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발표 땐 무조건 밥사기·결혼식 후 인사는 기본” 결혼식 예절 글 화제

김가영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7-09-15 16:34 수정 2017-09-1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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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누리꾼이 쓴 ‘결혼식 예절 열가지’ 글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12일 게시된 글인데 조회 수가(15일 오후 기준) 37만을 훌쩍 넘었다. 해당 글에 공감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과한 기준이라는 평도 많다. 1000여 개 댓글이 달리고, 댓글마다 찬반 의견이 갈리는 등 결혼식 문화를 한 번쯤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글쓴이의 주장은 이렇다.


결혼 발표하는 자리에서 밥은 무조건 사기.
“바쁜 사람에게 결혼하겠다고 불러 모았으면 적어도 밥은 당사자가 사야 되는 거다”라고 주장했다. 커피 한 잔으로 때우려 하지 말고 ‘밥다운 밥’이나 술을 사라고 했다.


결혼 발표는 배우자 될 사람과 함께.
“옆집 사는 동네 친구 만나러 가듯 혼자 나오지 마라. 신랑 신부 둘 다 옷 갖춰입고 같이 나와라”라고 말했다.


최소한 청첩장은 찍어놓고 발표하기. 청첩장이 나오기 전에 사람들을 부르면 청첩장을 받기 위해 또 모여야 하기 때문이라는 게 글쓴이의 말이다.


정중하게 초대하기. ‘우리 결혼해~ 꼭 와~ 축의금 꼭 내고~’ 식의 말은 무례하다며 정중한 인사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청첩장은 실물로 주기. “모바일 청첩장만 달랑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 청첩장은 기본이 서면 제출이다”라고 말했다. 일정이 맞지 않아 직접 전달이 어려울 경우, 전화로 소식을 전하고 청첩장을 우편으로 보내주는 게 예의라고 주장했다.


하객 하대하지 말기.
“하객을 액세서리 보듯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내 결혼식이니까 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당연히 와야 된다’는 생각으로 하객을 대하지 말라”고 말했다. 또한 하객을 배려해 교통이 편리한 곳에서 식을 올리거나 버스 대절 등의 성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축의금에 집착하지 않기.
글쓴이는 축의금을 받아도 될 상황과 받으면 안 되는 상황이 있다고 설명했다. 상대방 결혼식에 축의금을 낸 경우 받아도 되지만 그게 아닌 경우에는 축의금에 집착하는 건 무리라는 이야기다. 또한 주례, 사회, 축가 등을 요청한 경우에도 축의금을 받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결혼식 끝난 후 인사는 기본.
“인사 한 마디 없이 축의금만 챙겨서 신혼여행 가기 바쁜 사람들이 있다”라며 “하객들에게 정중하게 인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신혼여행 후 안부 전화 돌리기. “신혼여행 다녀와서 양가 친척들은 물론이고 하객에게도 전화 한 통씩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SNS에 신혼여행 사진만 올리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글쓴이의 글에는 욕설이 많아 수정된 부분이 많다. 과격한 말투를 불편해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글쓴이의 주장에는 많이들 공감하는 분위기다. “와 얼마 전에 친한 친구한테서 다 겪었는데 이 글 보니까 사이다 오억 병 마신 기분”, “이건 전국적으로 퍼져야 된다 진짜로”, “하나가 빠졌다. 연락 없다가 결혼한다고 카톡으로 ‘잘 지내?’ 이러는 사람들” 등의 댓글이 달렸다.

글쓴이가 말한 기준은 다소 과하다는 있다는 지적도 있다. “모바일 청첩장은 별로 기분 안 나쁘던데. 환경 보호된다고 생각했음”, “다른 건 다 동의하는데 신랑 신부 둘 다 와서 인사해야 된다는 건 무리”, “하객 대접을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는 사람이 열 받아 쓴 글 같다. 난 손해를 조금도 안 볼 테니 날 결혼식에 부르려면 그만큼 대가를 치르라는 느낌이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김가영 동아닷컴 기자 kimga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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