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폭탄’ 터진 동탄2신도시… 집주인들 비명
주애진기자 , 서민호 인턴기자 한양대 경영학부 4학년
입력 2017-07-13 03:00 수정 2017-07-13 03:00
내년까지 3만채 예정, 현장 가보니
10일 오전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A아파트 단지. 새벽부터 내리는 비 탓도 있겠지만 행인을 보기 어려웠다. 이곳은 지난달 입주를 시작했지만 전체 아파트의 20%가량만 입주한 상태다. 단지 내 상가에 위치한 부동산중개업소의 한 관계자는 “내년까지 인근 입주물량이 많아 세입자를 찾지 못할까 봐 걱정하는 집주인이 많다”고 귀띔했다. 그는 “원래 전용면적 109m² 아파트의 전세금이 2억5000만 원은 돼야 하는데 근처에 물량이 많다 보니 매매가의 절반에 불과한 2억 원에 형성됐다”고 덧붙였다. 최근 실제 거래된 전세금은 1억9000만 원이다.
동탄신도시는 2, 3년 전 분양시장이 활황일 때 지어진 아파트들이 본격적으로 입주를 시작하면서 우려됐던 ‘입주물량 폭탄’이 현실화한 대표적인 곳이다. 동탄을 포함한 경기 외곽 지역에선 ‘역전세난’을 우려하는 목소리마저 나온다.
○ ‘입주물량 폭탄’ 터진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동탄1·2신도시에서 올 하반기(7∼12월·7335채)와 내년(2만1982채)에 입주할 아파트는 모두 2만9317채로 집계됐다. 한꺼번에 물량이 쏟아지면서 이들 지역의 전세금과 매매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입주물량이 집중된 중동탄과 남동탄에서 이런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런 분위기는 2015년 입주가 끝난 동탄역 인근 시범단지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B아파트의 전용면적 109m²는 전세금이 지난해 말 최고 3억3000만 원이었지만 현재 2억7000만∼2억8000만 원까지 내렸다. 매매가는 5억3000만∼5억4000만 원 수준이다.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르는 집주인도 많아지고 있다. 김은경 금성백조부동산 대표는 “시범단지에 살면서 동탄 내 새 아파트를 사서 전세를 주려다가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결국 살던 아파트를 전세로 돌리고 새 아파트에 들어가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동탄신도시의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금은 7월 첫째 주(1∼7일)에 각각 0.03%, 0.17% 내려 2주 연속 하락했다. 현재 동탄2신도시의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은 50% 안팎이다. 신도시라는 걸 감안해도 지난달 수도권의 아파트 전세가율(76.4%·KB국민은행 자료)보다 훨씬 낮다.
○ 수도권 일부 지역 ‘역전세난’ 가능성도
수도권 전체로 보면 올 하반기 11만9567채, 내년에 21만8678채가 차례로 입주할 예정이다. 동탄신도시에서 벌어지는 현상이 수도권 전역에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기 화성시(5만5038채)나 김포시(2만5692채), 시흥시(2만4627채·이상 2017∼2018년 예정 물량) 등이 대표적인 지역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입주경기실사지수(HOSI)’도 이런 가능성이 현실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지수는 전국의 주택 입주 상황을 파악하고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위험을 사전에 진단하기 위해 연구원이 새로 개발한 지수다. 경기 지역의 7월 HOSI 전망치는 78.9로 서울(89.6)은 물론이고 전국 평균 전망치(81.0)보다 낮았다.
물론 전세물량이 쏟아지면 전세시장이 안정되는 긍정적 효과도 있지만 수급 불균형에 따른 가격 하락은 적잖은 부작용을 동반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은 “내년에 인천과 경기를 합쳐 17만 채 넘게 입주하는데 이는 2012년 전국 입주물량과 맞먹는다. 최소 2년간 전세금이 오르기 힘들 뿐 아니라 일부 지역에선 역전세난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태원 광운대 교수는 “하반기 금리 인상과 8월 가계부채 종합대책과 맞물리면 부동산시장에 충격을 가져올 수도 있다” 말했다.
화성=주애진 기자 jaj@donga.com / 서민호 인턴기자 한양대 경영학부 4학년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에는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아파트 입주물량 약 3만 채가 몰려 전세금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동탄대로에서 본 동탄2신도시의 모습. 화성=주애진 기자 jaj@donga.com
10일 오전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A아파트 단지. 새벽부터 내리는 비 탓도 있겠지만 행인을 보기 어려웠다. 이곳은 지난달 입주를 시작했지만 전체 아파트의 20%가량만 입주한 상태다. 단지 내 상가에 위치한 부동산중개업소의 한 관계자는 “내년까지 인근 입주물량이 많아 세입자를 찾지 못할까 봐 걱정하는 집주인이 많다”고 귀띔했다. 그는 “원래 전용면적 109m² 아파트의 전세금이 2억5000만 원은 돼야 하는데 근처에 물량이 많다 보니 매매가의 절반에 불과한 2억 원에 형성됐다”고 덧붙였다. 최근 실제 거래된 전세금은 1억9000만 원이다.
동탄신도시는 2, 3년 전 분양시장이 활황일 때 지어진 아파트들이 본격적으로 입주를 시작하면서 우려됐던 ‘입주물량 폭탄’이 현실화한 대표적인 곳이다. 동탄을 포함한 경기 외곽 지역에선 ‘역전세난’을 우려하는 목소리마저 나온다.
○ ‘입주물량 폭탄’ 터진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동탄1·2신도시에서 올 하반기(7∼12월·7335채)와 내년(2만1982채)에 입주할 아파트는 모두 2만9317채로 집계됐다. 한꺼번에 물량이 쏟아지면서 이들 지역의 전세금과 매매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입주물량이 집중된 중동탄과 남동탄에서 이런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런 분위기는 2015년 입주가 끝난 동탄역 인근 시범단지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B아파트의 전용면적 109m²는 전세금이 지난해 말 최고 3억3000만 원이었지만 현재 2억7000만∼2억8000만 원까지 내렸다. 매매가는 5억3000만∼5억4000만 원 수준이다.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르는 집주인도 많아지고 있다. 김은경 금성백조부동산 대표는 “시범단지에 살면서 동탄 내 새 아파트를 사서 전세를 주려다가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결국 살던 아파트를 전세로 돌리고 새 아파트에 들어가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동탄신도시의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금은 7월 첫째 주(1∼7일)에 각각 0.03%, 0.17% 내려 2주 연속 하락했다. 현재 동탄2신도시의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은 50% 안팎이다. 신도시라는 걸 감안해도 지난달 수도권의 아파트 전세가율(76.4%·KB국민은행 자료)보다 훨씬 낮다.
○ 수도권 일부 지역 ‘역전세난’ 가능성도
수도권 전체로 보면 올 하반기 11만9567채, 내년에 21만8678채가 차례로 입주할 예정이다. 동탄신도시에서 벌어지는 현상이 수도권 전역에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기 화성시(5만5038채)나 김포시(2만5692채), 시흥시(2만4627채·이상 2017∼2018년 예정 물량) 등이 대표적인 지역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입주경기실사지수(HOSI)’도 이런 가능성이 현실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지수는 전국의 주택 입주 상황을 파악하고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위험을 사전에 진단하기 위해 연구원이 새로 개발한 지수다. 경기 지역의 7월 HOSI 전망치는 78.9로 서울(89.6)은 물론이고 전국 평균 전망치(81.0)보다 낮았다.
물론 전세물량이 쏟아지면 전세시장이 안정되는 긍정적 효과도 있지만 수급 불균형에 따른 가격 하락은 적잖은 부작용을 동반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은 “내년에 인천과 경기를 합쳐 17만 채 넘게 입주하는데 이는 2012년 전국 입주물량과 맞먹는다. 최소 2년간 전세금이 오르기 힘들 뿐 아니라 일부 지역에선 역전세난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태원 광운대 교수는 “하반기 금리 인상과 8월 가계부채 종합대책과 맞물리면 부동산시장에 충격을 가져올 수도 있다” 말했다.
화성=주애진 기자 jaj@donga.com / 서민호 인턴기자 한양대 경영학부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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