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미사일 날자 금값도 날아

신민기기자

입력 2017-09-07 03:00 수정 2017-09-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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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등 안전자산에 투자 몰려… 국내 금펀드 수익률도 초강세

북한발 리스크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안전 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금값은 꾸준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미국 국채와 엔화 등에도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은 전 거래일보다 1.11% 오른 트로이온스(31.10g)당 1339.20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말 종가(1150달러)와 비교하면 16.45% 오른 것이다. 국제 금값은 최근 상승세가 뚜렷하다. 7월 4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최초 발사 성공을 선언하면서 금값은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최근 달러 약세도 금값에 힘을 보탰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금과 달러는 서로 보완재 성격의 안전 자산으로 취급된다.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금으로 수요가 몰리는 것이다.

금값이 오르면서 국내 금펀드도 다른 펀드에 비해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국내 금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5.86%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2.63%)나 해외주식형 펀드(3.10%)보다 높은 것이다. 원자재주식형(5.46%)이나 헬스케어(3.24%) 등 다른 테마별 펀드 수익률과 비교해도 금펀드 수익률이 가장 좋았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북한 리스크 등 금값 상승에 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며 “금광(金鑛)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 관련 상품에 다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과 함께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엔화의 가치도 급등하는 추세다. 5일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63% 내린 달러당 108.85엔에 거래됐다. 북한의 6차 핵실험 후 이틀째 내림세다. 일본이 한반도와 가깝다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전 자산으로서의 매력이 더 부각된 것이다. 미국 국채 가격 역시 상승했다. 5일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085%포인트 하락한 2.072%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비례하기 때문에 금리 하락은 채권값의 상승을 뜻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6차 핵실험 이후 시장이 수시로 북한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글로벌 안전 자산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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