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7대종단 지도자 만난 교황 “종교 간 존중을”

정양환기자

입력 2017-09-04 03:00 수정 2017-09-0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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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바티칸 교황궁에서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가운데)과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순례단. 로세르바토레 로마노 제공
“신께서 한국인에게 평화와 (남북한) 형제 간 화해란 선물을 주시길 언제나 기도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일(현지 시간) 바티칸 교황궁에서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종지협)와 만난 자리에서 “인류는 개인과 공동체, 민족, 국가의 분쟁을 거부하고 크나큰 조화를 추구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교황은 “가톨릭교회는 다른 종교인과 대화하고 협력하며 그들의 자산과 가치를 인정하고 보호하고 증진하길 권고한다”며 “종교 간 대화가 결실을 거두려면 늘 개방적이면서도 서로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2014년) 아름다운 한국 땅으로 향했던 순례가 떠오른다. 당시 하느님과 사랑하는 한국인에게 무척 고마웠다”며 “우리의 충만한 우정과 서로에게 받았던 좋은 것들이 모두 함께 앞으로 나아갈 힘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특별 알현에는 종지협 대표의장인 김희중 대주교와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 이정희 천도교 교령, 김영근 성균관장, 이경호 성공회 서울교구장 등 7대 종단 지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현 위기가 해결될 수 있게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기도해 달라”는 공동명의 서한을 전달했다. 종지협 관계자는 “교황이 한국 종교지도자와 별도로 실내에서 면담을 한 것은 사상 처음”이라며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이 엿보였다”고 설명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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