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워너원은 거들 뿐, 음악을 즐기는 재미가 살아있는 '더뮤지션'

동아닷컴

입력 2017-08-18 10:28 수정 2017-08-1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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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가 지난 7일 출시한 모바일 리듬 액션 게임 '더뮤지션'이 서비스 초반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정식 서비스 이틀 만에 50만 다운로드를 넘어섰으며, 출시 첫날 애플 앱스토어 1위, 구글 플레이 인기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더뮤지션 50만 다운로드 돌파 이미지(출처=게임동아)

이처럼 '더뮤지션'이 서비스 초반부터 인기몰이를 할 수 있는 배경에는 단연 인기 아이돌 그룹 워너원을 그 배경으로 꼽을 수 있다. 워너원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국민 프로듀서가 선택한 11명의 남성 아이돌 그룹이다. 최근 각종 음악 방송과 음원 차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들의 탄생과정부터 함께해온 프로듀서이자 팬은 워너원이 보여주는 행보에 엄청난 응원과 열기를 보내고 있으며, 워너원이 전면에 나선 모바일 리듬 액션 게임인 '더뮤지션'도 팬들의 관심 속에 서비스를 시작해, 앞서 이야기한 것과 같은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더뮤지션 이미지(출처=게임동아)

하지만, '더뮤지션'은 단순히 인기 그룹인 워너원의 후광에만 힘입은 게임은 아니다. 인기 아이돌 그룹인 워너원이 앞에서 거들고, 음악을 연주하는 리듬액션 게임 본연의 재미와 세세한 부분까지 가득 채운 콘텐츠가 탄탄하게 뒷받침해줘서 나온 성과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듯하다.

실제로 게임을 개발한 라이머스는 앞서 '행복한 피아니스트'를 개발한 아이즈소프트가 사명을 변경한 회사다. 넷마블과 함께 '행복한 피아니스트'를 서비스하며 리듬 액션 게임으로 서비스 초반 좋은 성과를 거뒀다. 리듬 액션 게임에 일가견이 있는 개발사가 개발을 맡았다는 얘기다. 리듬 액션 게임으로 내공을 쌓아온 이들이 더 나은 게임을 제공하기 위해 연구하고 노력한 결과물이 '더뮤지션'이다.

더뮤지션 리뷰 이미지(출처=게임동아)

이들의 전작이라고 볼 수 있는 '행복한 피아니스트'는 다양한 곡을 피아노로 연주하는 듯한 재미와 감성을 제공하는 것에 그쳤다면, 신작인 '더뮤지션'은 한 층 더 업그레이드됐다. 이제는 피아노를 넘어 기타와 드럼까지 모두 아우른다. 또한, 각 악기별로도 세분화해 연주하는 재미의 차별화를 꾀했다.

마치 조지 윈스턴이 편곡해 피아노곡으로 더욱 친숙한 파헬벨의 캐논 변주곡을 일렉트로닉 기타로 연주한 소리를 들었을 때의 그 느낌과 차이를 전하는 듯하다. 물론 게임 내에 마련된 곡은 연주할 수 있는 악기가 곡마다 한정되어 있긴 하지만, 디스토션 기타와 어쿠스틱 기타의 차이, 그랜드 피아노와 빈티지 피아노의 차이 정도만으로도 똑같은 곡을 새로운 방식으로 듣는다는 느낌을 전해주기에는 충분하다.

더뮤지션 리뷰 이미지(출처=게임동아)

이는 같은 곡을 연주하는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는 리듬 액션 게임의 특성을 잘 파고들어 새로운 시스템을 선보인 개발사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오랜 기간 신작을 준비하며, 게이머들에게 음악을 자신의 취향대로 골라서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더뮤지션 리뷰 이미지(출처=게임동아)

'더뮤지션'은 자신의 취향에 맞춰 골라 연주하는 재미는 물론, 다양한 즐길거리로도 게임이 가득 차 있다. 게임 내에는 크게 4개의 게임 모드가 마련됐다. 스테이지 클리어 방식인 뮤직월드 모드에서는 짧게 구성된 곡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으며, 난이도 별로 다양한 챕터가 마련돼 이를 클리어해나가는 재미를 전한다.

더뮤지션 리뷰 이미지(출처=게임동아)

시간여행 모드는 랜덤으로 특정 연도의 유명 곡을 플레이하며 해당 연도의 곡을 모두 찾아 연주하면 게임 플레이에 유리한 보상을 제공한다. 어떤 곡이 나올지 모르는 재미도 살아있고, 추억이라도 담긴 특정 노래가 나왔을 때의 기분은 새삼 남다르다.

더뮤지션 리뷰 이미지(출처=게임동아)

온에어 모드는 실제 시간에 맞춰 다양한 연주곡이나 인기가요 등을 플레이할 수 있는 모드로, 시간별로 마련된 곡을 클리어하면 게임 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보상을 제공한다. 특히, 해당 모드의 경우 워너원의 멤버들이 직접 엄선한 곡들로 채워진 곡 리스트가 제공돼, 워너원의 팬이라면 꼭 빼놓지 않고 플레이해야 할 모드다.

더뮤지션 리뷰 이미지(출처=게임동아)

그리고 네 개의 게임 모드 중 가장 인상 깊은 모드는 버스커 모드다. 일반적으로 '더뮤지션'은 게임 내 곡들이 연주곡으로 구성됐지만, 버스커 모드에서만큼은 가수가 부른 노래를 직접 귀로 들으며 게임을 연주할 수 있다. 실제로 길거리 버스킹 공연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가수들의 노래를 게임에 담아냈으며, 게이머는 이들의 노래를 직접 듣고 연주하는 연주자가 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버스커 모드의 경우 응원 시스템과 버스커 가수와의 친밀도를 올릴 수 있는 시스템 등도 마련해, 실제 팬과 같이 관계를 만들어가는 재미를 전하기도 한다.

더뮤지션 리뷰 이미지(출처=게임동아)

이 외에도 다양한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기본적으로 리듬 액션 게임인 만큼 게이머는 본인이 원하는 곡을 구매해 게임 내 일종의 코인인 음표만 있다면, 언제든지 연주할 수도 있다. 또한, 대결 콘텐츠도 준비돼 친구의 스튜디오에 방문해 친구와 비동기 방식으로 연주 대결을 펼칠 수도 있다. 일정 기간을 두고는 게이머들이 그간 거둔 성적을 기반으로 보상을 제공하기도 한다.

더뮤지션 리뷰 이미지(출처=게임동아)

이뿐만이 아니다. 성장 시스템을 도입해 성장할수록 게임 내 연주를 위한 음표나 마이크 등을 더 많이 보유할 수 있도록 했다. 게이머들의 지속적인 플레이를 끌어내는 요소다.

또한, 곡을 연주할 때나 게임 내 이곳저곳을 돌아다닐 때도 행운의 아이템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특히, 광고 시청 등을 통해 더 높은 수준의 아이템을 제공하기도 하며, 곡 연주를 위한 음표가 없을 때도 결제를 하는 것이 아니라 광고를 시청한 뒤 즐길 수 있게 하는 등 결제에 대한 부담도 덜었다.

더뮤지션 리뷰 이미지(출처=게임동아)

게임 내에서 유료 캐시 아이템으로 판매 중인 스킨이나, 특수한 능력을 지닌 프로필 스티커 등도 게임의 연주 점수에 영향을 거의 주지 않는 방식으로 구성됐다는 점도 칭찬할 만 하다. 서비스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게임 내에 준비된 곡이 400여 곡에 육박하는 것도 강점이며, 지금까지 봤을 때 업데이트도 빠른 편이다.

더뮤지션 리뷰 이미지(출처=게임동아)

전반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더뮤지션'이지만 세세한 부분에서는 일부 아쉬움도 남는다. 이벤트 출석 보상 이벤트를 이미 완료했음에도 홈화면으로 돌아갈 때마다 화면에 계속해서 다시 등장하는 등의 사소한 문제가 있다.

또한, 게임 내에서 친구 요청을 보낼 수 있는 추천 친구로 리스트업 되는 다른 게이머가 더이상 친구 요청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인 경우가 허다하다. 사소한 문제 일 수 있으나,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고 했다.

이 외에도 초기 다운로드 용량을 제외하고도 새로운 곡을 연주하려고 하면 어김없이 추가로 데이터를 내려 받는 번거로움도 있다. 물론 곡당 용량은 2mb 정도로 적지만, 신곡을 계속해서 플레이한다면 이야기가 조금은 달라지고, 로딩도 길어져 번거롭다.

더뮤지션 리뷰 이미지(출처=게임동아)

특히, 게임의 연주곡 인기차트 상 아이돌 그룹을 좋아하는 청소년이 게임의 주 이용자층으로 보인다. 데이터 사용량이 여유롭지 못한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데이터에 여유가 부족한 이용자들을 위해서라도 플레이하지 않은 곡이나, 보유하지 않은 곡 등도 와이파이 연결 상태에서 미리 다운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 등을 추가하면 조금이나마 이용자에게 더 도움이 될 듯하다.

사소한 부분에서 아쉬움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더뮤지션' 장점이 더욱 크게 다가오는 게임이다. 게임의 모델로 나선 워너원과의 뛰어난 호흡, 완성도 높은 콘텐츠, 게이머의 성향에 따라 선택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모드, 악기 변경을 통한 신선한 게임 플레이 등 말이다. 행복한 피아니스트를 꿈꿨지만, 서비스 종료라는 아픔을 겪고 다시 새롭게 뮤지션으로 돌아온 만큼 오랜 기간 게이머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게임이 되길 기대해본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광민 기자 jgm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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