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책 불구 ‘부촌’ 입지 강해진 ‘한남더힐’… 하루 한 채씩 팔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7-10-16 15:23 수정 2017-10-1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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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이 줄줄이 나오면서 부동산 시장이 숨을 죽인 가운데 고가아파트에 ‘큰손’들이 몰리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30일 사이 매매계약이 체결돼 실거래가가 신고까지 완료된 서울 지역 아파트 거래는 540건이다. 평균 거래가격은 7억5252만 원으로 주간 기준 가격과 거래량 모두 8·2대책 이후 최고 수준으로 집계됐다. 특히 고가아파트 거래가 두드러졌다. 전체 거래 물량 중 10억 원이 넘는 계약은 107건으로 전체의 20%에 달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커진 양도세 부담으로 선택과 집중에 나선 큰손들의 매수세가 고가아파트로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남더힐이 눈길을 끈다. 지난달 분양거래량만 32건으로 하루 한 채 꼴로 팔렸다. 특히 최근 전용면적 235㎡(10층)형은 43억9000만 원에 매매계약이 이뤄졌는데 이는 8·2 대책 이후 실거래가 최고가다. 정부 대책 이전인 지난 6월 동일한 단지·평형(11층) 매매가 43억9900만 원과 맞먹는 수준으로 같은 단지 177㎡형도 최근 31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한남더힐은 강북과 강남을 잇는 사통팔달 입지를 갖춘 곳으로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과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 LG그룹 구본무 회장, SK그룹 최태원 회장 등이 사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처럼 한남더힐이 부촌으로 자리잡은 데는 넓은 대지지분이 강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남더힐은 과거 단국대학교가 있던 13만㎡에 5~12층 32개 동, 총 600가구가 공급됐는데 용적률은 120%로 낮다. 공급면적 기준 284㎡(71평)의 대지지분은 69평에 달한다. 삼성동 아이파크 88평형(29평),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90평형(12평), 도곡동 타워팰리스 88평형(9.4평) 등과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하다. 감가상각이 없는 땅이 많을수록 미래가치에서 더욱 유리해진다.

한남더힐 인근에 조성되는 ‘한남뉴타운’ 3구역의 대지지분은 이미 3.3㎡당 1억 원을 돌파했다. 서울에서 상업 및 업무지역이 아닌 주거지역 땅값이 1억 원을 넘은 곳은 한남동과 압구정동 2곳뿐이다. 이제 막 개발이 시작된 만큼 미래가치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또한 한남더힐은 저층단지로 구성됐고 조경면적도 36%에 달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조경시설은 세계적인 조경 설계자인 요우지 사사끼가 ‘왕의 정원’을 콘셉트로 특별히 설계했다. 여기에 단지 곳곳에서는 베르나르 브네, 마크 퀸 등 거장들의 작품을 쉽게 감상할 수 있다. 프라이버시 보호에도 공 들였다. 가구별 사생활이 보호되는 독립정원이 마련됐으며 이를 통해 예술과 자연이 조화된 주거환경을 구현했다.

시설 역시 고급스럽게 구성됐다. 별동으로 지어진 커뮤니티 시설에는 피트니스 센터를 비롯해 수영장, 사우나, 골프연습장(인도어&스크린), 카페테리아, 게스트하우스, 파티룸 등이 갖춰졌다.

분양 관계자는 “최신 설계에 넓은 대지공간과 호텔급 조경 및 커뮤니티 서비스는 부동산 가치 상승과 직결된다”며 “한남더힐이 정부 대책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남더힐 분양가는 공급면적 기준 284㎡(공급 85평)이 43억8000만~46억8000만 원, 302㎡(91평) 55억5000만~65억5000만 원, 331㎡(100평)은 72억~80억 원이다. 인테리어 비용지원 행사가 진행 중이며 단지 내 더줌아트센터 2층에 분양사무실이 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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