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면 사람도 죽을까?… 국내 들어온 붉은불개미 Q&A

김윤종기자

입력 2017-10-09 03:00 수정 2017-10-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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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개미집 제거후 추가발견 안돼
‘여왕’사체 아직 못찾아 안심하긴 일러


‘살인개미에게 물리면 정말 죽는 걸까?’

지난달 28일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일명 ‘살인개미’로 불리는 ‘붉은불개미’가 처음 발견된 이후 정부는 긴급 차관회의까지 열어 박멸 총력전에 나섰다. 당국은 붉은불개미가 중국 항만을 통해 유입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살인개미 궁금증을 Q&A로 풀어본다.

Q. 정부는 왜 여왕 불개미를 찾는 데 주력하나.

A.
검역 당국은 지난달 29일 감만부두에서 붉은불개미 1000여 마리가 있는 개미집을 제거했다. 이후 열흘가량 같은 개미는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여왕 불개미나 여왕 불개미의 사체는 아직 안 나왔다. 여왕 불개미는 하루에 알을 1500개나 낳을 정도로 번식력이 대단하다. 여왕 불개미가 한 마리만 있어도 무리의 전체 개체 수는 1년 만에 2000∼3000마리로 늘어난다.

Q. 여왕 불개미가 살아있을 가능성은….

A.
전문가들은 여왕 불개미가 감만부두에서 다른 곳으로 빠져나갔을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이미 날개를 떼고 왕국을 건설한 상황에서 개미집 주변에 방역작업이 집중된 만큼 죽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여왕 불개미의 사체가 다른 곤충의 먹이가 됐을 수도 있다. 하지만 붉은불개미는 영하 9도의 기온에서도 살 수 있을 뿐 아니라 홍수나 가뭄도 이겨낼 정도로 적응력이 뛰어나 여왕 불개미의 사체라도 찾지 못하면 안심할 수 없다. 붉은불개미를 보면 농림축산검역본부(054-912-0612)로 즉시 신고해야 한다.

Q. 살인개미의 독성은 어떤 종류인가.

A.
남미에 주로 사는 붉은불개미의 크기는 3∼6mm에 불과하다. 이 작은 개미가 화물 컨테이너 등을 통해 전 세계로 퍼지면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으로 지정했다. 붉은불개미의 꼬리 부분에는 날카로운 침이 있다. 찔리면 마치 불에 덴 것처럼 심한 통증을 느낀다. 이 침에는 염기성 유기화학물인 알칼로이드인 솔레놉신과 벌, 독거미, 지네 등에 있는 독성물질 포스폴리파아제, 히알루로니다아제 등이 섞여 있다.

Q. 살인개미에게 쏘이면 정말 죽나.

A.
사람마다 다르다. 붉은불개미에게 쏘이면 상태에 따라 △경도 △중도 △중증으로 나뉜다. 일단 쏘이면 20∼30분 정도 신체의 변화를 잘 살펴야 한다. 따끔한 통증과 함께 해당 부위가 가렵기만 하면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평소 곤충 독 알레르기가 있다면 다르다. 쏘인 후 부기와 두드러기가 전신으로 퍼지면 ‘위험 신호’다.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한다. 알레르기로 인한 급성 쇼크, 즉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올 수 있어서다. 처치가 늦으면 자칫 사망할 수 있다.


Q. 붉은불개미에게 쏘이지 않으려면….

A.
붉은불개미는 개체 밀도가 높아 분포지역 주민의 30%가량이 쏘일 수도 있다. 서식지를 피하는 게 상책이다. 항구 일대의 수입 컨테이너나 수입 식물 보관 창고, 공항과 항만 주변 아스팔트 균열 부위 등이 요주의 지역이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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