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점 오픈’ 이케아, 이유있는 자신감

스포츠동아

입력 2017-10-13 05:45 수정 2017-10-13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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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가 19일 국내 2호점인 고양점을 오픈한다. 지역 사회에 특화된 다양한 솔루션과 그간 한국시장에서 거둔 호실적, 매장 확장 계획 등 장밋빛 청사진을 가지고 승부수를 던졌다. 사진제공 l 이케아

1. 42개 룸셋 갖춰 홈퍼니싱 솔루션 제공
2. 신규직원 700명 중 절반이 고양 시민
3. 연매출 3650억 한국시장 실적도 한몫

경기도 고양시를 배경으로 한 유통·가구업계 ‘빅뱅’이 막을 올린다.

국내 가구업계 1위 업체 한샘이 지난 8월 복합쇼핑몰 신세계 스타필드 고양에 대형매장을 연 데 이어, 3.5km 인근에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가 국내 2호점인 고양점을 오픈하는 게 관전포인트다.

이케아는 12일 고양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7∼18일 패밀리멤버를 위한 프리 오픈 행사를 연 후, 19일 그랜드 오픈한다”며 “이케아 고양점과 롯데아울렛이 한 건물에 들어서는 복합 매장 형태로 이케아가 2층과 3층, 롯데아울렛이 지하 1층과 1층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이케아와 롯데가 한팀이 되고 이에 맞서 신세계와 한샘이 손을 잡은 형국으로, 유통 라이벌 롯데-신세계 대결 구도에 토종-외산 가구업체의 자존심 대결이 더해졌다. 한샘이 원스톱 쇼핑으로 소비자 발길을 유도하고 있다면 이케아는 규모에서의 압도적 우위로 응수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케아·롯데아울렛 고양점과 스타필드 고양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며 “가구업계와 유통업계 1·2위가 서로 협업해 격돌하는 만큼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고 했다.


● 장밋빛 청사진으로 던진 승부수

이케아는 장밋빛 청사진을 통해 승부수를 던졌다.

우선 지역 사회에 특화된 다양한 솔루션을 공개했다. 100여 차례의 가정 방문과 리서치를 통해 고양 지역 주민들의 생활형태를 연구했고, 이를 매장 내 42개 룸셋에 반영해 매장 방문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홈퍼니싱 아이디어를 제공한다는 게 회사 측 소개다.

그 일환으로 고양 지역 주민들의 자녀 연령층이 다양하다는 점을 고려해 어린이뿐 아니라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홈퍼니싱 아이디어와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청소년 이케아’를 추가했다. 가족 단위 고객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매장 곳곳에 놀이 공간과 어린이 장난감과 책을 배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역 사회에서 적극적으로 고용창출에 나선 점도 눈에 띈다. 다양한 연령과 성별로 구성된 700명의 직원을 채용했고, 이중 50% 이상이 고양 시민이다. 세실리아 요한슨 이케아 고양점장은 “고양점 오픈을 통해 서울과 수도권 북부 소비자들 위한 접점을 넓힐 수 있게 됐다”며 “한국인들이 공감하는 다양한 홈퍼니싱 솔루션으로 좋은 생활을 만드는 좋은 이웃이 되겠다”고 했다.

그간 한국시장에서 거둔 호실적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 2014년 12월18일 1호점 광명점을 오픈해 단일 매장에서 첫해 매출 308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17년 회계연도(2016년 9월∼2017년 8월 기준) 매출 3650억원을 기록했다. 더불어 온·오프라인 매장 확장 계획도 밝혔다. 안드레 슈미트갈 대표는 “경기 용인시 기흥구와 충남 계룡시의 부지 매입이 완료됐고, 서울 강동과 부산 지역은 업무협약을 체결한 상태”라며 “2020년까지 총 6개 매장을 오픈해 4000명 이상의 인력 창출과 함께, 내년에는 온라인 이커머스의 실체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고양 l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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