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고블린 주연의 흥미진진 암살 게임 '스틱스: 샤드 오브 다크니스'

동아닷컴

입력 2017-09-12 10:28 수정 2017-09-1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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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명: 스틱스: 샤드 오브 다크니스
개발사: Cyanide Studios
유통사: 인트라게임즈
플랫폼: 플레이스테이션4(PS4)
현지화: 자막 한글
필자명: 구석지기


'스틱스' 시리즈는 미형의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하는 일반적 게임과 달리 평범한 악당 '고블린'이 주인공으로 나서 자신의 목적을 위해 싸운다는 내용을 다룬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판타지풍의 사실적 그래픽과 마법과 같은 다양한 스킬 등으로 색다른 재미를 게이머들에게 안겨줬다.

스틱스: 샤드 오브 다크니스 스크린샷(출처=게임동아)

이번에 자막 한글화돼 출시된 스틱스 시리즈 두 번째 작품 '스틱스: 샤드 오브 다크니스'는 시리즈가 추구하는 재미를 그대로 살리면서도 한층 나아진 그래픽과 더욱 다양해진 암살 기법, 그리고 방대해진 스킬 트리 등으로 재미를 극대화 시켰다.

전작도 상당히 만족스러운 게임이었지만 다소 부족한 그래픽과 엉성한 인공지능은 일부 구간에서 게임의 재미를 떨어뜨리는 역할을 했고, 선형적인 진행 플롯 등으로 인해 다회차 플레이 부분이 약해졌던 점 등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새로 나온 샤드 오브 다크니스 편은 전작이 가져왔던 아쉬움을 최소화 시켰고, 더욱 풍성해진 게임성과 다양한 루트 구성 등으로 암살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추구하는 궁극의 플레이를 한층 풍부하게 시도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스틱스: 샤드 오브 다크니스 스크린샷(출처=게임동아)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은 방대해진 스테이지다. 게임은 전작을 즐긴 게이머들은 물론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게이머들이 이 게임을 어떻게 즐기고 이용해야 하는지 매우 자세하게 알려준다. 공간 활용, 암살 기법, 소리, 빛, 스킬, 그리고 아이템 등을 말이다.

스테이지의 구성은 오픈 월드처럼 거대하게 구성돼 있지만 그 안에는 다양한 짜임새 있는 요소가 존재해 파고 드는 재미가 높다. 모든 적을 전부 암살한 후 지나가거나 반대로 누구에게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원하는 목표만 달성한 후 빠져나올 수도 있다.

당당하게 엄폐물을 활용하며 길로 전진할 수도 있고 반대로 창문이나 난간, 틀, 절벽 등을 이용해 보이지 않게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도 있다. 아니면 아이템을 이용해 적들을 교란한 후 혼란 속에서 목표를 달성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스테이지를 완수할 수 있게 한다.

스틱스: 샤드 오브 다크니스 스크린샷(출처=게임동아)

특히 초반부터 이런 스테이지의 특징을 마음껏 느낄 수 있으며, 스테이지 내 다양한 물건과 아이템을 이용함에 따라 무수하게 많은 루트를 탄생 시킬 수 있다. 물론 전작에서도 어느 정도의 개념이 있었지만 샤드 오브 다크니스는 그걸 정말 밸런스 좋게 만들어 놓은 느낌이다.

두 번째는 궁극의 암살을 추구하게 만드는 스킬 시스템이다. 게임 내 스킬 시스템은 초반 단순한 암살 위주의 주인공 스틱스를 암살자 마스터로 만들어주는 기능으로 게임 진행 여부에 따라 획득할 수 있는 스킬 포인트를 활용해 획득할 수 있다.

전작에서 분야별 (투명, 암살, 감지, 연금술 등)으로 나눠 성장이 가능했던 것이 각각 2개의 루트, 그리고 궁극 기술까지 성장할 수 있게 됐다. 이 부분은 선택 부분을 강화했다는 점에서도 큰 매력이지만 플레이 방식을 다양화 시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스틱스: 샤드 오브 다크니스 스크린샷(출처=게임동아)

성장에 따라 스틱스의 능력은 기대 이상으로 좋아진다. 사살 부분은 공중에서 적을 기습해 암살하거나 벽장, 상자 속에서 갑자기 적을 공격해 암살하는 기술부터 체력을 높이거나 장거리 무기 내성을 높이는 등의 변화 요소도 있다.

적을 찾아내는 감지 기술이나 교란 기능을 특화 시킨 클론 기능, 여러 장비를 만들어서 효율적으로 스테이지를 공략하도록 유도하는 연금술 기능 등 게임 전반적인 재미를 높여주는 다양한 형태로 구성이 돼 있어 키우는 재미가 뛰어나다.

전투 부분도 암살자에게 불리한 형태이기 때문에 잠입이라는 특유의 재미가 잘 살아나는 느낌이다. 기본적으로 공격과 암살 방식이 있는데 이 2가지 모두 적이 방심하고 있을 때만 가능하다. 적에게 발각된 상태에서는 적의 공격을 막아내는 것만 존재해 도망가지 못하면 당하게 된다.

스틱스: 샤드 오브 다크니스 스크린샷(출처=게임동아)

이 부분은 호불호가 있을 것 같지만 일반 인간의 절반 수준의 고블린 체형에서 적의 장점을 막아내며 싸운다는 설정도 다소 과하기도 하고 잠입이라는 기본 개념에서 은폐, 엄폐, 암살, 다양한 아이템 활용을 이끌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나쁜 선택은 아닌 것 같다.

자막 한글화 됐기 때문에 게임 내 존재하는 이야기를 읽는 재미도 좋다. 주인공 스틱스는 인간의 언어를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고블린이라는 설정을 가지고 있으며, 고블린을 소탕하게 위해 만들어진 C.A.R.N.A.G.E 부대의 대장 헬레드린이 스틱스에게 묘한 제안을 하면서 예상치 못한 전개가 펼쳐진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스틱스: 샤드 오브 다크니스 스크린샷(출처=게임동아)

특히 위트 넘치는 스틱스의 대사부터 사이사이 나오는 다양한 연출 영상, 그리고 예상 밖 흥미진진한 NPC들의 대사들이 나오기 때문에 스피드 런이 아닌 이상은 꼼꼼히 들어보고 살피면서 진행하면 더욱 재미있는 샤드 오브 다크니스를 즐길 수 있다는 생각한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선 인공지능 부분은 아직도 개선이 많이 필요해 보인다. 스틱스가 작은 외형을 자랑하지만 지붕 사이에 있는 작은 틈에만 가면 아무도 찾지 못한다. 스테이지 대부분 이런 공간이 많기 때문에 적에게 발각되어도 죽임을 당하는 일은 거의 생기지 않았다.

그리고 발각 후 고블린을 찾지 못해 적들이 흩어질 경우에는 오히려 헛점을 많이 드러내는 경우가 많이 생겨서 일부로 적들에게 걸리고 그냥 지나가서 목적을 달성하거나 아이템 등으로 손쉽게 어려운 목표를 제거할 수도 있다.

스틱스: 샤드 오브 다크니스 스크린샷(출처=게임동아)

암살 스킬이 생각보다 부족한 것도 아쉽다. 물론 히트맨 같은 게임처럼 무수하게까지는 아니어도 기본적으로 좀 더 다양한 동작의 암살 기술이 있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절벽으로 적을 밀거나 엄폐 중 잡아 당겨서 제거하는 것 등 5~6가지 수준의 암살 동작은 중, 후반으로 갈수록 다소 지겹게 느껴진다.

그러나 그런 부분을 제외한다면 메탈기어 솔리드V 같이 자신만의 기술과 조작을 통해 루트를 만들어내고 완벽하게 스테이지를 완수하는 재미만큼은 정말 뛰어나기 때문에 잠입을 선호하는 게이머라면 즐겨볼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잠입 게임이나 암살자가 등장하는 게임, 자유도가 높은 스타일의 게임을 추구하는 게이머라면 스틱스: 샤드 오브 다크니스에서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궁극의 스킬을 열고 나만의 가장 완벽한 방법으로 목표를 달성해보는 것은 어떨까.

스틱스: 샤드 오브 다크니스 스크린샷(출처=게임동아)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영준 기자 zoroas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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