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의 침묵이 美금리 동결신호?

박성민기자

입력 2017-08-28 03:00 수정 2017-08-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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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홀 미팅서 통화정책 언급 없자 “연내에 추가인상 없을 것”에 무게… 한은도 31일 금리인상 가능성 낮아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침묵은 ‘기준금리 동결’의 신호일까. 옐런 의장이 지난 주말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잭슨홀 미팅)에서 통화 정책 등에 대해 말을 아끼자 “올해 안에 추가 기준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옐런 의장은 10여 쪽 분량의 연설문에서 물가상승률, 금리 등은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다.

27일 외신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옐런 의장 연설 후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당초 44%에서 37%로 낮췄다. 블룸버그 집계에서도 42.1%로 나타났다. 당장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인상될 가능성은 12%에 불과했다. 일부 FOMC 위원들이 낮은 물가상승률을 이유로 추가 금리 인상에 부정적인 것도 연내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다.

이에 따라 31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어떤 신호를 보낼지도 주목된다. 한은은 7월 말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경기회복세가 지속되는 등 경제 상황이 뚜렷하게 개선되면 통화 정책의 완화 기조를 재조명할 수 있다”고 밝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달 초 불거진 ‘북핵 리스크’가 분위기를 바꿨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7개월 만에 후퇴했고, 경기회복세가 상반기(1∼6월)보다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여기에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미룰 경우 금융당국도 한미 간 금리 역전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를 덜 수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을 두 차례 역전했을 때 한국은행은 두 달 안에 금리를 인상하며 주식과 외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대책 발표 후 건설부문 투자 둔화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한국은행이 아직 경기 회복을 확신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이 지연될 확률이 높아 연내 국내 금리 인상 가능성도 낮다”고 전망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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