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연 집행위원장 “BIFF, 잘 치러내겠다 모든 책임 내가 질 것”
이해리 기자
입력 2017-09-12 06:57 수정 2017-09-12 06:57
“영화계 일부 보이콧이 진행되고, 여러 상황이 해결되지 않았지만 차질 없이 영화제를 치러내겠다.”
강수연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11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난항을 딛고서라도 “영화제를 예년 그 이상으로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10월12일 개막해 21일까지 열리는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끝으로 김동호 이사장과 함께 동반 사퇴하는 강 위원장은 “실질적으로 영화제 내·외부를 운영하는 내가 모든 사태에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동반 사퇴의 배경은 8월 촉발된 영화제 내부 직원들의 성명 발표가 결정적이다. 소통의 부재 등 문제제기가 내부에서 촉발됐다. 내년 2월 임기를 마무리 짓는 두 사람의 사퇴로 인해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과 이사장의 공석도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김동호 이사장은 “부산 내 인사 9명, 영화계 인사 9명 등 총 18명의 이사회의 제청으로 총회에서 후임을 선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화계 몇몇 단체는 지금도 부산국제영화제를 보이콧하고 있다.
2014년 세월호 다큐멘터리 ‘다이빙 벨’로 촉발돼 3년간 이어진 논란의 여파다. 영화계는 서병수 부산시장의 사과 등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보이콧을 철회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지키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강수연 위원장은 “3년간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를 기다린다”고 했다.
올해 영화제는 75개국에서 초청된 298편이 소개된다. 개막작은 신수원 감독이 연출한 ‘유리정원’. 인공혈액을 연구하는 과학도와 무명 소설가의 이야기다. 주인공 문근영은 “접해볼 수 없는 캐릭터라 더 끌렸다”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내 작품을 소개하기는 처음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갈라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된 ‘마더!’의 배우 제니퍼 로렌스와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은 올해 영화제를 장식할 빅스타.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도 신작 ‘세 번째 살인’을 소개한다. ‘한국영화 회고전’의 주인공인 신성일은 ‘맨발의 청춘’ 등 대표작 8편을 상영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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