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척 논란’ 손혜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 없어…제가 잘못한 것”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7-08-02 12:53 수정 2017-08-02 14:04
KBS2 ‘냄비받침‘ 방송 캡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군자 할머니 빈소에서 엄지손가락을 들고 밝은 표정으로 사진을 찍어 논란을 산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다시 한번 사과했다.
손 의원은 2일 KBS2 '냄비받침'에 출연해 "뭐라고 말씀드릴 거 없이 제가 잘못한 것이다"이라고 밝혔다.
손 의원은 "(제가) 긴장의 끈을 놓친 것"이라며 "고(故) 김군자 할머님 빈소에 사람이 없어서 쓸쓸하다는 말을 듣고 페이스북에서 사람을 모아서 20명만 같이 갔으면 해서 갔는데 100명이 넘게 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저는 모르는 분들이 오셨는데 3시간 동안 제가 상주처럼 모르는 사람들이랑 인사하고 그랬다"라며 "그러다 (조문객들이) 사진을 찍자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손 의원은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된다'고 했는데 마지막에 10시가 넘어서 깃발까지 다 정리하고 나서 마지막 순간에 사진 하나 안 찍고 있다가 저한테 와준 사람들한테 고맙고 그래서"라며 사진을 찍게 된 이유를 전했다.
손 의원은 "(보좌관에게도) 변명하고 그런 건 절대 하지 마라. 설명하려고 하지 마라 무조건 '잘못했다'고 하자. 어쨌든 제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 없는 상황이다. 제가 잘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제 손 의원님도 공인으로서의 자세를 생각하게 됐을 거다. 저는 지금 오래 정치를 했지 않냐. 그런 일이 참 많다. 공인이라는 위치에서 더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다시 생각하게 된다"고 위로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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