횟집 같은 대형마트, 카페 같은 편의점…유통업체 무한변신

스포츠동아

입력 2017-03-24 05:45 수정 2017-03-24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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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체가 횟집·PC방·커피전문점 콘셉트를 구축하며 팔색조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철갑상어까지 판매한다. 사진제공 l 이마트

이마트 철갑상어·홈플러스 감성돔 판매
세븐일레븐·CU, 게임유저 마케팅 활발
편의점, 커피전문점 콘셉트 만들기 한창

‘유통업체, 변신은 무죄!’

유통업체의 팔색조 변신이 눈에 띈다. 횟집·PC방·커피전문점 콘셉트 등 각양각색이다.

우선 대형마트는 횟집을 표방했다. 이마트가 5월까지 현재 50개점에서 운영하고 있는 활어 판매를 전점으로 확대 운영한다. 횟감·갑각류·조개류에 한했던 활어가 물메기·홍우럭·도다리·밀치 등 시즌 어종으로까지 확대되면서 주문에 따라 즉시 손질해 집까지 신선하게 가져갈 수 있다. 또 물에 담긴 살아있는 상태의 활어를 그대로 담아갈 수 있는 ‘산소 싱싱팩’도 도입했는데, 활어가 2∼3일 동안 살아 움직일 수 있도록 고안한 특수 산소 주입 기술을 적용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최근에는 이마트 철갑상어, 홈플러스 감성돔 회 등 쉽게 접할 수 없는 고급 어류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산지 양식어가와 사전 협약을 맺고 유통과정의 거품을 걷어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공급한다는 게 업체 측 설명. 이처럼 대형마트들이 고급 어류를 선보이는 것은 소비자의 니즈에 기인한다. 23일 이마트에 따르면 광어 등 대중적인 회의 매출 구성비는 수년째 50% 수준에 머물고 있는 반면, 생참치·참치뱃살회·민어회 등 고급 어종을 포함한 회 매출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홍덕 이마트 수산팀장은 “수입 수산 비율이 점차 증가하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국산 어종을 구매할 때만큼은 최상의 선도로 구매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음을 빅데이터를 통해 확인했다”며 “조업량 변화가 극심한 국산 수산물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대안이 활어인 만큼, 활어 유통 혁신이 수산업계 화두가 될 전망”이라고 했다.


● 게임 마케팅도 한창

PC방을 연상케하는 게임 마케팅도 한창이다. 증강현실 게임이 대표적으로, 이미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포켓몬고’와 공식 파트너사로 전략적 제휴를 맺고, ‘포켓스톱’(‘몬스터볼’ 등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장소) 및 ‘체육관’(게임 사용자 간 가상 대결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여기에 이랜드리테일이 나섰는데, 최근 NC강서점과 NC수원터미널점에서 자체 개발한 증강현실 게임을 통해 쇼핑머니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선보였다. 게임을 통해 매장 내 곳곳에 숨어있는 동물 캐릭터를 잡으면 최소 3000포인트에서 최대 10만 포인트까지 얻을 수 있고 획득한 포인트는 각 지점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하다. 최근 유통업계에 불고 있는 증강현실 마케팅 일환으로 자체 고객 친화적 캐릭터를 개발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게임업체와의 협업도 눈에 띈다. 편의점 CU는 엔씨소프트와 맞손을 잡고 30일까지 ‘헤이루 인 게임상점 이벤트’를 진행한다. ‘리니지 레드나이츠’ 잡화상에서 아이템을 판매하는 판도라가 휴가를 떠나 헤이루 프렌즈 케이루와 샤이루가 상점에서 약 2주간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콘셉트. 특히 다양한 아이템을 랜덤으로 담은 한정판 ‘CU 헤이루 선물상자’가 인기 아이템으로 각광 받고 있다.


● ‘편의점 카페족’을 잡아라!

편의점 업계는 ‘편의점 카페족’을 겨냥, 커피전문점 콘셉트를 구축했다. 미니스톱이 새로운 벚꽃 디자인의 ‘미니카페’ 원두커피 전용 발포컵을 선보였고, CU가 PB상품인 델라페 커피에 ‘아메리카노 스위트’·‘블랙 아메리카노’·‘헤이즐넛향 커피’ 등 라인업을 확장한 것이 그 예다. 이는 커피가 하절기 편의점 대표 음료로 자리잡았음에 기인한다. 23일 CU의 3∼8월 매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음료 카테고리 내 커피 매출 비중이 2015년 16%에서 2016년 21%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료 카테고리 내에서 가장 높은 비중으로, 탄산음료(11%)와 생수(7%)를 앞선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커피 문화가 보편화 되고 가성비를 앞세운 편의점 커피에 대한 고객층이 두터워지면서 구매 빈도 역시 늘고 있다”며 “해외 프리미엄 원두를 직소싱해 커피 본연의 품질을 높인 편의점 커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영향도 크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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