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딴지곰 겜덕연구소] 게임팩 하나에 1500만원? 레트로 게임은 재테크 수단인가!?

동아닷컴

입력 2017-04-03 13:44 수정 2017-04-0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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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사는 지난 2017년 3월 9일 네이버 포스트 게임동아 꿀딴지곰의 겜덕연구소을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꿀딴지곰의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지식인에서 고전게임 전문 답변가로 활동하고 계신 꿀딴지곰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천정부지로 가격이 올라가고 있는 값비싼 레트로 게임은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레트로 게임 수집은 콜렉션인가 재테크인가]


조기자 : 안녕하세요 꿀딴지곰님. 이번 시간은 조금 민감한 주제가 나왔는데요. 돈이 관련되어 있으니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 아닌가 싶은데요 ㅎㅎ

꿀딴지곰 : 분명히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는 부분이긴 합니다. 그래도 현실적인 부분을 짚어줄 필요도 있는 것이죠. 사실 레트로 게임의 가격이 논란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실제로 레트로 게임의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불과 5년전, 10년전에는 몇만 원, 싼것은 몇천 원 정도면 살 수 있었던 게임 가격이 현재는 몇십만 원에서 비싼건 몇 백만 원을 넘어가다 보니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죠. ㅡㅡ;

조기자 : 헐. 그렇게나 시세가 오르고 있나요? 레트로 게임이 이렇게 시세가 올라가는 이유가 뭔가요?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것인지요.

꿀딴지곰 : 간단한 시장원리로 보시면 이해가 되죠. 오래전에 출시된 게임은 그 발매된 수량이 한정되어 있는데 그걸 구매하겠단 사람은 넘쳐나니.. 즉, 수요가 넘치는데 공급이 못 따라가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옛날엔 그래도 물건이 많이 나왔는데, 요즘은 일옥이나 이베이에서도 괜찮은 물건 찾기가 쉽지 않아요. 게임 기판이나 게임기들도 기회가 된다면 국내에서 발품(눈품) 팔아 구하는 게 더 쌉니다.

가끔 보면 일본이 더 싸니 일본에서 사라는 말씀을 하시는데요 그것도 옛말이지요. 경우의 차이는 있겠습니다만 몇가지 국내에서는 구경도 못해볼 마이너하거나 레어한 물품들 빼고는 국내에서 구하시는 게 대체적으로 쌉니다. 다만, 판매하시는 분들이 워낙 다양하다보니 가끔 비싸게 파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그런건 가격조사를 통해 슬쩍 거르시면 됩니다 -ㅂ-

딱 까놓고 말해서 그냥 레트로 게임 장터로 오세요. ^^; 이번에 5월말에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플레이엑스포’에서도 레트로 게임 장터가 개최될 예정이거든요(절대 조기자님 및 검떠님의 사주를 받은게 아닙니...)

조기자 : 험 그렇게 레트로 게임 장터 홍보하시면 안됩니다. ㅎㅎ 여튼, 이제 레트로 게임의 가격이 옛날 같지 않다, 무지하게 비싸졌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꿀딴지곰 : 그렇습니다. 그래서 오늘 시간에는 여러가지 이슈가 되는 비싼 레트로 게임 위주로 한 번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

[국산 정식발매 게임들은 대부분 가치가 오른다.. 잘 보관해두자]

조기자 : 첫 번째 주제는 국산 정식발매 게임들이로군요?

꿀딴지곰 : 그렇습니다. 물론 전부는 아니겠지만, 국산 정식발매 게임들 대부분 가격이 올라가고 있죠. 예를 들어 과거에 출시됐던 한글화 게임 같은 경우는 지금 못 구해서 난리입니다. 슈퍼패미콤이나 메가드라이브 용, 세가새턴도 있고, 특히나 IBM PC로 출시되었던 정식발매 게임들도 가격이 엄청납니다. 요즘은 PS2 게임이나 NDS 게임들도 레트로 게임으로 분류되어서 슬슬 가격이 올라가고 있거든요.

조기자 : 아 그렇군요. 여러 말씀 해주셨는데.. 저는 그중에서도 세가새턴용 게임들이 궁금하네요. 한글화 게임이 출시되었었나보죠?

꿀딴지곰 : 아니 조기자님. 세가새턴 한글화 타이틀 출시된 거 다 가지고 계시면서 왜 모른 척을 -_-+

조기자 : 험.. 저는 모른 척하는 컨셉이라니까요;; 여튼.. 한글화 타이틀이 여러 개 나왔었죠. 저는 그때 한글화 타이틀을 내주었던 우영시스템에 아직도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 사진 출처는 따개비님 블로그입니다 ^^

대표적인 세가새턴용 한글화 게임 ‘신비의 세계 엘하자드’ 풀 음성 한글화의 패기가 돋보인다(출처=게임동아)

한글화된 스크린샷. 정말 멋지다! 음성 사운드 또한 끝내주는 수준. 매니아들에겐 필구 타이틀이다(출처=게임동아)

또 다른 명작 ‘알버트 오딧세이 외전’. 완벽하다. 우영시스템 만세~(출처=게임동아)

꿀딴지곰 : 험험. 한글화 특집이 주제가 아니므로 줄여서 얘길하자면, 이들 게임들은 새턴이 끝날 무렵에 떨이로 5천원 정도로 유통되었지만, 지금은 10만원을 호가하죠. 특히 우영 시스템 제품들은 다 귀합니다. 지금은 구하려고 해도 도저히 구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아요. 웬만큼 비싼 새턴 게임들이 4만원 정도로 가격이 형성되어 있는 것을 볼 때 정발 한글화 게임들은 2.5배 정도 더 높게 형성되어 있는 셈이죠. 전 그중에서도 새턴용 '삼국지4'가 가장 귀하다고 생각합니다.

삼국지4. 완전 한글판. 가격은 당연히 10만원이 넘어간다...; (출처=게임동아)

조기자 : 아악 삼국지4 한글판!!! 전 예전에 귀한 줄 모르고 지인 분께 증정하듯 드렸다가 나중에 새로 구하느라 힘들었죠 ㅠ_ㅠ 흑흑

꿀딴지곰 : ㅋㅋ 예전에 조기자님이 이리저리 게임들 뿌리시는 것 봤습니다. 그런데 그러시면 안됐어요. 정식 발매 게임들은 정말 함부로 나눔하는 게 아니에요. 나중에 다시 살려고 해도 도저히 없거든요. ㅎ 만약 이 포스팅을 보고 옛날 한글화 타이틀이 우리 집에 많이 있는데? 하시면 노나신 겁니다. 웬만하면 비싼 가격에 파실 수 있어요.

조기자 : 그정도인가요? 옛날 창고나 그런데서 저런 게임을 발견하면 돈이 된다는 얘기네요?

꿀딴지곰 : 매니아분들은 모든 내용물이 다 있는 것을 중시하시더라구요. 예를 들어 옆에 사이드나 메뉴얼, 케이스 상태, 씨디에 기스 마모도 까지 봅니다. 팩도 케이스 색이 변질되지 않았나 되었나를 보고 상태를 따지더라구요. 상태가 신품급이다! 라고 하는데 잘 안나오는 물품이면 무조건 팔리죠; '닥치고 내 돈 가져가!!' 가 되는 겁니다.

이 심정으로 게임을 구입해줄 사람들이 널리고 널렸다. 닥치고 내돈 가져가!!!(출처=게임동아)

조기자 : 그렇군요~ 생각해보니 저도 정말 구하고 싶었는데 어렵게 어렵게 구한 게임들이 있긴 하네요. 그 게임들 다 보통 가격은 아닐 듯 싶습니다.

꿀딴지곰 : 어떤 게임인가요?

조기자 : 제가 가장 귀하게 생각하는 게임 중 하나인데.. 바로 메가CD 용 '소닉CD'입니다.

메가CD용 바람돌이 소닉CD.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 적어서 가치가 높다(출처=게임동아)

꿀딴지곰 : ㅂㄷㅂㄷ 조기자님이 이걸 가지고 계셨단 말입니까? 지금 구하려면 족히 20만 원은 줘야하지 않나 생각되는군요.. 아니 그보다 구할 수 있을런지나 모르겠어요. 사실 메가CD 용 정식발매 게임들은 지금은 정말 구하기 어렵죠. 단적으로 이야기해서 아무리 흔한 거라도 한글이 새겨져 있다 하면 무조건 몇만원은 넘어간다고 봐야할 겁니다.

조기자 : 소닉CD.. 고등학교때 정말 재미있게 했던 게임기거든요. 그중에서도 소닉CD와 실피드는 진짜 명작이었죠. 몇 년째 구하고 있었는데.. 예전에 알고 지내던 지인분께서 감사히 양도해주셔서 가지고 있게 되었죠. 아마 평생 보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나저나 이 게임이 그렇게 비싸게 거래될까요? 대단한데요. 소중하게 아껴줘야겠습니다. 흐흐

꿀딴지곰 : 한글화 정발된 타이틀중 대중적이면서도 물량이 적어서 가격이 급등한 케이스가 몇가지 있죠. 그중 생각나는게 두개 있는데 바로 PS2용 '그레고리 호러쇼'와 '닷핵4 : 절대포위'입니다.

조기자 : 그레고리 호러쇼! 웬만한 분들은 잘 모르실만한 게임인데요.

꿀딴지곰 : 캡콤에서 만든 캐쥬얼 호러라는 컨셉의 독특한 게임인데 개인적인 평가로는 뭔가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 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만 비운의 마이너 게임입니다. 공포라고 하기엔 디자인 자체가 귀여워서 안무섭고 그렇다고 아이와 여자분들이 좋아할만한 귀여운 게임이냐면 그것도 아니거든요.. (알고보면 무서워요 -_-;) 암튼 코코캡콤에서 하반기에 출시하면서 크게 인기가 없을 것 같아서 그랬는지 500장 밖에 찍어내지 않았을 거라는 얘기가 있어요. 그만큼 귀하단 얘기지요. 그러다보니 '그레고리 호러쇼' 정발판의 가격 역시 대략 12만원 정도에 형성되어 있더군요. 전 예전에 인기가 없어서 굴러다니는 놈 15000원에 사서 잘 갖고 놀았는데 가격이 올랐다니 뭔가 득템한 기분이 드네요 ㅋㅋ -ㅂ-a

귀한 몸이 되신 '그레고리 호러쇼' 시중에 싸게 나오면 무조건 사야한다(출처=게임동아)

조기자 : 그 각진 캐릭터들이 뛰어다니는 '그레고리 호러쇼'가 이렇게 비싼 평가를 받다니.. '닷핵 시리즈'는 그렇게 비싸진 않은 게임 시리즈 아니었나요?

꿀딴지곰 : '닷핵1, 2, 3'는 지금도 온라인이나 용산 등지에서 밀봉 신품을 5천원 정도에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4는 이야기가 다르죠. 앞선 시리즈가 인기가 없어서인지 너무 조금 찍어내다보니 아주 귀하디 귀한 타이틀이 되어버렸어요. 이것도 중고가가 대략 10만원은 넘어간다고 봐야죠.

조기자 : 우와 10만원. 일단 저는 둘 다 가지고 있으니 20만원은 번 셈이로군요;

꿀딴지곰 : ! -_-+ (이런 브루조아 같으니.. ㅂㄷㅂㄷ)

닷핵시리즈 4번째 작품. 귀하게 모셔두자(출처=게임동아)

조기자 : 메가드라이브 정발 게임 중에서는 어떤 게임이 귀한가요?

꿀딴지곰 : 메가드라이브로 삼성에서 정식 발매된 게임으로는 단연 '베어너클' 시리즈를 꼽을 수 있죠. 당시에 가장 인기있던 메가드라이브 벨트스크롤 게임 중 하나 아니겠습니까? 옛날 게임월드 같은 잡지를 보면 사은품으로도 주고 그랬었는데, 지금은 가격이 개당 20~30만 원 정도 잡아야 한다고 하더군요.. -_-;

조기자 : 헉~ 20~30 만원이요? 덜덜...

꿀딴지곰 : 옛날에 용산에서 마구 버려지던 그 당시에 사놨어야 했는데.. 흙 ㅠㅠ 지금은 물량이 없어서 정말 비쌉니다.. 그만큼 구하기도 어렵고요. 참고로 얼마전 제 지인이 '베어너클 1, 2, 3' 정발 세트를 70만원에 구입하시더라구요. 그것도 엄청 저렴하게 샀다고 막 좋아하던게 눈에 선하네요.. -_-;; (개인적으로는 패키지 인쇄상태며 디자인이 구려서 당시 출시된 삼성 정발 소프트를 안좋아합니다만..)

베어너클 시리즈 중 가장 대중적으로 히트한 베어너클2. 일판도 요즘은 비싸지만 정식발매 판은 가격이 상상을 초월한다(출처=게임동아)

조기자 : 그런데 다른 정식 한글화 게임들도 비싼 건 마찬가지 아닌가요?

꿀딴지곰 : 예전에 세가 진영에서는 RPG의 라인업 보강을 위해 '신창세기 라그나센티', '라이트 크루세이더', '스토리 오브 도어' 등의 게임을 출시했었는데요, 삼성에서도 이에 맞춰 이것들을 한글화해서 출시해 준적이 있습니다. 당시엔 용산에 신품이 굴러다닐정도로 흔했는데 이젠 모두 귀해졌죠.. 가격도 올랐구요

한글화 정발 RPG 3인방. 꼭 소중히 간직해야 할 명작 정식발매 시리즈 중 하나. 가격은 5~10만원 사이(출처=게임동아)

스토리 오브 도어의 매뉴얼은 두께가 상당함. 한글화 설명서라 삽입된 만화도 친절히 한글로 번역되어 있다(출처=게임동아)

조기자 : 개인적으로는 메가드라이브 게임 중 가장 최고의 정식 발매 게임은 이 게임을 꼽고 싶습니다.

꿀딴지곰 : 어떤 게임 말씀이신가요? ㅎㅎ

조기자 : 바로 '우주 거북선'!! 입니다!!

꿀딴지곰 : 우주 거북선! 이건 국산 오리지널 작품이 아닙니까? ^^; 일본 분들이 거북선을 소재로 게임을 만들리는 없을테니 이거야 말로 한국에만 있는 레어품! 양덕들이 침을 질질 흘리겠군요.. ㅋㅋㅋ

국산 오리지널 게임 우주거북선! 가격은 10만원을 호가한다! 아주 귀한 타이틀이 아닐 수 없다 (한국 게임 역사에 있어서도)(출처=게임동아)

이 황금빛으로 빛나는 거북선을 보라! 그래픽 자체는 좋다고 하긴 그렇다만.. -_-;(출처=게임동아)

우주 거북선으로 적들을 진압하라! 솔직히 게임성은 그다지 좋은 점수를 줄수 없...(출처=게임동아)

조기자 : 좋네요~ 어쩌다보니 정식발매 작들을 소개하는 시간이 되어버린 것 같은데..

꿀딴지곰 : 워낙에 정발 게임소프트들 가격이 비싸졌으니까요.. ^^; 메가드라이브 게임들을 소개했으니 이번엔 슈퍼패미콤용 게임도 하나 소개하고 싶은데요, 바로 '태권도' 입니다.

국산은 아니고, 일본에서 북한식 태권도를 테마로 만든 게임이다. 정발 가격은 6만원 선. 일본에도 발매된 바 있다(출처=게임동아)

국내에서는 현대와 고봉산업에서 라이센싱해서 출시하였다(출처=게임동아)

한글 타이틀의 위용. 이름이 조 랑곤...은 좀 이상하지.. 제주도 대표 조랑말이냐!! -_-;;(출처=게임동아)

조기자 : 사실 이 게임 요즘도 한두 번씩 해보는데, 썩 재미있진 않더라구요. 제가 잘 못해서 그런가..

꿀딴지곰 : 대전 격투 게임으로써의 완성도는 한계가 보였던 작품이죠. 주요 원인을 말하자면 NPC의 패턴이 정해져 있어서 그렇습니다. 기술도 정해져 있는데다 어떻게 이기면 되는지 파악한 이후에는 게임이 재미있을 리가 없죠. 역시 이런 게임은 다른 사람과 대전하면서 즐기는 게 최고라구요~ -ㅂ-)/

조기자 : 열심히 연습해서 태권도 대전게임 대회라도 한 번 해보시죠 ㅎㅎ

꿀딴지곰 : 헐.. 이걸루요?

조기자 : 농담입니다. 대회를 한다고 해도 누가 이런 게임 연습을 하겠어요;; 슬슬 다음 게임으로 넘어가보시죠. -_-;

꿀딴지곰 : 이제 대망의 PC 게임 얘기가 안나올 수 없죠. PC 게임들 중 한글로 정식발매된 게임들은 무조건~ 비싸다고 보시면 됩니다. 왜 비싸냐 하면 저희 어린 시절에 PC 게임을 돈주고 구입하는 경우는 정말 흔치 않았거든요. 그러다보니 물건이 많이 없는데다 대부분 버려지고 이제는 정말 귀해졌습니다. 가격이 뭐 저 하늘 위로 가 있어요. 좀 비싸다 싶으면 50만원, 100만원 훌쩍 넘는 게임들도 많구요.. -_-;;;;;

조기자 : 헉!! 100만원! 게임 하나에요? 덜덜. 어떤 게임들이 그렇게 비싼 건가요?

꿀딴지곰 : PC 게임도 계열이 여러 개가 있는데, '삼국지' 계열이나 '이스' 시리즈, '프린세스메이커' 시리즈, 그리고 루카스아츠의 명작 어드벤처 게임들이 가격이 상당합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부르는 게 값인 경우도 많이 있어요. PC 게임 매니아분들 돈쓰는게 진짜 이쪽 계열 분들 중에선 최고인 것 같습니다.. -_-a

명작 그날이오면 3탄. IBM PC AT 권장사양의 위력을 보라!(출처=게임동아)

그날이 오면3. 디스켓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출처=게임동아)

꿀딴지곰 : 그날이오면 시리즈도 국내 게임 역사에서는 빠질 수 없는 게임이죠. 이 패키지를 본 게 정말 오래되었네요.. 게임에 대한 소개는 다음에 국산 레트로 게임 테마에서 다시 하기로 하고, 이 게임의 가격은 어느정도인가요?

조기자 : 뭐 가격이야 판매자와 구매자 마음입니다만, 예전 기록을 보니 시리즈 별로 각각 30만원 정도 하더군요. ^^

꿀딴지곰 : 헐.. 그렇다면 그날이오면1, 2, 3 구입하려면 90만원 까지도 봐야한다는 얘기로군요..

조기자 : 예전 검색 기록이나 지인분들 구입 가격을 보면 큰 차이는 없을 것 같습니다.. 특히 씨디류 보다는 디스켓류 쪽 게임들이 가격이 더 세더라구요. 아~ 저는 이 게임 좋더라구요.

이명진 작가의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저녁' 벨트스크롤 게임으로 타격감이 훌륭하다(출처=게임동아)

꿀딴지곰 : 조기자님 게임 성향이 참 ㅋㅋ 이 게임 잘 만들었죠.. 당시 PC게임에는 경파한 느낌의 액션 게임이 많지 않았는데, 어쩐지 저녁은 그 불법 복제가 만연한 시절에도 꽤 선방해서 잘 팔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명진씨 만화가 원작이라서 유명세도 한몫 했구요..

조기자 : 그러게요. 저도 남궁 건 다시금 조종해보고 싶네요. 이 게임도 당연하겠지만 풀 패키지는 20만 원이 넘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이원술 대표가 만든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당시 국산RPG의 혁명과도 같았다(출처=게임동아)

조기자 :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도 꼭 넣고 싶어서 한 장 껴봤습니다 하하.

꿀딴지곰 : 오오! 대한민국 최초의 상업용 RPG 어스토니시아 스토리군요? 나중에 국산 게임 특집할 때 다룰 게임들을 너무 많이 소개하시는 것 아닌가요 조기자님? -ㅂ-a

조기자 : 이들 게임들 사진을 보면서 진짜 아련한 추억을 상기시켜나가는 것이죠. 당시 PC 시장에서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는 정말 대박이었어요. 이원술 대표님과도 예전에 술한 잔 하면서 게임 얘기 많이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꿀딴지곰 : 이원술 대표님이 뭐라고 하시던가요?

조기자 : 음..; MMORPG는 한때 인기가 있고 곧 인기가 시들어버릴 것이다.. 이런 주제로 서로 토론했었던 것 같네요. 뭐 결과적으로 MMORPG는 현재까지도 잘 되고 있으니 그런 예측은 틀린 것이 되었습니다만.. ㅎㅎ 한 때 이러한 장르와 시대적 트렌드를 놓고 많은 대표님과 토론했던 기억이 나네요.

꿀딴지곰 : 암튼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도 뭐 당연하게 20만원은 넘어간다고 하더군요. 역시 정식발매 게임들이나 토종 국산 게임들이나 한글로 된건 대부분 가격이 치솟네요..

조기자 : 정말 그래요. 레트로 게임 재태크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꿀딴지곰 : 전국의 오래된 문방구 사장님들은 이런 게임이나 게임기가 나오면 잘 검색해서 판매하시면 수익에 도움이 되시겠습니다.. 라고 말씀드릴수도 없는게 워낙에 많은분들이 십여년전부터 이미 오래된 문방구를 다 터셨기 때문에.. 이젠 남아있지도 않죠.. ;ㅁ;

[해외 게임들도 대부분 가격 상승.. 레트로 게임의 전세계적인 품귀현상이 원인]

조기자 : 그러고보니.. 아까 아키하바라나 일옥도 예전같지 않다는 말씀을 하셨잖아요?

꿀딴지곰 : 정말 예전같지 않죠.. 이제 레트로 게임은 가격이 비싸도 너무 비쌉니다. 틈틈히 하던 고전게임 수집도 더이상 소소한 취미가 아니게 되버렸네요 ㅠㅠ 이젠 콜렉팅이고 뭐고 때려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ㅠ_ㅠ

조기자 : 도대체 얼마나 올랐길래 그런 말씀을 하시는 건가요;

꿀딴지곰 : 일본산 게임 중에 가장 가격이 치명적으로 오른 게임소프트는 '네오지오' 계열입니다. 원래도 소프트 가격이 비쌌지만 그에 비례해서 오르니 지금은 정말 장난 아니게 상승했지요..

한때 부잣집의 상징이었던 네오지오. 과거에도 가격이 높았지만 지금 가격은 정말 후덜덜하다(출처=게임동아)

조기자 : 그중에서도 가장 비싼 게임이 뭔가요?

꿀딴지곰 : 두말하면 입아프죠.. '메탈슬러그1' 입니다! ㅇ_ㅇ;

조기자 : 메탈슬러그1이요? 뭐 SNK에서 만든 게임중에는 워낙에 명작 아닙니까?

꿀딴지곰 : 뭐 명작은 맞지만 가격이 넘사벽이라는게 문제죠.. 대략적인 일옥 낙찰가와 오프가격을 비교해봤을때 만약 정품이 맞다면 대략 500~800만원에 육박합니다.

조기자 : 네에~?? 800만원이요??? 컥!!!

메탈슬러그1. 정말 귀하신 몸이 되었다..(출처=게임동아)

꿀딴지곰 : 십여년전 레트로 게임중 고가소프트가 흔치 않던 시절부터 100만원 넘는 소프트로 유명은 했지만요.. 최근 몇년전까지만 해도 200만원돈이면 구하던 시절도 있었거든요. 그때는 그것도 비싸다고 생각해서 별로 관심을 안 가졌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일옥 및 국내 거래 가격이 500~800만원에 이르고 있다 하고, 더 충격적인 사실은...

조기자 : 더 충격적인 사실은?

꿀딴지곰 : 하아.. 최근 일옥 낙찰 기록을 뒤져봤더니.. 150만 엔에 낙찰된 적도 있더군요.. -_-;

조기자 : 컥... 150만 엔이라면 대략 1500만 원!!!!!!

(출처=게임동아)

꿀딴지곰 : 그렇죠.. 1500만 원!!! ㅇㅈㅇ;;; (물론 신품이라는 설명이 붙어서 가격이 올랐겠지만)

조기자 : 너무 세서 진짜 기절초풍하겠습니다 하하.

꿀딴지곰 : 일옥 기준으로 최근 낙찰된 비싼 게임을 나열해보면요, 메탈슬러그1 : 150만엔, 장기의 달인 : 68만엔, 쇼크트루퍼즈2 : 50만엔, 사무라이 스피릿 령 스페셜 : 456000엔, 브레이커스 : 446000엔, 트윙클스타 스프라이츠 : 404000엔, 블레이징 스타 : 40000엔, 메탈슬러그X : 269000엔, 펄스타 : 250000엔, 전국전승 2001 : 248000엔, 레이지 오브 드래곤 : 200000엔 정도입니다. 일단 여기 소개된 게임들은 전부 최소 200만원은 넘는 게임들이죠.. 몸값이 후덜덜한 게임팩들이십니다. -_-;

조기자 : 아 네오지오는 정말 도전이 분야로군요. 엄청납니다 정말...

꿀딴지곰 : 요즘 일옥이 중국과 유럽 분들에 의해서 초토화되고 있어요. 진짜 미친 듯이 물건을 끌어가거든요. 그러다보니 일옥 가격이 치솟았고.. 덩달아 아키하바라 등지의 오프라인 가게들도 가격이 훌쩍 올라버렸죠.. 슈퍼패미콤이나 메가드라이브, 패미콤 등의 게임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어째서 유럽분들은 자기네 유럽판에 만족하지 못하고 일본판까지 싹쓸어 가시는걸까요? ;ㅁ;

조기자 : 다른 게임기 중에서도 어떤 게임이 가격이 센지 한 번 추려주시죠 ^^

꿀딴지곰 : 일단 슈퍼패미콤에서 대표적으로 비싼 고가 게임들을 몇개 추려봤습니다. 전부 최근 일옥 낙찰가(엔화) 기준이구요.. 오프에서는 더 비쌀수도 있습니다. 다만, 가격이 비싸다고 반드시 재밌는 게임은 아니라는게 또 재밌는 사실입니다. 즉 가격과 게임성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미리 강조해드립니다. -_-a 추억이 없으시다면 굳이 무리하지 마세요..

(출처=게임동아)

렌더링 레인져스 : 182,000엔(일옥낙찰가)
렌더링 레인져스는 슈퍼패미콤용으로 개발된 런앤건 슈팅 게임으로, 유명 슈팅게임 '터리칸(Turrican)'의 개발자 Manfred Trenz가 3D로 프리 렌더링해서 만든 스프라이트를 활용해서 제작한 게임입니다. 패기있게 발표했지만 일본내에서 관심을 가지는 제작사는 버진 인터랙티브가 유일했고 당시 단지 5000카피라는 극소량으로만 판매를 하는 바람에 이후 초희귀한 레어게임이 되어버렸습니다.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본 게임은 개발자의 역량이 제대로 드러나고 있지 못한 게임임에 틀림없습니다. 실제로 그가 만든 터리칸에 비해서 지루하기 짝이 없으며 새로운것은 하나도 없이 그저 혼두라와 동키콩3D의 영향을 받은 아류작품으로 끝나버렸으니까요,, 프로그래밍 실력은 워낙 뛰어나서 많은 스프라이트를 느려짐 없이 연출했다는 점에서 소수 게이머들의 열광을 이끌어냈지만.. 글쎄요? 우리가 기술력으로 게임을 하는건 아니잖아요? -_- 결국 게임이 재미가 없어서 당시에 많이 안팔린건 사실이니까요..

(출처=게임동아)

와일드 건즈 : 78000엔(일옥낙찰가)
와일드 건즈는 나츠메에서 제작한 카발스타일의 2인용이 되는 경파한 슈팅게임으로 최근에 PS4로 리메이크 되기까지 했죠. 그만큼 게임성 하나는 기가막힙니다. 그래픽이면 그래픽, 사운드면 사운드, 적절하게 파고들수 있는 야리꼬미한 시스템과 적당한 난이도. 개인적으로는 슈퍼패미콤 게임중 TOP5 안에 들어간다고 생각하는 게임이죠. 다만 가격이 너무나 올라서.. -_-; 제가 2013년도에 샀을 당시엔 10만원 중반대였는데 지금은 뭐.. 몇배를 훌쩍 뛰어넘어 버렸군요. 정말 어릴적 재밌게 즐겼던 게임을 갖고싶다는 간절한 추억이 없다면 아무리 명작이라도 저 돈주고 못살거 같아요..

아이언 코만도 : 70,888엔(일옥낙찰가)
1995년도에 발매된 아이언 코만도는 슈퍼패미콤의 황혼기에 발매된 벨트스크롤 액션게임입니다. 개발사는 아케이드 존이라는 서양 개발사인데 게임 자체의 느낌을 마치 슈퍼패미콤에서 캡콤의 유명 오락실 액션게임 퍼니셔를 구현해보려고 노력한 듯한 흔적이 보입니다. 그에 걸맞게 슈퍼패미콤의 하드웨어를 뛰어 넘는 그래픽 처리속도의 향상이 보이는 점은 노력이 가상하나.. 캐릭터 디자인의 괴스러움과 다소 양키스러운 설정의 한계 때문인지 극도로 안팔린것으로 보입니다. 덕분에 지금은 초초레어한 게임이 되어 극소수 매나아층만 알아오다가 결국 콜렉터들에 의해 가격이 폭등한 소프트 중 하나입니다.

(출처=게임동아)

슈퍼터리칸 : 70000엔 (일옥낙찰가)
앞서 언급한 렌더링 레인져를 제작한 Manfred Trenz가 소속된 독일의 개발사 Factor 5에서 만든 런앤건 슈팅게임 터리칸 시리즈의 유일한 일본에서 발매된 버전입니다. 게임의 전반적인 느낌은 일본의 히트작 여러가지를 혼합해 놓은듯한 모양새를 띠고 있죠(혼두라, 메트로이드 등) 워낙 아미가, 코모도어 등에서 인기가 있었기 때문에 나름 기대를 했던 모양인데 워낙에 이런 게임에 익숙해 있는 일본 유저들에게는 그렇게 인상적이지 못했던가 봅니다. 지금은 초 희귀 소프트가 되서 역시나 고가타이틀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터리칸 시리즈 중 유일하게 자신의 색을 완전히 벗어버리고 환골탈태한 슈퍼터리칸2가 상당한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안타깝게도 유럽과 북미(SNES)로만 출시되었습니다. -_-;

마수왕 : 77000엔(일옥낙찰가)
슈퍼패미콤 말기인 95년도에 발매되어 역시나 콘솔의 성능을 100%이상 살려서 제작된걸로 알려져있는 오컬트 장르의 액션 슈팅 게임입니다. 잘 만들어졌슴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게이머들에게 잘 안알려진 관계로 지금은 역시나 무시무시한 가격을 자랑하고 있습니다(오프매장 가격은 100만원 이상을 호가) 독특한 세계관과 특이한 스토리 덕분에 매니아층이 있지만 역시나 호불호가 갈리는 게임성 때문에 과연 고가에도 불구하고 구매할 분들이 몇분이나 계실지 모르겠습니다(고가 좋아하시는 콜렉터분들은 간지있는 표지 덕분에 진작에 소장중이실지도..-ㅂ-a)

(출처=게임동아)

언더커버캅스 : 60000엔(일옥낙찰가)
오락실에서 특유의 미려한 그래픽과 경파한 액션성으로 인기를 크게 끌었던 아이렘의 대표 명작 언더커버캅스의 슈퍼패미콤 이식작입니다. 오락실과 다르게 다소 작아진 스프라이트와 색감탓에 마이너 이식작이라는 느낌이 있는데다가 2인용도 지원하지 않아서.. ;ㅁ; 개인적으로는 매우 실망한 작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이밍 밸류덕에 슈퍼패미콤에서도 벨트스크롤 대표작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발매 물량이 적었었는지 아니면 유명세가 너도나도 노리게 만들었는지 가격은 오래전부터 상당한 고가를 자랑하고 있으며, 신흥 강자들의 출몰로 약간 주춤한듯 보이지만 대략 5년전에 비하면 2배이상 가격이 뛰었네요. 여전한 고가 타이틀로 갖고 있으면 슈퍼패미콤 액션 끝판왕 보유~ 라는 뿌듯함이 있으시겠습니다. (하지만 전 비싸서 안살거에요 ㅋㅋㅋ 그리고 마이너 아케이드 이식작은 제 취향이 아니라서..)

매지컬 포픈 : 203,700엔(일옥 낙찰가)
역시 슈퍼패미콤 말기인 95년도에 출시된 귀여운 소녀가 나오는 액션 게임입니다. 매우 특이하게도 일본에서 너무 유명하면서 08년도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 전직 AV여배우이자 방송인인 이이지마 아이(飯島 愛)가 주인공 캐릭터의 성우로 기용되었으며, 이 사실이 알려진 이후로 더욱 게임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가버린 케이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게임 자체는 꽤 완성도 있게 만들어졌으며 그래픽도 귀엽고 난이도도 적당한 덕분에 소소하게 즐길만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대는 어마어마한데다가 -_-; 자켓의 색료가 정말 변색이 잘되는 형광핑크라는 점 덕분에 상태 좋은 녀석은 버프빨로 가격이 훌쩍 뛰어넘는 무시무시한 녀석입니다.

기타 슈퍼패미콤 고가 소프트들 리스트 (가격은 일옥 낙찰가 기준)
소년닌자 사스케 : 134,560(일옥 낙찰가)
파워레인저 : 87,000(일옥 낙찰가)
미식전대 바라야로 : 60000엔 (일옥 낙찰가)
가루라왕 : 49800엔 (일옥 낙찰가)
도레미판타지 : 45800엔(일옥 낙찰가)
기기괴계 월야초자 : 44000엔 (일옥 낙찰가)
닌자워리어즈 어게인 : 40000엔 (일옥 낙찰가)
기기괴계 검은망토 : 38000엔(일옥 낙찰가)
배틀토드 : 37000엔 (일옥 낙찰가)
고스트체이서 덴세이 : 36000 (일옥 낙찰가)
소닉블라스트맨 2 : 35000엔 (일옥 낙찰가)
파이날파이트 터프 : 30000엔 (일옥 낙찰가)

오래전부터 고가를 자랑했지만 생각보다 게임성은 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파이널 파이트 터프'(출처=게임동아)

꿀딴지곰 : 메가드라이브쪽 고가품 목록들도 어마무시하죠.. 대충 최근 일옥 낙찰가 기준으로 적어봤습니다. 물론 저 리스트에 없는 고가들도 많지만 워낙 많아서 일부만 모아봤네요..

조기자 : 제가 좋아하는 세가쪽 라인이다 보니 기대가 되는군요.. ^^

맥시멈 카니지의 일본판 패키지 구성품들.. 특이하게도 제네시스판 매뉴얼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출처=게임동아)

맥시멈 카네기 : 198000엔 (일옥 낙찰가)
마블의 유명 코믹스인 스파이더맨 시리즈중 전통적인 빌런(악당)으로 등장하는 베놈과 맥시멈 카니지가 나오는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입니다. 본래 슈퍼패미콤과 제네시스 등으로도 이식되었지만 특이하게도 일본판 메가드라이브에 한정해서 어마어마한 가격대를 보여주는 게임입니다. 일본내 지인들에 의하면 발매 당시에도 구경조차 하기 힘들었던 놈인지라 본적도 거의 없었다는걸 보니 초기 물량이 극소라는 점에서 고가가 되버린 것 같은데 게임성 자체는 지극히 평범하기 짝이 없기 때문에 굳이 이걸 저가격에 사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어이없게도 똑같은 내용을 지닌 북미판 메가드라이브인 제네시스판은 최근 일옥 낙찰가가 4천엔 정도로 끝났죠) 심지어 일본 온라인샵인 스루가야에서는 작년에 가격표기를 50만엔(500만원)으로 표기한적도 있어서 과연 레트로 판매 전문점이 해당 매물로 홍보효과를 크게 보고 있구나 싶기도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최근 동경에 갔을때 각 레트로 매장마다 매물이 없어서 점장들이 고민중이라는걸 보니 그나마 없는 물건들조차 콜렉터 및 양덕 중덕들이 쓸어간게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소프트를 보면 '비싼 쓰레기'라고 감히 말해주고 싶군요.. -_-a 이런걸 저 돈주고 모으는건 그냥 돈많은 부자들의 취미일뿐이에요..

버츄얼 바트와 엘리미네이트 다운의 일본판 표지(출처=게임동아)

엘리미네이트 다운 : 110000엔 (일옥 낙찰가)
1993년도에 소프트 비전에서 발매된 엘리미네이트 다운은 메가드라이브를 대표하는 초고가 슈팅의 최고봉에 있는 게임입니다. 일본을 제외한 서양권 어디로도 발매된적이 없지만 특이하게도 삼성 슈퍼겜보이 시절 한국에만 유일하게 정발되었던 작품이죠. 게임성 자체는 상당히 잘 만들어진 수작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썬더포스 등 당시 명작슈팅들에 영향을 받은듯 보이구요 발매 당시에는 전혀 주목을 받지 못한채 2~3천엔대의 중고가를 유지하다가 물량부족과 더불어 일본의 한 게임매체(유즈드 게임즈)에서 리뷰를 다룬 이후로 가격이 폭등한 걸로 보입니다.

버츄얼 바트 : 80000엔 (일옥 낙찰가)
슈퍼패미콤과 메가드라이브 등 다양한 콘솔로 이식된 괴작입니다. 단지 바트가 가상세계에 빠져 6가지 다른 게임을 클리어하는게 목적인 게임인데, 메가드라이브 기종의 가격이 가장 폭등한 케이스죠.. 물량이 적게 풀려서 인지 이유는 잘 모르겠네요.. 그냥 메가드라이브의 대표적인 "비싼 쓰레기" 게임입니다. 돈이 많으면 사세요..-ㅂ-)/ (퍽!)

좌측이 배틀매니아 대음양, 우측이 코믹스존의 일본판 카트리지 표지이다(출처=게임동아)

코믹스존 : 70000엔 (일옥 낙찰가)
코믹스존은 1995년도에 각종 콘솔 및 PC로 발매된 게임으로 마치 코믹스 만화책의 세계로 들어간듯한 독특한 연출과 경파한 액션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명작게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메가드라이브가 아닌 Win95시절 PC구입시 설치되어 있어서 플레이를 많이 해보았으며 정작 메가드라이브로 본 게임이 고가인걸 알게된것은 한참 세월이 지난 후였습니다. 북미버전인 제네시스판이나 PC버전과 다르게 일본판 패키지는 표지 일러스트가 완전히 다르다는 점(보다 일본스럽게 바뀜)을 제외하고는 게임 내용이 완전 동일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가격이 폭등한 이유는 역시나 낮은 판매 물량 때문일까요... -ㅂ-a

배틀매니아 대음양 : 67000엔 (일옥 낙찰가)
93년도에 빅동해에서 발매한 횡스크롤 슈팅게임으로 전작인 배틀매니아의 후속작격인 게임입니다. 앞서 소개 했던 게임들과 다르게 그나마 발매시부터 꾸준하게 팬층을 갖고 있는 슈팅게임으로 명작이라 칭송받는 메가드라이브 슈팅게임들중 하나입니다. 가격대는 4~5년전만 해도 10만원 중반대를 호가하다가 불과 몇년내에 몇배로 뛴 대표적인 케이스죠.. 워낙에 경파한 슈팅으로 정통파의 길을 걷다가 비싸진 셈이라.. 이젠 뭐.. 비싸질만 해졌지 싶... (아.. 제가 이러면 안되는데.. ㅠㅠ 하도 비싼 타이틀만 보다보니 정신이 어떻게 되었나봅니다.. 너무 비싸죠.. 저 가격은.. 흙..)

좌측은 상상을 초월하는 센스의 지우즈 일본판 표지.. 삼류 찌라시 같은 키치적 발상은 누구 생각인건지.. -_-; (출처=게임동아)

지우즈의 북미판과 유럽판 표지의 모습.. 결코 이쁘다 할수 없는 커버아트지만 일본판에 비하면 양호하단 생각이 든다(출처=게임동아)

스노우브라더스 : 66000엔 (일옥 낙찰가)
토아플랜에서 90년도에 발매하여 아케이드센터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버블보블류 게임의 대표 명작인 스노우브라더스는 그 인기덕에 각종 콘솔로도 이식이 되었는데요 그중에 메가드라이브 버전은 Tengen이라는 회사에 의해 93년도에 메가드라이브로 이식이 되면서 20개의 추가 스테이지가 생기는 등 단순 이식을 뛰어넘은 볼륨으로 호평을 받은 바 있습니다. 그 덕분인지 꾸준하게 가격이 상승해서 지금은 메가드라이브에서도 손꼽히는 고가팩 라인에 합류하였습니다(게임성은 무척 좋지만 가격이 너무 상승해버리니 상대적으로 반감되는 감정은 어쩔수 없군요 ㅜㅜ)

지우즈 : 59800엔 (일옥 낙찰가)
본래 북미 제네시스판으로 발매된 게임을 메가드라이브 말기에 일본판으로 이식한 서양 센스가 물씬 느껴지는 괴작입니다. 화학자인 주인공이 잘못해서 슬라임이 된 이후로 자신의 몸을 되찾기 위해서 벌이는 분투를 그린 작품으로 게임성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주인공이 일반적인 형태의 캐릭터가 아닌 바닥을 기어다니는 기분나쁘게 생긴 녹색 슬라임이라는 점 때문에 절대 인기가 있을수 없는 게임인데다가 메가드라이브 말기 발매라니.. 그야말로 팔지 않겠다는 신념 덕분에 지금은 매우 귀해진 몸이 되셨습니다. 게다가 그 센스 발군(?)의 괴스런 표지마저.. 차라리 오리지날 북미판 표지가 더 이뻐보이는 유일한 작품이라 하겠습니다. -_-;;;;

기타 메가드라이브 고가 소프트들 (가격은 일옥 낙찰가 기준)
뱀파이어 킬러 : 54000엔
콘트라 하드코어 : 52000엔
트윙클 테일 : 42000엔
파노라마 코튼 : 37000엔
에일리언 솔져 : 36000엔
슬랩파이트 : 35000엔
배트맨 포에버 : 35000엔
펄스맨 : 30000엔
로보캅VS터미네이터 : 28000엔
그레이랜서 : 27000엔
록맨 메가월드 : 25000엔
대항해시대2 : 21000엔
리스타 슈팅스타 : 20000엔

조기자 : 마지막으로 패미콤쪽 고가 라인업을 다뤄보도록 할까요? 플스, 새턴과 드캐 등 CD 매체들도 있습니다만 오늘은 여기까지로 하시죠.. -_-;

금박으로 도금된 드래곤볼Z2 카트리지, 본래 비매품으로 극소량만 판촉물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 제작되서 배포된것 같다(출처=게임동아)

당시 낙찰가는 91만엔, 출품자는 1991년도에 V점프 페스티벌 경품에 당첨된 물품이라는 설명(출처=게임동아)


꿀딴지곰 : 넵~ 오래된 만큼 패미콤쪽 소프트들도 구하기 힘들고 레어한 고가품들이 많습니다. 특히나 닌텐도쪽은 특유의 비매품 골드카트리지 같은 한정판들이 존재해서 그것들의 가격은 시세를 매기기 힘들 정도죠.. 이번에 소개는 안했지만 드래곤볼Z2 : 격신프리더 골드카트리지의 경우 몇년전 천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으로 일옥에서 낙찰되서 일본내 웹(니챤 등)이라든가 니코동, 유튜브 등에 영상으로 까지 만들어져서 올라오곤 했습니다. 근데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그 낙찰자가 한국분이라고 하시더군요.. -ㅂ-;;;;;

조기자 : 그 이야기는 저도 들어서 잘 알고 있죠.. 뭐 이쪽 바닥 좁다보니..


패미콤 정식 발매 소프트중 쌍벽을 이루는 두 고가 라인업 '열화'와 '배틀포뮬러' 패키지(출처=게임동아)

썸머카니발 열화 : 112000엔 (일옥 낙찰가)
1992년도에 나그자트(Naxat)에서 만든 열화(Recca)는 92년도 여름에 열린 슈팅게임 축제 대회용 소프트입니다. 패미콤이라는 하드웨어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 다양한 효과와 연출을 극대화시킨 나머지 정말 패미콤 게임이 맞나 싶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적기체의 수와 탄알의 숫자(사실 탄막게임의 효시라는 설도 있다)를 자랑하는 게임으로, 너무 무리한 연출로 인해 다소 깜박거리는 한계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특유의 게임성 덕분에 꾸준하게 가격이 상승하여 패미콤의 대표 고가 타이틀로 자리매김 하였습니다.

배틀포뮬러 : 73000엔 (일옥 낙찰가)
1991년도에 선소프트에서 발매한 자동차 슈팅게임이며, 북미 발매명은 슈퍼스파이헌터로 기존 스파이헌터의 후속작인 것처럼 판매된 바 있습니다. 패미콤 말기에 제작된 상당히 잘만든 명작 슈팅게임이면서 독특한 게임성으로 소수 매니아들의 사랑을 받은 바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비슷한 시기에 발매된 기믹과 더불어 그야말로 패드를 부숴버리고 싶게 만드는 난이도를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이미 슈퍼패미콤이 발매되고 난지 1년후에 발매된 작품인지라 극소량 판매가 된 덕도 있고 완성도가 패미콤의 성능을 100%이상 발휘한 작품이라는 평가 때문인지 가격은 어마어마하게 치솟아서 미품의 경우 100만원을 호가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무리 잘 만들어도 그 가격은 아니다 싶은 대표적인 소프트가 되버린.. ㅠㅠ


기타 초고가 패미콤 게임들)
기믹 : 70000엔
펀치아웃 골드 : 65000엔
기동전사Z건담 핫스크램블 파이날버전(실버) : 60000엔
록맨1 : 53000엔
문크리스탈 : 44000엔
스노우 브로스 : 40000엔
중력장갑 메탈스톰 : 39000엔


조기자 : 휴우.. 아 정말 한숨만 나오네요. 이건 아까 소개했던 국산 게임들이 엄청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꿀딴지곰 : 그런데 국산 정발 게임도 요즘 외국인 수집가 분들의 타겟이 되고 있어요. 외국에서는 절대 못구하는데다가 워낙에 레어하기도 하고..

조기자 : 그런가요?

꿀딴지곰 : 꽤 귀한 게임의 경우 개당 100만 원에 팔아라.. 이런 식으로 메일이 오기도 하더라구요. 그런 식으로 딜을 해서 한국 게임을 수집하는 외국인들도 늘고 있고, 점차적으로 가격도 올라가게 될 예정이라 레어하고 귀한 정발 제품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묵혀두시면 더 오를지 또 누가 압니까? ^^;

조기자 : 하아. 이렇게 레트로 게임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가기만 할까요?

꿀딴지곰 : 글쎄요.. 워낙에 한정된 물량인데 찾는 사람들은 갈수록 늘어나니 한동안은 오르겠죠..

조기자 : 제 예상인데, 한 20년 정도는 앞으로도 강세를 보이다가.. 그 이후에는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할 것 같군요.

꿀딴지곰 :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 거죠?

조기자 : 왜긴요. 20년 정도 지나면.. 지금 레트로 게임을 즐기시던 분들이 슬슬 기력이 쇄하고.. 돌아가기 직전이 되시거나 할 거거든요. 수요가 줄면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하겠죠...;;

꿀딴지곰 : 아.. 눼.. -_-;;; 그렇죠.. 암튼 개인적으로 레트로 게임은 재태크 물품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누군가의 소중한 추억을 채워주거나 아련한 기억을 떠올려주는 소중한 물건들이지요. 하지만 가격이 계속 오르다 보니 누군가의 소중한 추억이 누군가에겐 단지 재테크의 수단으로만 여겨지는것 같아서 안타깝더라구요.. 그런 분들은 게임을 구매하시기 전에 꼭 한번 해보시고 사시거나 좀 알아보시길 바랍니다.

조기자 : 그럼 오늘은 이 정도로 해 볼까요? 오늘도 꿀곰님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

꿀딴지곰 : 어이쿠 조기자님이야 말로..

조기자 : 이상입니다. 오늘도 이렇게 짤막하게 '레트로 게임 가격 폭등 현상'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혹시나 이 게임에 대해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 (igelau@donga.com)나 어릴적 추억의 고전게임 이름이 궁금할때 꿀딴지곰 지식인 질문하기 http://kin.naver.com/profile/valmoonk 로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꿀딴지곰 소개 :
(출처=게임동아)

레트로 게임의 세계란 '알면 알수록 넓고 깊다'며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레트로 게임 전문가. 10년째 지식인에서 사람들의 잊어버린 게임에 대한 추억을 찾아주고 있는 전문 앤서러이자 굉장한 수준의 레트로 게임 헌터이기도 하다.

꿀딴지곰의 고전게임블로그 http://blog.naver.com/valmoonk 운영중

조기자 소개 :
(출처=게임동아)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학동 기자 igela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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