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위 스마트 전쟁… 시계, 밴드 꺾고 한판승
신동진기자
입력 2017-06-08 03:00 수정 2017-06-08 03:00
웨어러블 시장 지각변동
‘핏비트’ 점유율 12.3% 3위 추락… 애플워치 판매 64%늘며 1위 눈앞
삼성전자도 기어S3로 맹추격
시계냐 밴드냐.
올해 1분기(1∼3월) ‘손목 위 스마트 전장’에서 스마트워치가 피트니스밴드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뒀다. 헬스케어에 특화된 기능으로 주목받았던 스마트밴드가 모바일 결제와 인공지능(AI) 비서 등으로 기능을 차별화한 스마트워치에 점차 밀리는 형국이다.
7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피트니스밴드 제조사 ‘핏비트’의 점유율은 12.3%였다. 지난해까지 수년간 1위를 지켜오다 3위로 추락한 것이다. 핏비트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23.2%에서 1년 만에 1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1, 2위는 각각 중국 샤오미와 미국 애플이었다. 시장점유율은 각각 14.7%, 14.6%였다. 지난해 1분기 220만 대를 팔았던 애플은 올 1분기 360만 대의 판매량을 올렸다. 4위는 5.5%(140만 대)의 점유율을 차지한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의 1분기 판매량은 전년보다 두 배로 늘었다.
핏비트는 건강관리 기능에 특화된 피트니스밴드로 한때 시장점유율 70% 이상을 독식했던 웨어러블 기기의 대표 주자였다. 지난해 첫 스마트워치 제조사인 페블을 인수하는 등 뒤늦게 스마트워치로 영토를 확장했지만 애플과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강자들의 거센 도전을 받으며 점유율이 감소했다. 핏비트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제품 판매 부진으로 2015년 기업공개 후 첫 적자를 냈다.
애플은 샤오미, 삼성전자 등 경쟁 기업들과 달리 스마트밴드를 만들지 않고 스마트워치에만 집중하고 있다. 2015년 4월 애플워치를 선보인 지 2년도 안 돼 분기 기준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도 올해 기어S3 등 스마트워치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추격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피트니스밴드 수요 둔화는 소비자들이 모바일 결제 등 똑똑한 기능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IDC는 “소비자 취향이 건강밴드에서 스마트워치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스마트워치가 스마트폰 없이도 구동할 수 있는 독립적인 기기로 업그레이드되면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1분기 글로벌 웨어러블 기기 전체 출하량은 2470만 대로 전년보다 18% 늘어났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핏비트’ 점유율 12.3% 3위 추락… 애플워치 판매 64%늘며 1위 눈앞
삼성전자도 기어S3로 맹추격
시계냐 밴드냐.
올해 1분기(1∼3월) ‘손목 위 스마트 전장’에서 스마트워치가 피트니스밴드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뒀다. 헬스케어에 특화된 기능으로 주목받았던 스마트밴드가 모바일 결제와 인공지능(AI) 비서 등으로 기능을 차별화한 스마트워치에 점차 밀리는 형국이다.
7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피트니스밴드 제조사 ‘핏비트’의 점유율은 12.3%였다. 지난해까지 수년간 1위를 지켜오다 3위로 추락한 것이다. 핏비트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23.2%에서 1년 만에 1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1, 2위는 각각 중국 샤오미와 미국 애플이었다. 시장점유율은 각각 14.7%, 14.6%였다. 지난해 1분기 220만 대를 팔았던 애플은 올 1분기 360만 대의 판매량을 올렸다. 4위는 5.5%(140만 대)의 점유율을 차지한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의 1분기 판매량은 전년보다 두 배로 늘었다.
핏비트는 건강관리 기능에 특화된 피트니스밴드로 한때 시장점유율 70% 이상을 독식했던 웨어러블 기기의 대표 주자였다. 지난해 첫 스마트워치 제조사인 페블을 인수하는 등 뒤늦게 스마트워치로 영토를 확장했지만 애플과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강자들의 거센 도전을 받으며 점유율이 감소했다. 핏비트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제품 판매 부진으로 2015년 기업공개 후 첫 적자를 냈다.
애플은 샤오미, 삼성전자 등 경쟁 기업들과 달리 스마트밴드를 만들지 않고 스마트워치에만 집중하고 있다. 2015년 4월 애플워치를 선보인 지 2년도 안 돼 분기 기준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도 올해 기어S3 등 스마트워치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추격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피트니스밴드 수요 둔화는 소비자들이 모바일 결제 등 똑똑한 기능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IDC는 “소비자 취향이 건강밴드에서 스마트워치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스마트워치가 스마트폰 없이도 구동할 수 있는 독립적인 기기로 업그레이드되면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1분기 글로벌 웨어러블 기기 전체 출하량은 2470만 대로 전년보다 18% 늘어났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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