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이 인정한 이필운 안양시장의 교육 복지

여성동아

입력 2017-06-28 10:46 수정 2017-06-2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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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가 여성이 살기 좋은 도시로 손꼽히는 배경에는 시민과 소통하는 행정이 있다. 이필운 시장과 주부들이 교육을 테마로 티타임을 갖는 현장에 함께했다.

자녀 출산과 양육, 교육은 여성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주요한 문제다. 그 기준에서 볼 때 한국 여성의 삶은 그리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다. 아이를 갖는 순간부터 육아냐 일이냐를 고민해야 하고, 그 후에도 독박육아, 유치원 입학 대란, 사교육비와의 전쟁 등 곳곳에 암초들이 도사리고 있다. 인구절벽을 우려해야 할 정도로 출산율이 낮아지자 정부와 지자체가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그 중심에 안양시가 있다. 안양시는 민간 어린이집 준공영화 사업, 친환경 급식, 원어민 화상 외국어 교육, 경력 단절 여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등 피부에 와 닿는 정책으로 공감을 얻고 있다. 이필운(62) 안양시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직접 주부들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티타임에 참가한 김성숙(39), 강정옥(38), 이세은(38) 씨는 모두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주부들이다.

이세은 바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얼마 전 안양시가 ‘가족행복특별시’를 선언했다는 기사를 읽었는데요, 특별히 ‘가족’에 중심을 두는 이유가 있으신지요.

이필운 시장 가족은 개인의 삶의 동기이며,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소속감과 유대감은 행복의 기본적인 조건입니다. 그런데 최근 우리 사회를 보면 구성원 간의 소통이 단절되고 이혼율이 증가하는 등 가족 공동체가 붕괴돼가는 모습입니다. 가족행복특별시 선언은 구성원 모두가 걱정 없이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도시를 만들고자 하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강정옥 가족이 행복의 기본 단위라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가족의 행복을 위해 특별히 추진하고 있는 정책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이필운 시장 안양시에서는 조손 가정, 한부모 가정 등 다양한 가족 유형의 특성에 맞는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가정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가 자녀 교육과 일자리, 노후 대비입니다. 이에 따라 안양시에서는 자녀 양육과 노인 돌봄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그 외에도 일·가정 양립 여건 조성, 청년과 여성의 일자리 마련, 여성 및 아동을 위한 안전 시스템을 구축해 가족 친화적 문화를 조성하고 시민들의 부담을 덜어드리려고 합니다.


김성숙 어린 자녀를 둔 저희 또래 주부들의 바람 중 하나는 국공립 어린이집이 확대됐으면 하는 것입니다. 국공립 어린이집은 비용도 저렴하고 보육 수준도 높지만 그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대기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이필운 시장 국공립 어린이집을 선호하는 부모님들의 마음은 잘 알지만, 국공립 어린이집 한 곳을 신설하기 위해서는 부지 매입비를 제외하고도 건축비 약 30억원, 운영비 5억원(1년) 정도가 소요돼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안양시에서는 지난해 3월부터 그 대안으로 민간 어린이집 인프라를 활용해 국공립 수준의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민간 어린이집 준공영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부모님들께는 민간 어린이집을 이용할 때 발생하는 차액 보육료를 지원해 부담을 덜어드리고, 복리후생비를 지급하는 등 보육교사의 처우를 개선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아이들을 돌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 누리과정에 비해 지원이 미약한 만 0~2세 영아반 운영비를 지원해 보육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어린이 체험농장 텃밭 축제에서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필운 시장.

강정옥 저는 아이들의 먹거리에 대해 궁금한데요, 저희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 급식을 시작하니 과연 아이들이 어떤 재료들로 만든 음식을 먹는지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이필운 시장 한창 자랄 때이기도 하고, 요즘은 아침을 거르는 학생들도 많기 때문에 급식의 질이 중요하다는 점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안양시는 2013년 군포·의왕시와 공동급식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친환경 농산물을 비롯한 지역의 우수 식재료를 학교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센터에서 자체적으로 방사능, 중금속 검사 등을 실시하기 때문에 더 안전하고 믿을 만하죠. 또 양평과 가평 지역에서 재배한 무농약 쌀을 관내 학교에 정부미 가격으로 제공해 급식의 질을 높이고, 농가 소득 증대에도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김성숙 학교 급식 모니터링을 하러 간 적이 있는데 쌀과 채소를 비롯한 신선식품은 물론 마요네즈, 참기름, 고춧가루 같은 소스와 양념들도 굉장히 좋은 걸 사용하더라고요. 아침에 급식 재료가 들어오면 영양사가 바로 그 자리에서 유통기한과 온도까지 꼼꼼하게 체크해 신뢰가 갔고요. 그래서인지 저희 딸은 아침에 일어나면 “엄마, 오늘 학교 점심은 뭐야?”라고 물어볼 정도로 급식을 좋아해요(웃음).

강정옥 요즘 사교육비 부담이 만만치 않아요. 아이가 클수록 비용이 점점 더 많이 들어간다고 해서 걱정입니다. 시에서 추진하는 정책 중 사교육비 절감과 관련된 것도 있나요?

이필운 시장 지금은 모두 학교를 졸업했지만 저도 풍족하지 않은 월급으로 딸 둘을 키우면서 같은 고민을 했기 때문에 그 심정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우선 시에서는 외국어 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2015년부터 ‘원어민 화상 외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관내 초 ·중·고등학생이면 누구나 월 2만원 교육비를 지원받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고, 교육비 지원 대상 학생은 수업료 전액을 지원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아 올해부터는 중국어까지 확대했습니다. 또 관내 5개 학교에 ‘권역별 영어체험센터’를 설립해 다양한 방과 후 영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교육 프로그램도 좋지만 요즘 아이들을 보면 방과 후다, 학원이다 해서 너무 바쁜 것 같아요. 아이들이 공부에 매몰돼, 친구와 우정을 쌓고 운동으로 건강한 심신을 다지는 등 그 시기에 꼭 필요한 것들을 놓치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김성숙 요즘은 부모들도 조금씩 바뀌는 추세인 것 같아요. 아이가 학습적으로 우수하다면 공부에 올인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아이의 재능을 찾아 그쪽으로 지원해주겠다는 부모들도 많거든요.


강정옥 저도 주변을 보면 공부 욕심보다 재능이나 운동, 건강에 관심을 갖는 부모들이 늘고 있더라고요. 학교 방과 후 프로그램도 거기에 맞게 조금 바뀌면 어떨까 싶어요. 저희 아이는 미니어처 만들기나 운동을 하고 싶은데,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과목은 정원이 너무 적거나, 아예 과목이 개설되지 않은 경우도 많더라고요.

이세은 저도 운동과 관련된 방과 후 프로그램이 늘면 좋겠어요. 수영·농구·배드민턴 같은 운동은 학교에서 하면 3만~4만원이면 되는데 학원이나 스포츠센터에 보내면 그 몇 배는 들거든요.

이필운 시장 좋은 제안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학교와 교육청, 시가 함께 고민하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건 저희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희망창조학교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인성 교육을 강화하고, 교과목과 연계한 문화 예술 교육, 지역사회와 연계한 현장학습 등을 통해 소통하고 배려할 줄 아는 미래 인재를 키우고자 하는 취지에서 시작한 것인데,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도 지원하고 부모님들의 재능 기부도 가능하니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오늘 여러분의 말씀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습니다. 이렇게 관심을 갖고 참여해주시는 만큼 안양의 미래가 더 밝아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사진 조영철 기자 사진제공 안양시청 장소협조 안양예술공원 더테라스 디자인 최정미

editor 김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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