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포세대 구원투수 ‘따복하우스’를 아시나요?

동아닷컴 이은정 기자

입력 2017-04-10 09:28 수정 2017-04-1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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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시공사가 공급하는 ‘따복(따뜻하고 복된)하우스’가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다는 이른바 삼포(三抛)세대의 구원투수로 떠오르고 있다. 따복하우스는 청년층의 주거와 결혼, 저출산 극복을 돕기 위한 공공임대주택으로 경기도시공사가 시행하고, 민간사업자가 공동으로 참여한다.

주변 시세의 60∼80% 수준인 저렴한 임대료로 공급되는 것은 행복주택과 같지만 출산 자녀 수에 비례해 대출이자를 감면해주고, 신혼부부들을 위해 전용면적 44㎡에 달하는 넓은 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실제 광교신도시 따복하우스는 전국 최초로 표준임대보증금 대출이자 40%를 지원하고, 자녀를 1명 낳으면 60%, 자녀 2명 이상을 낳으면 100%까지 지원한다.

도시공사는 오는 2020년까지 경기지역에 1만 가구의 따복하우스를 건설해 신혼부부와 대학생, 사회초년생, 고령자, 취약계층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현재 1만27가구에 달하는 사업대상 후보지를 확보했다고 도시공사 측은 밝혔다.

올해 화성·수원 127가구를 시작으로 2018년 1172가구, 2019년 3054가구, 2020년 5674가구 등 도내 41개 지역 1만 가구의 따복하우스 입주가 진행된다. 권역별로는 경기 남부 34개소 6629가구, 경기 북부 7개소 3398가구, 남양주 3개소 3100가구, 화성 4개소 1367가구, 수원 7개소 1282가구 순이다. 공급유형별로는 신혼부부용 700가구, 주거약자용 800가구, 기타 사회초년생·대학생·고령자용 2200가구다.


따복하우스는 젊은 현대인들의 공동체생활 욕구와 높은 주거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유 공간을 줄이고 공유 공간을 늘렸다. 각박해진 현대인들에게 공동체적 삶을 통해 정신적인 안정감을 주기 위해서다. 먼저 커뮤니티 공간이 단순한 ‘공간’에서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디자인을 도입했고, 공간을 채우는 방법도 입주 초기 따복하우스 플래너를 활용해 입주민 스스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

따복하우스 공유 공간의 콘셉트는 ‘집이 아니어도 하루종일 편히 지낼 수 있는 곳’이다. 출입구는 카페, 공방 등을 입주시켜 카페거리 분위기를 낸다. 다이닝룸(오픈키친)은 이웃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는 오픈 다이닝룸과 가족모임이나 외부인 초대를 할 수 있는 프라이빗 다이닝룸으로 구성한다.

또 육아나눔터는 빨래, 육아, 장난감 교환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한다. 아이 놀이공간을 중심으로 수유&수면실, 세탁실, 간이주방 등을 마련한다. 특히 1세 이상 영·유아의 성장에 맞춘 공간과 키즈극장, 어린이 서가를 배치하며 어른을 위한 도서관엔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워크스테이션과 오픈서재를 설치한다.


따복하우스 신혼·육아형은 사이마루라는 매개공간을 만들어 주민회의나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사용한다. 청년형은 중정마루를 통해 각 가구와 공적인 공간을 연결해 준다. 이 공간은 오픈키친, 다이닝 등의 시설이 배치된다. 산업단지 근로자형은 저층부 네이버후드가든과 데크가든의 주민 취미활동을 배치하고, 중정마루를 중심으로 주민들이 소통하게 할 계획이다.

한편 도시공사는 지난 1월 광교신도시 따복하우스 홍보관을 개관했다. 홍보관에는 런치카페, 육아나눔터, 코워킹 스테이션, 어린이 실내놀이터, 공동거실 등 따복하우스를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홍보관은 경기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광교택지지구 청4-3로트에 있다.

동아닷컴 이은정 기자 e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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