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산업 디자인센터 전지훈 과장 “센 디자인 ‘리큐Z’, 강력한 세척력 어필”

스포츠동아

입력 2017-08-29 05:45 수정 2017-08-29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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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큐Z’를 들고있는 전지훈 과장 사진제공|애경

자동차 엔진오일 용기 역동적 디자인서 착안
프리미엄+세척력 끝판왕 강조 전략 통했죠
제품을 한 번 더 보게 만드는게 디자인의 힘


애경 스마트 액체세제 ‘리큐Z’의 엔진오일 용기 디자인이 화제다. 알파벳의 마지막 ‘Z’를 통해 세탁세제의 가장 기본인 ‘세척력 끝판왕’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이를 디자인에서부터 드러냈다는 게 회사 측 소개다. 사내 월간베스트 챌린지상에 빛나는 전지훈(35) 애경산업 디자인센터 CD1팀 과장을 만나 ‘강력한 세척력’과 ‘프리미엄 세제’라는 이미지에 걸맞게 ‘센’ 디자인을 제시한 혁신적 도전에 대해 들었다.


-기존 ‘리큐’ 제품과 디자인 차별성이 궁금하다.

“기존 ‘리큐’가 ‘겔’이라는 제품 제형을 효과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형태와 색상을 사용했다면, ‘리큐Z’는 강력한 세척력 기능 콘셉트를 소비자가 쉽고 빠르게 인지하도록 했다. 세부적으로는 강한 세척력의 프리미엄 세탁세제라는 이미지를 낮은 채도의 색상과 대비되는 보색을 사용해 디자인으로 표현했고, 브랜드 고유의 BI 표기방식도 제품이미지에 맞도록 수정했다. 라벨 그래픽에도 홀로그램을 적용했고, 이를 통해 고급스러움을 살리면서도 눈길을 끌 수 있는 디자인을 구현했다.”


-‘센’ 디자인의 매력이 있다면.

“세탁의 가장 근본이 되는 요소는 세척력이며, ‘리큐Z’는 이를 극대화한 강력한 세제임을 표현해야 했다. 파워풀하고 역동적인 느낌에서 엔진오일 제품처럼 남성성과 직선적이면서 직관적인 디자인을 떠올렸다. 이를 세탁세제 시장과 ‘리큐Z’에 맞는 이미지로 재해석해 기존 세탁세제와는 다른 형태의 디자인으로 차별화한 게 특징이다.”


-‘센’ 디자인 발상에 대한 동기가 있는지.

“제품 콘셉트에 대한 설명을 들었을 때 디자인적으로 강렬함을 풀 수 있는 부분을 상상하며 엔진오일 용기를 떠올렸다. 공교롭게도 마케팅, 물류 담당자까지 ‘리큐Z’ 개발을 맡은 3명이 모두 남자라 기존 제품보다 강한 색에 직선적이고 날렵한 남성적 디자인이 탄생한 것 같다.(웃음)”


-어떤 점이 소비자에게 어필했을까.

“말 그대로 ‘기존 세제들보다 세보인다’는 점이다. 물론 세보이는 것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상대적으로 저가 분말세제 디자인이 강렬한 색상대비로 세보이는 디자인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리큐Z’는 우수한 세척력으로 만든 프리미엄 세제인 만큼 고급스러우면서 세보이는 두 가지를 어필한 것이 주효한 듯싶다.”


-생활용품 디자인이 매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평소 지론이 있다면.

“좋은 디자인과 매출이 꼭 비례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기능성과 콘셉트가 현저히 떨어진 제품인데 디자인만 좋아서는 장기적인 매출을 이끌 수 없다. 하지만 현재 시장에 필요한 제품과 가격, 이에 맞는 기능이 갖춰진 상태에서 콘셉트를 잘 녹여낸 디자인이라면 매출증대에 가시적인 효과를 줄 것이다. 요즘은 생활용품도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지면서 소비자들이 선택의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구매 결정을 망설이는 순간 제품을 한번더 보게끔 만들어 주는 게 디자인의 힘이자 역할이다.”


-기존 애경 제품 중 디자인 변화를 주고 싶은 부분이 있는지.

“몇 해 전부터 계속 연구해오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다. 세제 카테고리에 손잡이가 있는 대용량 용기는 가장 일반적인 형태이면서도 가장 따분하고 재미없는 구조다. 바로 이 부분의 사용성을 개선하고 심미성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가까운 시일 내 ‘리큐’ 브랜드에 적용돼 시장에 선보이기를 희망한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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