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사태’ 연루 박기영, 블로그 글 눈길…“민주당에 제안한 정책”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7-08-08 09:32 수정 2017-08-08 10:34
사진=박기영 본부장 블로그
청와대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 박기영 순천대 생물학과 교수를 임명한 가운데 최근 게재된 박 본부장의 블로그 게시물이 재조명되고 있다.
박기영 본부장은 지난 6월 4일 자신의 블로그에 ‘더불어민주당에 제안한 과학기술정책’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지난 대선 기간 중인 5월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대통령 후보와 윤호중 정책위원장과 함께 정책제안 모임을 열어 제안했던 과학기술 정책 내용”이라며 “이제 시간이 많이 지났기에 이 내용을 올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내용은 그간 더불어민주당의 공약이 만들어지는 과정에도 참여하면서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하면서 만들었던 정책 내용”이라며 “함께 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혁신선도형 국민성장을 제안드렸다. 제안했던 정책 내용은 첨부문건에 올렸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이 공개한 ‘과학기술정책 내용’은 총 59페이지 분량의 문서로, 그가 선정한 핵심의제인 ‘과학기술 정책 총괄 기구 역할 강화’, ‘연구자 주도형 기초연구 지원 강화’, ‘정부 연구기관 연구 활성화 추진’, ‘과학기술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 ‘연구개발 예산 배분·조정·평가 및 관리기구 효율화 추진’ 등이 기재돼 있다.
또한 ‘대학 연구개발 자율성 확대를 통한 특성화 전략 강화’, ‘혁신형 연구개발 인력 구조 구축’, ‘중소·중견기업이 강한 산업생태계 구축’, ‘지역이 강해지는 혁신 생태계 구축’, ‘제 4차 산업혁명 기반 신 성장동력 육성’ 등 총 10개의 핵심의제 및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그는 “그간 효율 중심의 성장에서 진정한 혁신주도형 성장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며 “우리 나라에게 골든타임이 얼마 남아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청와대는 지난 7일 박기영 신임 본부장을 임명하면서 “박 신임 본부장은 식물분자생물학 분야에서 손꼽히는 과학자”라면서 “이론과 실무 경험을 겸비해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핵심 과학기술 연구·개발 지원과 과학기술 분야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 적임자”라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박기영 본부장은 황우석 교수의 논문 조작 파문에 연루돼 2006년 과학기술보좌관 자리에서 불명예 퇴진한 이력이 있다. 박 본부장은 황우석 교수의 ‘사이언스’ 논문의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렸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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