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30만 원 구직수당 지급… ‘계획―훈련―알선’ 꾸준히 참여해야

유성열기자

입력 2017-06-08 03:00 수정 2017-06-08 03: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취업성공패키지’ A to Z

이모 씨(28)는 올해 2월 대학을 졸업했지만 아직 일자리를 얻지 못했다. 토익과 학점 등의 스펙을 착실히 갖췄지만 인문학 전공자라 지원할 수 있는 기업과 직무가 한정적이고 대학 재학 중 제대로 된 직업교육이나 훈련을 받지도 못한 탓이다. 중소기업을 노려보자니 제대로 된 기업정보를 얻기도 어렵다. 이 씨는 “학교의 취업상담도 막상 들어보면 그저 열심히 하라는 얘기뿐”이라며 “열심히가 아니라 잘해 볼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다”고 말했다.

이 씨와 같은 청년을 위해 고용노동부는 ‘취업성공패키지(취성패)’를 운영하고 있다. 고교나 대학 졸업예정자 또는 고졸, 대졸 미취업 청년을 대상으로 진로 설정부터 실제 취업 알선까지 지원하는 사업이다. 특히 추가경정예산 편성으로 청년구직수당이 신설되면서 취성패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취성패의 모든 것을 Q&A 형식으로 알아봤다.


Q. 청년 구직자다. 취성패는 어떻게 참여할 수 있나.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현대·기아자동차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를 살피고 있다. 동아일보DB
A. 일단 취성패 홈페이지(www.work.go.kr/pkg)에 접속해 회원 가입을 하고 지원자격을 확인한 뒤 인터넷으로 자가진단을 받아야 한다. 취업 의욕은 어느 정도인지, 직무 능력은 어떻게 갖췄는지를 진단받으면 6개 유형 중 하나로 분류되고, 그에 맞는 취업 지원 프로그램이 맞춤형으로 시작된다. 홈페이지의 ‘참여 방법’ 메뉴를 누르면 각 지역 운영기관도 검색할 수 있다. 본인이 거주하는 곳과 가까운 운영기관을 확인한 뒤 직접 방문해 참가신청서를 작성해도 된다. 특별히 정해진 시기는 없다. 본인이 원하는 날짜에 아무 때나 신청할 수 있다.


Q. 필요한 서류는 무엇인가.

A. 참가신청서를 낸 이후에는 △주민등록등본 1통 △건강보험증 사본 1통 △졸업증명서(또는 재학증명서) 1통 △자가진단설문지(온라인으로 했으면 안 내도 됨) 등을 운영기관에 제출한다. 추가로 필요한 서류는 운영기관이 요구하는 대로 내면 된다. 운영기관은 지원자격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7일 이내에 본인에게 최종 결과를 통보한다.


Q. 1단계에서도 참여수당이 지급된다는 게 맞나.

A. 지원이 확정되면 개인별 취업활동계획(IAP)을 세워야 하는 1단계가 시작된다. 본인의 경험이나 직무 능력을 바탕으로 원하는 직종이나 기업 등을 명확히 해 이후 단계의 ‘나침반’을 만드는 과정이다. 운영기관의 취업컨설턴트도 지원자를 집중 상담하고, 직업심리검사로 기초 자료를 확보한다. 또 집단상담으로 구직활동에 필요한 기술(면접요령, 이력서 작성 등)을 향상시키고, 긍정적인 태도를 유도한다. 상담과 검사가 모두 끝난 지원자는 IAP를 꼭 작성해야 한다. IAP를 작성한 지원자는 최대 20만 원까지 참여수당을 받을 수 있다.


Q. 구직자가 받을 수 있는 취업서비스를 알고 싶다.

A. 2단계부터는 본격적으로 취업 지원이 이뤄진다. IAP에서 세운 취업 경로에 따라 실질적 역량을 증진시키기 위한 세부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일단 직무경험을 해보고 싶은 지원자는 고용부의 청년취업인턴제와 강소기업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해외취업을 노리는 지원자에게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의 해외취업지원 프로그램(K-MOVE 스쿨 등)이 있다. 직업훈련을 받고 싶은 구직자는 △내일배움카드제 △국가기간전략직종훈련 △청년취업아카데미 등에 참여할 수 있다. 창업을 원하는 사람은 중소기업청의 지원 정책을 이용할 수 있다. 고용부 승인 직업훈련에 참여하면 최대 40만 원까지 훈련참여지원수당도 지급된다.


Q. 실제 취업 알선도 해준다고 하던데….

A. 마지막 단계인 3단계에서 집중적으로 취업 알선이 진행된다. 1, 2단계 이수 결과를 토대로 지원자에게 맞는 회사를 발굴해 최장 6개월까지 직접 일자리를 알선해준다. 2단계까지 이수 기간이 9개월 이상 걸린 지원자에게는 최장 1년까지 알선 서비스가 제공된다. 지원자가 원하면 운영기관 담당자가 모의면접을 실시한 뒤 면접장까지 동행하는 동행면접도 가능하다.


Q.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으로 신설한 청년구직수당은 뭔가.

A. 기존에는 3단계 수당이 특별히 없고 일종의 면접비 형태로 1회마다 2만 원, 최대 6만 원만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정부는 추경 예산 편성을 통해 3단계에서도 월 30만 원씩 3개월간 최대 90만 원의 ‘청년구직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실제 구직활동에 필요한 증명사진 촬영비, 교통비 등으로 쓰면 된다. 정부는 3305억 원이던 취성패 예산을 4655억 원으로 증액했다. 지원 인원도 5만 명 늘려 총 36만6000명에게 참여 기회를 주기로 했다.


Q. 참여한 사람 모두에게 수당이 지급되나.

A. IAP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거나 단계별로 마련된 프로그램이나 직업훈련을 신청해 놓고도 제대로 참여하지 않으면 지원 대상에서 배제된다. 열심히 구직활동을 하는 청년에게만 지원을 집중하겠다는 취지다. 고용부 관계자는 “중간에 포기하지 말고 정부가 유도하는 대로만 꾸준히 참여하면 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서비스의 질도 높이겠다”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취업성공패키지

개인별 취업활동계획에 따라 진단·경로 설정→의욕·능력 증진→집중·취업 알선으로 이어지는 통합적인 취업지원 프로그램. 이 과정을 통해 취업에 성공하면 정부가 취업성공수당을 지급함으로써 노동시장 진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목적. 정부는 청년층에게는 구직 단계에서도 수당을 지급하는 쪽으로 확대할 예정.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