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드림]탐색-체험-면접 한번에… ‘취업 오아시스’

이샘물 기자

입력 2017-03-30 03:00 수정 2017-03-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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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고양시 공동주최 청년드림 잡 페스티벌]6000여명 구직열기 현장

29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제8회 청년드림 잡 페스티벌 ‘취업 서포터 존’에서 구직자들이 취업 상담을 받고 있다. 이날 행사엔 구직자 6000여 명이 방문해 기업 인사 담당자와 취업 전문가들로부터 생생한 정보를 얻었다. 고양=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자기소개서에서 실패 경험을 물어보는 것은 문제 해결 능력을 보겠다는 겁니다. 기업에서 일하면서 어려운 일을 마주했을 때 어떻게 돌파해 나갈지 보는 거죠.”

29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제8회 청년드림 잡 페스티벌의 ‘대기업 공채상담 존’에서는 취업 상담이 한창이었다. 참여 대기업은 현대자동차, SK플래닛, LG CNS, 롯데슈퍼, 포스코에너지, 한화케미칼, SPC그룹, 이케아, 인터파크, 킨텍스 등 10곳. 구직자들은 길게 늘어선 줄에도 아랑곳 않고 순서를 기다렸다. 차례가 오면 대기업 인사 담당자들에게 궁금한 점을 묻고 취업 팁을 들으며 연신 눈을 반짝였다.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가 경기 고양시, 육군 1군단과 공동으로 연 이날 행사에는 6000여 명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행사 시작 30분 전 이미 구직신청서를 작성한 수백 명이 전시장 문 앞에 진을 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 현장 면접부터 고민 상담까지

행사장엔 대기업 공채상담 존뿐 아니라 △현장 면접 존 △직무 멘토링 존 △취업 서포터 존 △일자리 정보 존 등 총 6개 존이 마련됐다. 구직자들에게 보다 풍성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현장 면접 존에서는 기업 51곳이 부스를 차리고 즉석 면접을 진행했다. 면접을 마친 정엄중 씨(26)는 “회사에 대한 정보도 들으며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면접을 봤다. 채용 여부에 대해서는 추후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직무 멘토링 존에서는 국내외 기업 10곳이 국내영업, 해외영업, 마케팅, 금융, 유통·물류, 인사 등 직무별로 부스를 마련해 상담에 나섰다. 구직자 임모 씨(28·여)는 얼마 전 회사를 그만두고 새 일자리를 찾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다. 해외영업 상담을 받은 임 씨는 “스펙이 모자라는 것 같다는 고민을 얘기했더니 ‘자신만의 강점이 있으면 된다’며 학교 선배처럼 말해줘 큰 용기를 얻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청년드림 잡 페스티벌에서는 취업 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을 위한 맞춤형 지원 서비스도 제공됐다. 취업 서포터 존을 찾은 구직자들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인·적성 검사, 면접 스피치 컨설팅을 받고 개인 프로필용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고양시 일자리센터는 ‘모의 면접’ 기회를 마련했다. 실제 구직자 4, 5명이 팀을 이뤄 약 50분간 실전처럼 모의 면접을 진행했다. 일자리센터 관계자는 “면접이 끝나면 각자 보완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 전화로 피드백을 해준다”고 말했다. 이른바 면접 준비를 위한 ‘원 포인트 레슨’ 서비스다.


○ 청년 진로 탐색까지 돕는다

구직자들은 자신들이 어떤 기업에 지원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정보를 몰라 답답해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행사에서는 ‘현장 매칭’ 서비스를 통해 구직자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줬다. 상담사들에게 이력서를 제출하고 본인이 원하는 직무를 이야기하면 행사 참가 기업들 중 적합한 곳을 소개받는 식이다. 김준영 씨(29)는 “물류·유통 분야 사무직에 관심이 있었는데 현장 매칭 상담을 통해 기업 5곳을 소개받았다”고 말했다.

청년드림 잡 페스티벌은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층의 수요를 반영해 진로 탐색, 직업 체험, 채용 면접이 모두 한자리에서 이뤄지는 ‘통합 일자리 박람회’다. 행사장에는 능력중심 채용 관련 정보가 담긴 책자를 무료로 제공하는 ‘청춘책방’도 마련됐다. 아직 본인의 적성과 소질을 잘 모르는 구직자들이 ‘소질 진단’을 받을 수 있는 코너도 인기를 끌었다.

행사장 벽면들도 온통 정보의 마당이었다. 일례로 ‘자기소개서에 대한 몇 가지 오해’ 코너에서는 “단점이라도 솔직하게 고백해야 하느냐”는 질문과 “단점을 쓰려면 자신의 단점을 발견하고 고쳐 나가기 위해 노력한 부분을 보여주는 게 좋다”는 조언이 담겼다. 또 ‘직무별 면접 질문 리스트’에서는 분야별로 자주 나오는 면접 질문이 수록됐다. 금융·보험·증권 직무에서는 “전일 당사의 주가는 얼마였느냐” “엥겔계수란 무엇이냐”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이 일어나는 경우” 등 자주 나오는 면접 질문을 소개했다.

신연수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장은 “요즘 청년들은 단군 이래 최고의 스펙을 가졌다고 하는데 체감 실업률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청년들이 좋은 기회를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양=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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