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준의 게임 히스토리] 한국 대선을 소재로 한 게임이 20년 전에 있었다?
동아닷컴
입력 2017-05-08 20:33 수정 2017-05-08 20:36
5년간 나라의 국운을 좌우할 '대통령 선거' 이른바 '대선'이 이제 D-1으로 다가왔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5월 장미 대선으로도 불리는 이번 대선은 올해부터 시작된 자율 사전투표 참여자가 불과 이틀만에 26%라는 엄청난 수치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투표율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중이다.
이렇듯 국민의 눈과 귀가 한꺼번에 쏠리는 대형 이벤트라 할 수 있는 '대선'인 만큼 여러 후보군에서 게임을 소재로 한 선거 운동도 활발히 진행되는 중이다. 물론, 한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지라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사안인 만큼 후보의 이름을 맵에 표시하거나, 인기 게임을 패러디하는 수준에 그친 것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대선을 소재로한 게임이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1997년에 이미 패키지 게임으로 발매가 된 적이 있다는 사실이다. 바로 1997년 헌정 역사상 처음으로, 선거를 통해 여, 야 정당의 평화적 정권교체가 진행된 15대 대통령 선거의 열기가 한창이던 당시 발매된 지오마인드의 ‘헬로우 대통령’이 바로 그 주인공.
2001년을 배경으로 한 '헬로우 대통령'은 '국내 최초의 본격 대선 시뮬레이션 게임'을 표방한 작품으로, 무명의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기나긴 여정을 담고 있는 것이 특징. 여기에 선거운동을 벌여 다른 후보의 지지율을 낮추는 식으로 하나의 도시를 자신의 영향력으로 통일하는 코에이의 삼국지와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익숙한 듯 독특한 스타일의 게임이기도 했다.
이 게임의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바로 실제 후보들의 등장이다. 당시 대통령이었던 故 김영삼 전 대통령을 캐릭터화 한 '김영웅', 유력 후보였던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표방한 '김대운', 이회창 당시 신한국당 후보를 오마주 한 '이창조', 김필승(김종필), 박찬성(박찬종) 등 당시 유력 정치인들이 이름만 조금 바꾼 채 대거 등장해 흥미를 높였다.
물론 실명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은 다소 아쉬웠으나 캐릭터 에디트를 통해 후보들의 이름을 바꿀 수 있어 현실감 넘치는 게임 플레이를 즐길 수 있었고, 시시각각 변하는 민심을 전단지 뿌리기, 대표 인물 설정 등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끌어들 일 수 있는 것도 이 게임의 특징 중 하나였다.
이러한 신선한 콘텐츠에 힘업어 '헬로우 대통령'은 각종 게임잡지는 물론, 유명 신문사에도 소개됐을 정도로 큰 화재를 불러일으키기도 했으며, 선거라는 소재를 시뮬레이션에 접목시킨 신선한 콘텐츠와 각 후보들의 캐리커처를 감상할 수 있는 등 이래저래 혁신적인 게임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1990년대 말 당시에는 클린턴, 마가릿 대처, 등소평 그리고 故 김영삼 전 대통령 등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한 자리에 모여 격투를 벌이는 ‘YS는 잘맞춰’와 같은 괴작이 등장할 정도로 게임 소재가 매우 자유로웠다는 점이다.
해외에서나 등장할 법한 실존 인물 소재의 게임들이 이미 20년전에 등장한 셈. 하지만 이 ‘헬로우 대통령’을 마지막으로 대선을 소재로 한 게임은 명맥이 끊긴 상황이다. 현실적으로 매우 큰 논란이 될 수도 있는 정치 이외에도 수 많은 장르와 소재의 게임이 게이머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지만, 언제부터 인가 시대를 관통하는 민감한 주제들은 더 이상 국내 게임 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들어지게 된 것이 사실이다.
과연 유례없는 다자 후보들의 격돌로 많은 국민들의 눈과 귀가 쏠려있는 19대 대선 이후 경직된 게임산업에 다시 활기가 돌 수 있을지 앞으로의 모습이 주목된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영준 기자 zoroaster@donga.com
이렇듯 국민의 눈과 귀가 한꺼번에 쏠리는 대형 이벤트라 할 수 있는 '대선'인 만큼 여러 후보군에서 게임을 소재로 한 선거 운동도 활발히 진행되는 중이다. 물론, 한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지라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사안인 만큼 후보의 이름을 맵에 표시하거나, 인기 게임을 패러디하는 수준에 그친 것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헬로우 대통령 이미지(자료출처-게임동아)
더욱 놀라운 사실은 대선을 소재로한 게임이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1997년에 이미 패키지 게임으로 발매가 된 적이 있다는 사실이다. 바로 1997년 헌정 역사상 처음으로, 선거를 통해 여, 야 정당의 평화적 정권교체가 진행된 15대 대통령 선거의 열기가 한창이던 당시 발매된 지오마인드의 ‘헬로우 대통령’이 바로 그 주인공.
2001년을 배경으로 한 '헬로우 대통령'은 '국내 최초의 본격 대선 시뮬레이션 게임'을 표방한 작품으로, 무명의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기나긴 여정을 담고 있는 것이 특징. 여기에 선거운동을 벌여 다른 후보의 지지율을 낮추는 식으로 하나의 도시를 자신의 영향력으로 통일하는 코에이의 삼국지와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익숙한 듯 독특한 스타일의 게임이기도 했다.
이 게임의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바로 실제 후보들의 등장이다. 당시 대통령이었던 故 김영삼 전 대통령을 캐릭터화 한 '김영웅', 유력 후보였던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표방한 '김대운', 이회창 당시 신한국당 후보를 오마주 한 '이창조', 김필승(김종필), 박찬성(박찬종) 등 당시 유력 정치인들이 이름만 조금 바꾼 채 대거 등장해 흥미를 높였다.
헬로우 대통령 이미지(자료출처-루리웹 pc 스샷 게시판)
물론 실명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은 다소 아쉬웠으나 캐릭터 에디트를 통해 후보들의 이름을 바꿀 수 있어 현실감 넘치는 게임 플레이를 즐길 수 있었고, 시시각각 변하는 민심을 전단지 뿌리기, 대표 인물 설정 등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끌어들 일 수 있는 것도 이 게임의 특징 중 하나였다.
이러한 신선한 콘텐츠에 힘업어 '헬로우 대통령'은 각종 게임잡지는 물론, 유명 신문사에도 소개됐을 정도로 큰 화재를 불러일으키기도 했으며, 선거라는 소재를 시뮬레이션에 접목시킨 신선한 콘텐츠와 각 후보들의 캐리커처를 감상할 수 있는 등 이래저래 혁신적인 게임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YS는 잘맞춰 이미지(자료출처-게임동아)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1990년대 말 당시에는 클린턴, 마가릿 대처, 등소평 그리고 故 김영삼 전 대통령 등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한 자리에 모여 격투를 벌이는 ‘YS는 잘맞춰’와 같은 괴작이 등장할 정도로 게임 소재가 매우 자유로웠다는 점이다.
해외에서나 등장할 법한 실존 인물 소재의 게임들이 이미 20년전에 등장한 셈. 하지만 이 ‘헬로우 대통령’을 마지막으로 대선을 소재로 한 게임은 명맥이 끊긴 상황이다. 현실적으로 매우 큰 논란이 될 수도 있는 정치 이외에도 수 많은 장르와 소재의 게임이 게이머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지만, 언제부터 인가 시대를 관통하는 민감한 주제들은 더 이상 국내 게임 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들어지게 된 것이 사실이다.
과연 유례없는 다자 후보들의 격돌로 많은 국민들의 눈과 귀가 쏠려있는 19대 대선 이후 경직된 게임산업에 다시 활기가 돌 수 있을지 앞으로의 모습이 주목된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영준 기자 zoroas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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