별공급을 받았다. 이는 입주 예정일(2020년 8월) 전에 임기가 만료(2019년 2월)되는 이 원장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것이어서 규정 위반으로 올해 7월 문체부로부터 엄중 경고 조치를 받았다.

이 원장은 이 같은 여당 의원들의 지적에 “완공될 때까지는 명의 변경이 안 된다고 한다. 명의 변경이 되면 바로 옮기겠다”며 “규정은 (특별분양을 받고) 나중에 알았다”고 해명을 하다가 의원들로부터 호통을 들었다. 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셀프 확인서’ 발급은 부동산 투기로 인한 청렴 의무 위반이다. 바로 취소하고 조치를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찬욱 기자 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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