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CEO]한국우사회 ‘청도소싸움’으로 관광-축산 다 잡는다
김민식 기자
입력 2017-09-06 03:00 수정 2017-09-06 03:00
박성구 대표이사(가운데).
농한기로 접어드는 추석 무렵 노동의 고단함을 달래기 위해 지역마다 열렸던 소싸움. 청도군에서는 ‘정월씨름, 팔월소싸움’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청도소싸움은 예부터 유명하다. 일제강점기에 잠시 중단 위기를 겪었지만 1970년대 다시 본격적으로 계승돼 2011년 9월부터 세계 최초의 소싸움갬블경기장인 청도소싸움경기장을 개장하였다. 지금도 주말마다 이곳에서는 청도소싸움이 열리는데 주변의 관광지와 연계한 복합레저공간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청도소싸움이 우리 민족의 기상을 엿보게 하는 문화로서 명맥을 유지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해온 곳이 바로 한국우사회다. 한국우사회는 2002년 제정된 소싸움진흥법에 힘입어 2006년 소싸움 전용 돔경기장을 건립하며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이후 소싸움이 우리의 전통문화를 계승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관광 엔터테인먼트로 알려지는 데 이바지해오고 있다.
한국우사회 박성구 대표이사는 “주말마다 청도소싸움 경기가 열리는데 지난 한 해 매출이 약 300억 원에 달했다”며 “세금과 기부금으로만 한 해 2조원 가까이 내는 한국마사회처럼 청도소싸움이 사회와 국가 조세에 기여를 하려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일환으로 소싸움이 활성화될 때까지는 레저세와 지방세 감면과 더불어 외자유치와 자본유치를 통한 관광인프라 구축을 위해 정부의 지원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우사회는 발권사업으로 얻어진 수익을 소싸움 산업의 발전뿐만 아니라 축산업 발전과 지역경제 발전에도 이바지할 계획이다. 특히 싸움소 사육을 활성화하여 한우 생산농가의 신규 소득원 창출에도 도움을 줄 예정이다. 한편 박 대표는 ‘전국 소싸움 월드컵’과 ‘소싸움경기 영상 해외 송출’ 등 다방면으로 사업 확장을 구상중이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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