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한국건설]호텔 등 해외 고급건축 수주에 집중

천호성기자

입력 2017-03-31 03:00 수정 2017-03-3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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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은 쌍용건설은 2017년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70% 이상 많은 3조2000억 원으로 잡았다. 해외와 한국에서 각각 1조7000억 원, 1조5000억 원의 수주를 올린다는 방침이다.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53% 늘어난 1조3000억 원이다.

쌍용건설의 강점은 단연 중동 시장을 중심으로 한 해외 건설 분야다. 고층 호텔과 병원 등 수익성이 높은 고급 건축 수주에 집중하고, 아랍권과 동남아시아 등지의 인프라 사업에도 적극 진출할 예정이다. 싱가포르와 두바이에서 많은 성과가 예상되며, 아프리카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시장 진출을 통한 시장 다변화도 추진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2015년 자산 규모 230조 원대의 두바이투자청(ICD)을 최대주주로 맞아들인 후 해외에서의 수주 실적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2015∼2016년에만 두바이, 적도기니 등에서 2조 원 이상의 수주액을 올렸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은 “시공 경험이 풍부하고 기술력이 뛰어난 건설사만 가능한 ‘시공 전 단계(Pre-Con) 서비스’와 초기 용역계약(ECI·Early Contractor Involvement) 입찰을 통해 수익을 더욱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해외에서의 무리한 저가수주는 철저히 지양하겠다”고 강조했다.

쌍용건설은 국내에서도 공공부문과 주택부문을 중심으로 활발한 사업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수도권 광역상수도 건설 사업과 포항신항 공사 등 두 건의 대형 공사를 따냈으며 올해도 도로, 지하철, 철도, 항만 공사 등 높은 기술이 필요한 공사를 중심으로 입찰할 예정이다. 호텔, 병원, 학교, 교회 등 그동안 시공 실적이 많았던 분야에도 지속적으로 진출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주택부문의 경우 5월 경남 밀양시에서 올해 첫 분양에 나선 뒤 연말까지 총 4000여 채 규모의 아파트 공급을 앞두고 있다. 앞으로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주택 리모델링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며, 재건축·재개발 사업도 사업성이 좋은 곳을 엄선해 수주한다는 방침이다.

천호성 기자 thous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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