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경영/한화]안식월-유연근무 등 혁신방안 도입… 젊고 미래지향적인 기업문화 구축

신동진기자

입력 2017-04-28 03:00 수정 2017-04-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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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시대의 초심으로 돌아가 우리 안의 ‘젊은 한화’를 깨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 그룹 창립 64주년 기념사를 통해 조직문화 혁신을 주문했다. 사업 규모가 커지고 시장 지위가 높아질수록 임직원들의 의식 수준도 일류가 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한화그룹은 젊고 미래지향적인 기업문화 구축을 위해 안식월, 유연근무제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태양광 및 방산, 석유화학 기업 M&A 등을 통해 글로벌 사업 진출이 늘어남에 따라 기업문화를 선진적으로 제고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조직문화 변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수렴했다.

가장 주목할 제도는 직급 승진 시 1개월 동안 안식월을 주는 것이다. 안식월 제도는 승진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며 새 직책에 대한 각오와 계획 등을 설계하는 시간을 주는 데 목적이 있다. 재충전을 통해 만들어진 에너지는 회사와 개인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바탕에 깔려 있다.

업무 효율성을 배려하는 유연근무제도도 도입했다. 개인별 업무 상황에 따라 미리 신청하기만 하면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업무 특성상 유연근무제 활용이 어려운 계열사는 점심시간을 2시간으로 확대해 추가 업무를 최소화하고, 자기계발 및 건강관리 등을 확대했다. 팀장 정시퇴근제(17시 팀장 의무 퇴근), 리더스 데이(월 1회 팀장 의무 연차) 등을 시행하며 일·가정 양립을 실천해나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한화는 조직문화 혁신에 임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했다. 지난해 3월부터 그룹내 모든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조직문화 선호도 조사, 직급별 워크숍을 통한 세부 의견 등을 청취해 반영했고, 선진기업 사례를 분석했다.

여직원들의 경력단절 방지를 위해 ‘일·가정 양립지원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2013년부터 핵심 여성 인력으로 구성된 TF팀 ‘위드(WITH·Women In Tomorrow Hanwha)팀’을 운영하면서 여성이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왔다. 여직원들은 임신 중 근무시간이 단축되거나 아이가 첫돌이 될 때까지 야근이 금지된다. 서울과 전남 여수 등 전국 7곳에 친환경 직장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한화그룹 공채의 특징은 대규모 공채가 아닌 계열사별로 진행되는 채용과 인적성검사 폐지다. 2014년부터 직무단위로 채용 방식을 변경해 불필요한 스펙 쌓기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 2013년부터는 인적성검사를 폐지해 채용 절차를 서류전형, 1차 면접(직무역량), 2차 면접(인성) 3단계로 간소화했다. 지원자들은 한화그룹 채용사이트인 ‘한화인’을 통해 채용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방산 계열사인 ㈜한화는 지난해 3월부터 근무시간(오전 8시∼오후 5시)에 ‘1일 1시간’ 학습제도를 운영 중이다. 근무시간 외에 따로 자기계발 시간을 마련하기 어려운 만큼 사내 학습시간을 통해 직무 전문가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한화 불꽃합창단’은 지난해 7월 창단됐다. 노래를 좋아하는 계열사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들어진 이 합창단은 그룹의 소속감을 높일 뿐 아니라 회사생활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전 계열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모집했고 구성도 임원 4명, 부장 18명, 차장 15명, 과장 17명, 대리 30명, 사원 40명으로 다양해 직급 간 소통과 화합의 장으로서 의미를 더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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