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억 참치-750만원 멜론… 입 벌어지는 日 ‘경매마케팅’

장원재특파원

입력 2017-06-05 03:00 수정 2017-06-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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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가 참치’ 기네스북 올라… 日기업들, 홍보 노려 비싼 값 낙찰

한 마리 값이 20억 원에 육박하는 참치, 한 개에 700만 원이 넘는 멜론…. 일본의 상상을 초월하는 식자재 가격이 화제다.

기네스위원회는 2013년 1월 5일 도쿄(東京) 쓰키지(築地) 시장에서 1억5540만 엔(당시 환율로 약 18억7000만 원)에 낙찰된 참치를 ‘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참치’로 기네스북에 등재했다고 1일 밝혔다.

아오모리(靑森)현 앞바다에서 잡힌 무게 222kg의 이 참치는 새해 첫 경매에 출품돼 초밥 체인점 ‘스시잔마이’ 운영 회사인 기요무라(喜代村)사에 팔렸다. 회사는 당시 이 참치로 만든 초밥을 1인당 한 접시(초밥 두 점)로 한정해 평소 가격인 128∼398엔(당시 환율로 1540∼4800원)에 팔았다. 원가로 따지면 접시당 4만∼5만 엔은 받아야 하지만 돈 대신 홍보 효과를 노린 것이다. 이 회사는 올해까지 6년 연속 새해 첫 참치를 낙찰받았으며 그때마다 이 사실을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품목별 첫 경매에서 파격적인 가격을 써 내는 것은 일본 기업들의 전통 마케팅 방식이다. 고급 과일로 유명한 유바리(夕張)산 멜론은 지난달 26일 2개들이 한 상자가 150만 엔(약 1500만 원)에 팔렸다. 그나마 지난해(300만 엔)와 비교하면 절반으로 내려간 가격이다. 낙찰받은 삿포로(札幌)시의 과일 도매상은 “특산품이지만 정작 지역 아이들은 먹기 힘들다”며 유바리시 초등학생들에게 급식으로 선물했다.

고급 재료인 대게의 경우 지난해 11월 돗토리(鳥取)항의 첫 경매에서 수컷 1마리가 사상 최고가인 130만 엔(약 1300만 원)에 팔렸다. 이시카와(石川)산 고급 포도인 ‘루비 로망’은 지난해 7월 첫 경매에서 한 송이가 무려 110만 엔(당시 환율로 약 1250만 원)에 낙찰됐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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