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에 강한 대학]수험생 부담 낮춘 전형, 소신과 열정으로 도전!

임우선 기자

입력 2017-07-11 03:00 수정 2017-07-1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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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교과, 면접과 수능최저 폐지…글로벌인재에선 외국어 성적도 안 봐…의예과에 논술 도입

2017학년도 한양대 미술 실기고사 모습. 미술 특기자 전형 2단계는 실기 100%로 수험생의 능력과 열정만을 평가한다.

한양대는 2018학년도 신입학 전형을 통해 총 2816명(정원 내 모집인원 기준)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지난해와 비교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학생부교과전형의 면접이 폐지됐다는 점, 그리고 논술전형을 통해 의예과 학생을 선발한다는 점이다.

학생 부담 확 낮춘 수시전형

먼저 부문별 선발 인원을 보면 학생부, 논술, 재능(특기자) 중심의 수시전형에서 전체 모집인원의 약 72.1%인 2031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또 대학수학능력시험 중심의 정시모집을 통해 약 27.8%인 785명을 선발한다. 2017학년도와 비교하면 수시 선발 비율이 소폭 상승했다. 한양대는 올해도 입학전형의 기본 방향을 ‘착한 대입’, 즉 수험생 부담 완화로 잡고 수시 4개 전형, 정시 2개 전형으로 전형을 간소화해 운영할 방침이다.

먼저 수시 전형 가운데 고교에서의 내신 성적만 100% 보는 학생부교과전형은 면접까지 폐지해 수험생의 부담을 더욱 줄였다. 학생부교과전형은 수능 최저 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전형별 핵심 요소 위주로 뽑는다. 총 317명을 교과전형으로 뽑을 예정이다.

내신을 반영하지 않고 학생부 서류만 100% 보는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인원은 지난해보다 35명이 증가했다. 일반전형과 고른기회전형을 통해 각각 985명, 113명 등 총 1098명을 뽑게 된다. 한양대는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 별도의 서류 제출 없이 학생부만 평가 자료로 보며, 학생부에 기록된 학업역량(50%)과 인성·잠재성(50%)을 종합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한양대는 “고교 교육 정상화에 기여하기 위해 성실한 학교생활만으로도 준비가 가능한 학종 선발 규모를 늘렸다”며 “학생부에 기재돼 있는 내용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학생의 적성 인성 및 성장 가능성을 토대로 선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생의 교내활동과 교사가 학생부에 기록한 학생 관찰 내용을 적극적으로 참고한다. 한양대 관계자는 “학생부에 기록된 수험생의 활동 내용에 대해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면 평가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학교 선생님들과 교류하고 문의한다”고 전했다.

논술전형에서는 총 396명을 뽑는다. 논술전형에서도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폐지해 수능 최저 없이 논술(70%)과 학생부종합평가(30%)만으로 합격자를 가린다. 논술 비중 60%, 학생부 비중 40%였던 2017학년도와 비교해 논술 비중이 커졌다. 의예과와 자연계열은 수리논술을, 인문계열은 국문논술을, 상경계열은 국문논술 및 수리논술을 치르게 된다. 논술전형을 통한 의예과 선발 인원은 10명 규모다. 의예과는 자연계열에 비해 난도가 조금 더 높은 문제를 출제할 예정이다. 문제 난도는 100% 교육과정 내 출제를 통해 고교 현장의 수준을 반영한다.

특기자전형에서는 소프트웨어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해 소프트웨어 특기자전형을 추가했다. 총 13명을 뽑는 소프트웨어 인재는 1단계 서류평가 100%로 5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면접 60% 및 학생부종합평가 40%로 최종 선발할 방침이다. 1단계 서류평가는 학교생활기록부와 활동소개서 2가지 서류로 평가되며, 활동소개서는 교내외 활동 3가지를 소개하면 된다. 2단계 면접평가는 소프트웨어 관련 제시문에 대한 답변을 30분 이내로 준비하도록 해 전공 적성 평가를 진행한다. 면접관 2명당 수험생 1명으로 15분 이내로 면접이 진행될 예정이다.

82명의 어학 특기자를 선발하는 글로벌인재전형에서는 공인 외국어 성적 반영을 폐지했다. 1단계에서 외국어 에세이를 통해 3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외국어 면접으로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에세이의 경우 단순한 어학 실력보다는 수험생의 논리력과 사고력을 잘 드러내는 게 중요하다. 면접은 사전에 주어지는 질문지 없이 2인의 면접관이 1명의 수험생에게 질문하고 답하는 방식(일반면접)으로 진행되며 인성과 언어 구사 능력을 평가한다.

미술 특기자(22명)는 1단계에서 학생부종합평가 100%, 2단계에서 실기 100%를 본다. 58명을 뽑는 음악 특기자는 △성악과 △피아노과 △관현악과 △국악과 등에서 실기와 학생부교과를 반영해 뽑는다. 무용 특기자는 32명, 체육 특기자는 10명, 연기 특기자는 2명을 선발한다.

정시, 영어 반영 줄어-의예과는 나군

수능 중심의 정시전형으로는 ‘가’군과 ‘나’군에서 각각 262명, 523명 등 총 785명을 선발한다.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은 아직 미정이지만 예년과 같이 ‘가’군은 수능 100%로 선발하고 ‘나’군은 수능 90%에 학생부교과 10%를 반영할 예정이다. 의예과는 ‘나’군에서 66명을 모집한다.

정시전형에서는 2018학년도 수능부터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됨에 따라 영어영역의 반영 비율이 낮아졌다. 영어영역은 한양대 정시전형 만점인 1000점 중 100점만 부여하며, 등급 하락에 대한 점수 차감은 자연계열과 인문상경계열에 달리 적용할 방침이다.

또 한양대는 역사 기본소양을 확인하기 위해 정시에서 한국사를 필수 영역으로 지정했다. 인문·상경계열은 1∼3등급, 자연계열 1∼4등급, 예체능계열 1∼8등급까지 만점으로 처리한다. 해당 계열의 만점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1등급당 한양대식 변환표준점수(1000점 만점)를 0.1점씩 감점한다.

정재찬 한양대 입학처장은 “대학을 독특한 지적 생태계라고 보면 공부를 잘하는 단일 종만 모아놓는 것이 아닌 비교적 균일하되 동질적이지 않은 다양한 집단이 모여야 한다”며 “학력만을 평가요소로 보지 않고 성실함과 도전의식을 지닌 학생들을 선발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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