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김태희와 나, 99.9% 똑같다고요?
김아연 기자
입력 2017-03-24 17:03 수정 2017-03-24 17:23
#1
김태희와 나, 99.9% 똑같다고요?
#2
나는 엄마와 아빠의 염색체를 절반씩 물려받아 태어납니다.
단순히 생각하면 내 얼굴의 절반은 엄마, 4분의 1은 할머니, 8분의 1은 증조할머니의 책임이죠.
하지만 현실은 더 복잡합니다.
부모는 각각 23개의 염색체를 한 쌍씩 가지고 그중 절반을 주어 내가 만들어지죠.
감수분열 과정을 고려하면 2의 23제곱!
즉 838만8608가지 경우의 수 중 하나입니다.
#3
놀라운 것은 ‘미인’ 김태희와 나의 유전자가 99.9% 같다는 겁니다.
외모를 결정하는 유전자는 ‘단일염기다형성(SNP)’.
유전자(DNA)는 염기가 일정 순서로 이뤄 연결된 구조인데,
33억 개 염기서열 중 단 0.01%가 외모와 같은 개인의 특징이 됩니다.
#4
0.01%로 외모가 달라지기도 하지만
같은 지역 사람들끼리는 외모가 유사해지기도 합니다.
조상이 어떤 기후에 살았는지에 따라 콧구멍 크기가 달라졌다는 연구가 최근 학술지 ‘플로스 유전학’에 실렸죠.
춥고 건조한 지역 사람은 콧구멍이 작고 덥고 습한 지역 사람은 콧구멍이 큰 경향이 있었습니다.
#5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존에 유리한 유전형질을 선택하고,
이 차이가 오랜 세월 축적되며 특색을 만들어낸 것”
(마크 슈리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교수)
#6
외모는 성격에도 영향을 줍니다.
2011년 비슷한 코 모양을 가진 사람은 성격도 비슷하다는 연구가 발표됐는데요.
이스라엔 벤구리온대 연구진이 1793명의 코 모양을 14개로 분류하고
모양별로 성격적 특징을 분석한 결과
인류에게서 가장 널리 발견되는 코의 유형은 5가지.
#7
코 모양에 따른 성격을 보니,
매부리코를 가진 사람은 야망이 크고
직선 코는 표현력이 좋으며
들창코는 곤란한 상황에선 한 발 물러나는 성향이 컸습니다.
#8
하지만 외모로 성격을 짐작하지는 말아야 겠죠.
존 드라이버 영국 런던대 인지신경연구소 교수는
“10년 만에 만난 친구의 얼굴에 옛 추억이 비치는 것처럼
사람은 타인의 얼굴을 인식할 때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이미지만 찾는다”라고 했습니다.
원본 | 권예슬 기자
기획·제작 | 김아연 기자 · 신슬기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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