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남도 기행]재래시장 14곳… 싱싱한 수산물 입맛대로 드세요

이형주 기자

입력 2017-03-31 03:00 수정 2017-03-3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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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북적이는 재래시장

여수중앙선어시장
어항인 여수 옛 도심은 요즘 관광지로 변신했다. 옛 도심에는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이 있어 금오도 등 48개 유인도 주민들이 각종 생필품을 사러오는 등 유동인구가 많다.

옛 도심은 재래시장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여수 재래시장 14곳 중 10곳이 옛 도심에 있다. 관광객들은 재래시장을 돌며 신선한 수산물을 사거나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여수중앙선어시장은 종포해양공원과 이순신 광장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바다에서 조업을 끝낸 작은 어선들이 오후 6시부터 밤새도록 들락날락하며 각종 물고기와 조개류를 판다. 밤바다로 유명한 종포해양공원이 지척에 있고 신선한 수산물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곳이다.

중앙선어시장은 1945년 문을 열었다. 7247m² 면적에 수산물 가게 64곳이 영업 중이다. 중앙선어시장 밖 수산물 가게까지 포함하면 점포는 100곳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전복 등을 파는 한일상회 류모 씨(54·여)는 “예전에는 오후 6시부터 이튿 날 아침 7, 8시까지 각종 수산물이 경매에 부쳐졌지만 최근에는 어획량이 줄어 밤 12시 전에 경매가 끝난다”고 말했다.

중앙선어시장은 경매 물량이 줄었지만 값싸고 품질 좋은 수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3월에는 아귀나 새조개 등이 많이 팔린다. 아귀 한 상자는 크기에 따라 1만5000원에서 10만 원안팎까지 천차만별이다. 큰 아귀는 찜을 해먹거나 탕으로 끓여 먹을 수 있어 가격이 비싼 편이다. 새조개는 kg당 2만5000원에서 4만 원대다. 시장 좌판에는 봄철에 제 맛인 도다리와 싱싱한 해산물이 널려 있다.

해안로 건어물상가시장
이순신 광장과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 사이 도로에는 해안로 건어물 상가 시장이 조성돼 있다. 46개 점포에서 말린 수산물을 저렴하게 판다.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 옆에는 1월 화재로 큰 피해를 입은 여수수산시장이 있다. 여수수산시장 입구에서 건어물을 파는 송경애 씨(70·여)는 “화재 이후 손님 발길이 끊겨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하루빨리 복구공사가 끝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수시는 여수수산시장을 돕기 위해 각지에서 보내 준 성금 28억8000만 원과 시비 등을 들여 다음 달까지 복구공사를 끝낼 계획이다.

인근에 있는 여수수산물특화시장은 회를 좋아하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대강당만한 실내시장에서 90여 점포가 활어, 선어, 조개 등을 판다. 참돔, 돌돔 등 횟감을 구입하면 2층 식당에서 요리를 해준다.

여수수산시장 인근 교동시장과 서시장, 중앙시장 등 재래시장에서도 630여 개 점포가 영업 중이다. 각종 수산물을 비롯해 여수반도에서 생산한 농축산물을 싸게 살 수 있다. 재래시장 밀집지역 인근에는 좌수영음식특화거리도 있다. 1년 이상 발효시킨 막걸리 식초로 요리한 서대회, 매콤하고 달콤한 게장백반, 싱싱한 장어구이·탕, 여름 보양식인 갯장어 회(하모) 등 ‘여수 십미(十味)’를 맛볼 수 있다.

좌수영음식특화거리 도로 건너편에는 옛 여수 상권 1번지였던 진남로 상가가 자리해 옛 도심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인근에 위치한 이순신 광장 건너편에는 수제 버거인 ‘이순신 버거’를 파는 등 다양한 점포가 있다.

김광중 여수시 관광문화교육사업단장은 “올해 초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25% 정도 늘어 옛 도심 재래시장에 활력이 넘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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