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이 찍은, 피서 하면 여기!

신동진기자

입력 2017-07-05 03:00 수정 2017-07-05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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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맵 이용자 선호 관광지 살펴보니

‘바다로 갈까, 산으로 갈까.’

반가운 비 소식도 잠시, 후덥지근한 열기와 함께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다. 부지런히 비행기 할인티켓을 끊어놓은 ‘얼리버드’도 있지만, 트렁크 가득 먹거리와 놀거리를 채우고 휴가를 떠나는 국내파도 많다.

문제는 목적지. 도시에 머물까, 교외로 갈까, 계곡이냐, 바닷가냐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 보지만 열대야보다 무서운 ‘결정장애’가 밤잠을 설치게 만든다. 이제 한 달도 남지 않은 여름 성수기. 과연 옆집 가족과 동료들은 어디로 피서를 갈까.

한국관광공사는 4일 SK텔레콤의 티맵 목적지 검색량을 토대로 선정한 ‘여름철(7, 8월) 선호 관광지’를 공개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티맵 이용자들이 검색한 관광지, 문화시설, 식당 및 숙박시설 등 94만9135건을 분석해 광역지자체별로 검색량이 많은 순서대로 순위를 정했다.

협재해변(사진 위)과 장생포고래박물관
빅데이터 분석 결과, 여름철 단골 휴양지인 바닷가가 여전히 강세였다. 부산 해운대, 인천 을왕리, 충남 꽃지해수욕장, 제주 협재해변 등 유명 해수욕장은 물론이고 부산 태종대, 울산 간절곶 등 바다가 보이는 명승지도 인기가 높았다. 유람선을 탈 수 있고 근처에 수산시장이 붙어 있어 먹거리가 많은 항구도 자주 검색됐다.

죽녹원(사진 위)과 한려수도조망케이블카
인파로 가득 찬 해수욕장이 싫다면 ‘삼림욕장’으로 가면 된다. 대나무숲에 들어가면 주변보다 체감 기온이 2∼3도 낮게 느껴지는 전남 담양 죽녹원은 전남 지역 1위였다. 경기 가평 아침고요수목원, 대전 장태산 자연휴양림 등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서 고요한 안식을 취할 수 있다. 탁 트인 시야로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케이블카와 전망대도 인기 장소. 서울 남산타워, 강원 설악 케이블카, 대구 팔공산 케이블카가 각 지역 상위권에 올랐다.

도시에 머무는 사람들은 어디로 모였을까. 코엑스(서울), 엑스코(대구) 등 시원한 냉방 속에서 문화생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시장을 많이 갔다. 서울은 자주 찾은 검색지 20위 안에 냉면집과 삼계탕집이 3곳 포함됐다.

이성당
여행지에 도착해 가장 맛 좋은 식당을 찾았던 과거와 달리 아예 목적지를 식당으로 정해 놓고 근처 명소를 찾아가는 ‘식도락 여행’이 관광 트렌드였다. 수도권 유명 백화점들에 입점한 전북 군산의 지역 빵집 이성당은 원조 맛을 보려는 사람들로 전북 지역 검색순위 1위에 올랐다. 대전 성심당, 대구 삼송베이커리 등도 해당 지역에서 각각 3위, 14위를 기록했다.

속초 물횟집, 제주 고기국수집, 군산 짬뽕집, 강릉 토종 커피전문점, 울주 불고기집, 부산 돼지국밥집과 밀면집 등 지역별 특색 있는 맛집들도 유명 관광지들을 제치고 상위권을 차지했다.

광주 지역 5위에 오른 1913송정역시장처럼 전통시장에 테마를 입혀 유명 관광지로 재조명된 경우도 눈에 띈다. 이 시장은 기존 재래시장에 젊은 청년 상인들이 이색 상점들을 오픈해 관광객 유치에 성공했다. 인근에 있는 KTX 송정역이 활성화되면서 지난해 4월 재개장과 동시에 지역 대표 관광지로 성장했다. 부산 국제시장·부평깡통시장, 대구 서문시장, 제주 매일올레시장·동문시장 등도 검색량이 늘고 있다.

도시 재생을 통해 새롭게 탄생한 관광지들이 지역의 신흥 명소로 성장했다. 광주 펭귄마을이 속해 있는 양림동역사문화마을은 거리공연과 테마투어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최근 관광객이 급증했다. 2015년 4월 개방한 경기 광명동굴은 지난달 25일까지 누적 유료 입장객 수가 275만 명을 돌파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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