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최혜진, 2년 12억 최고대우
고봉준 기자
입력 2017-08-29 05:45 수정 2017-08-29 05:45
최혜진. 사진제공|대홍기획
■ 롯데그룹과 메인스폰서 협약식
역대 신인 최고계약금…사실상 프로 출정식
롯데 관계자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도 상당”
사실상의 프로 출정식과 다름없었다. ‘무서운 여고생’ 최혜진(18·학산여고)이 골프계의 뜨거운 관심 속에 든든한 후원자를 품에 안았다. 8월 2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서울에서 롯데그룹과 메인스폰서 협약식을 갖고 프로 선수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역대 신인 최고 계약금(2년 12억원)에 걸맞은 당찬 각오가 돋보였다.
최혜진. 사진제공|대홍기획
● ‘KOREA’ 마크 떼고 ‘LOTTE’ 로고
최혜진은 최근 몇 년간 KLPGA를 뜨겁게 달군 최정상 아마추어다.
학생 신분으로 국내 및 해외 무대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이름을 알렸다. 10대답지 않은 침착한 플레이와 더불어 남성골퍼 뺨치는 호쾌한 스윙과 파워를 앞세워 쟁쟁한 프로 언니들을 매번 긴장하게 만들었다.
최혜진은 중학교 3학년 때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한 이후 각종 대회에서 늘 상위권을 휩쓸었다. 화룡점정은 학창시절 마지막 해인 2017년에 했다. 7월 KLPGA 투어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우승을 거머쥔 뒤 곧바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US오픈에서 깜짝 준우승을 차지해‘슈퍼 루키’라는 별명까지 챙겼다. 아마추어 고별전이었던 8월 KLPGA 투어 보그너 MBN 여자오픈에서 다시 한 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면서 프로 전향을 앞두고 몸값도 확실히 높였다.
프로로서 준비도 착실히 이어왔다. 8월 22일 YG스포츠와 매니지먼트 전속계약을 공식발표하고, 만 18세 생일 다음날이었던 24일 프로 등록을 마쳤다. 그리고 28일 롯데그룹과 후원계약을 맺으며 데뷔 준비를 모두 마쳤다. 그동안 아마추어 신분이라 국가대표를 상징하는 KOREA 마크를 모자에 달았던 최혜진은 이제 든든한 후원그룹 로고를 품고 필드에 나서게 됐다.
최혜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계약금 2년 12억원, 역대 최고액 경신
이날 최대 관심사는 몸값 이었다. 롯데그룹의 후원을 받는 김효주(22)가 2012년 계약 당시 기록했던 KLPGA 역대 신인 최고액인 2년 10억원을 넘을지에 관심이 쏠렸다. 이날 공개된 액수는 2년 12억원. 롯데그룹 관계자는 “1년간 6억원 가량으로 계약규모에 합의했다. 물론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도 상당하다”고 밝혔다.
매니지먼트사와 후원그룹을 함께 품은 최혜진은 8월 31일 강원도 춘천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한화클래식을 통해 프로 데뷔전을 치른다. 평소 꿈인 LPGA 명예의 전당 입성을 향한 행보도 이어간다.
9월 14일(한국시간) 프랑스에서 열리는 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해 본격적인 해외진출에 나선다. 최혜진은 “프로로서 무대에 선다는 사실 자체가 새로우면서도 떨린다. 아마추어 시절의 마음가짐을 늘 생각하려고 한다. 당장의 우승 욕심보다는 경험을 더 쌓으면서 내년 신인왕에 도전하겠다”고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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