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측 “‘택시운전사’ 허위 날조” 주장에…정의당 “가히 인면수심”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7-08-08 17:03 수정 2017-08-0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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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두환 전 대통령/동아일보DB

정의당은 8일 영화 ‘택시운전사’의 주요 내용이 날조라며 법적 대응을 검토할 수 있다는 전두환 전 대통령 측의 주장과 관련, “가히 인면수심이라 할 수 밖에 없다”고 맹비난했다.

김동균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전두환 씨의 최측근인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이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계엄군이 광주시민들을 향해 조준 사격을 한 것이 거짓이라면서 광주민주화운동이 폭동이라고 주장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과거 전 전 대통령을 17년 동안 보좌하고 현재 전 전 대통령의 대외 대변인을 맡고 있는 민 전 비서관은 이날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 영화 ‘택시운전사’ 속 계엄군이 시민들을 조준 사격하는 장면과 관련해 “완전히 허위날조”라며 “당시 계엄군들이 공격을 받자 자위(自衛) 차원에서 사격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대변인은 이에 대해 “전두환 씨가 주도한 반란의 주축인 계엄군이 1980년 5월 21일 광주 금남로에서 무고한 시민들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발포했으며, 당시 광주 시민들의 저항은 정당했다는 것을 이제는 국가기관조차 인정하고 있다”며 “얼마전 전두환 씨의 회고록이 법원으로부터 출판·배포금지 명령을 받은 것은 이와 같이 명백한 사실들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나섰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영화 ‘택시운전사’는 광주민주화 운동의 참혹한 현장을 담담하게 그리며 국민들에게 열띤 호응을 얻고 있다”며 “엄혹한 시간을 지나 이제 진실이 널리 퍼지고 있고, 지금의 대한민국은 1980년의 광주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는 사실을 점차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실은 결코 가려지지 않는다. 그리고 당시 계엄군의 총책임자인 전두환 씨가 누구보다도 진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역사에 영원히 악인으로 남고 싶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스스로 진실을 털어놓고 속죄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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