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들 수 없거나 뒷짐 지기 어렵다면 ‘오십견’ 의심

김호경기자

입력 2017-05-08 03:00 수정 2017-05-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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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 급증하는 오십견 관리-예방법

운동을 즐기는 직장인 김모 씨(59)는 겨우내 쉬던 배드민턴 동호회 활동을 지난달 다시 시작한 뒤 전에 없던 어깨 통증이 생겼다. 오랜만에 운동을 해서 생긴 근육통으로 여겼지만 3주가 지나도 통증이 가시지 않았다. 병원에서는 ‘오십견’이라고 진단했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철,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운동, 야외 활동이 잦아지면서 갑자기 어깨를 무리하게 사용한 게 주된 원인이다. 대표적인 어깨 통증 질환인 오십견 환자는 3월부터 급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오십견 환자(74만4330명)의 약 절반(37만3769명)이 봄철(3∼5월)에 발생했다.

오십견의 정확한 진단명은 ‘어깨의 유착성관절낭염’으로 어깨 관절 속 염증으로 관절막이 두꺼워지면서 어깨를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1.5배 더 많다. 특히 당뇨병 환자가 취약하다. 당뇨병 환자는 혈액 속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이 일반인보다 5배 많기 때문이다. 환자 10명 중 8명이 50대 이상이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 컴퓨터를 자주 사용하는 30, 40대 환자도 늘고 있다.

오십견 초기엔 어깨가 바늘로 찌르듯 아프다. 치료하지 않으면 세수, 머리 빗기, 옷 입기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의 통증으로 번진다. 나중에는 뒷목이 아프고 저려 목 디스크를 연상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팔을 들 수 없거나 뒷짐을 질 때처럼 팔을 뒤로 젖히는 동작이 어렵다면 오십견을 의심해야 한다.

오십견은 조기에 발견하면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만으로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증상이 계속되거나 재발이 잦으면 수술이 필요하다. 신상진 이대목동병원 어깨질환센터장은 “어깨 통증을 단순한 근육통이라 가벼이 여겨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며 “어깨 통증이 있고 운동 범위가 감소하는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십견을 예방하려면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는 게 좋다. 어깨를 가볍게 올렸다 내리는 동작부터 팔 돌리기 순으로 점차 운동 범위를 넓혀 간다. 관절과 근육이 경직되지 않도록 보온에도 신경 써야 한다. 운동 전에는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바람이 강하게 불 때는 바람막이 옷을 입는 게 좋다.

신 센터장은 “운동 전 자신의 어깨 상태를 점검한 뒤 이에 맞는 적절한 운동을 해야 한다. 중년들은 수영, 탁구 등 팔을 어깨 위로 올리는 운동보다는 맨손체조, 스트레칭이 더 도움이 된다”며 “옆으로 누우면 어깨 관절을 압박할 수 있어 바로 누워 자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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