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코리아]게이머들 올해도 신났다!

김재희기자

입력 2017-02-28 03:00 수정 2017-02-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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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 VR 등 신기술 접목한 새로운 장르 게임 쏟아져…
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등 글로벌시장 공략


서울 구로구 넷마블게임즈 본사에 위치한 사내 카페에 게임 캐릭터 모형이 전시돼 있다. 지난해 지식재산권(IP)를 바탕으로 한 게임들이 큰 인기를 끈 데 이어 올해도 모바일 분야에서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이 출시돼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게임즈 제공


지난 한 해는 국내 게임시장의 ‘부흥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등 ‘빅3’라 불리는 주요 게임사들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수십 년간 이용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넷마블게임즈에서 지난해 12월 ‘리니지2’의 IP를 활용해 선보인 모바일 게임 ‘리지니2: 레볼루션’은 출시 한 달 만에 2060억 원을 벌어들여 게임산업 매출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의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장르 게임들의 등장은 게임 장르의 외연을 넓혔다. AR 게임 시장의 촉매제는 미국 게임사 나이앤틱이 개발한 모바일 AR 게임 ‘포켓몬고’였다. 엠게임, 한빛소프트 등 국내 중소 게임사들도 위치기반 AR 게임을 선보이겠다고 나섰다. 올해도 빅3를 비롯한 중견 및 중소 게임사들은 글로벌 시장 진출, 인디게임·AR 게임·VR 게임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 개발, 사내 문화 개선 등을 통해 국내외 시장에서의 매출 확대를 노릴 계획이다.

넥슨은 5명으로 꾸려진 소규모 개발팀이 만든 참신한 모바일 게임들을 잇따라 출시하며 차별화된 게임을 선보이고 있다. ‘이블팩토리’와 ‘애프터 디 엔드: 잊혀진 운명’(이하 잊혀진 운명) 두 개가 대표적이다. 2일 출시된 이블팩토리는 출시 6일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넘었다. 이블팩토리의 특징은 오락실 게임이 사용한 픽셀 그래픽을 바탕으로 했다는 것이다. 과거 오락실에서 게임을 즐기던 이용자들의 향수를 자극했다는 평가다.



넥슨 최초 유료 모바일 게임 잊혀진 운명도 올해 1분기 내 출시될 예정이다. 잊혀진 운명은 360도 회전 카메라를 이용해 즐기는 3차원(3D) 퍼즐 어드벤처 장르로, 기존 게임들과는 달리 독특한 세계관, 서정적인 사운드와 그래픽 등으로 잔잔한 감성을 담았다. 유료 게임의 장점인 ‘엔딩’이 있는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제공해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넷마블은 야근과 주말근무를 모두 없애고 ‘칼퇴근’하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넷마블은 8일 야근 및 주말근무를 금지하고, 퇴근 후 메신저 업무지시를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일하는 문화 개선안’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탄력근무제, 자율출퇴근제 등을 실시하는 게임업체 및 정보기술(IT) 업체는 많았지만 야근과 주말근무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넷마블이 처음이다.

넷마블은 이번 개선안 시행으로 발생하는 업무 공백을 채용 확대로 보충할 계획이다. 2014년부터 넷마블게임즈를 비롯한 개발자회사를 포함해 매년 500명 이상을 채용해 온 넷마블은 올해 1000명 이상의 직원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게임개발, 사업, 마케팅 등 분야의 공채에 더해, 2015년 진행한 인공지능(AI) 게임서비스 엔진 ‘콜럼버스’ 프로젝트에 참여할 전문가 채용과 같은 특별채용도 진행해 채용 인원을 확대해 갈 예정이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상반기에 약 10종의 게임을 출시하고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NHN의 가장 굵직한 신작은 소셜네트워크게임(SNG) ‘앵그리버드 아일랜드’다. 이 게임은 앵그리버드라는 유명 IP를 활용한 게임으로 계약 단계부터 크게 화제가 됐다. NHN은 이 게임의 비공개 시범 테스트(CBT) 참가자 모집을 시작했다. 베일에 싸여 있던 게임의 장르, 스토리, 스크린샷 등이 공개되며 CBT 참가 모집에 2만 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등록했다.

글로벌 시장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본에서 출시한 ‘피쉬아일랜드2’는 출시한 직후 일본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10위를 기록했다. ‘크루세이더퀘스트’는 17일 게임 출시 2년 3개월 만에 2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이중 75%는 해외에서 발생한 다운로드다. NHN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지난해 게임매출 4729억 원 중 40%를 차지했던 해외매출 비중을 더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KT와 SK텔레콤은 자사 e스포츠 프로게임단의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쟁탈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1999년 창단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KT 롤스터는 ‘리그오브레전드(LOL)’에서의 2017년 세계 챔피언을 목표로 하고 있다. KT 롤스터는 최근 송경호, 허원석, 김혁규, 조세형 등 실력을 인정받은 프로게이머들을 영입해 전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프로게임단 ‘T1’이 지난해 10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2016 LOL 월드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기세를 몰아 올해도 롤드컵 세계 챔피언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SK텔레콤 스포츠단은 선수와 코치에게 최적의 훈련 환경을 조성해주고, 경기를 관람하는 팬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스타크래프트 때부터 국내 최초로 종족별 전담 코치제도를 도입하고, 선수들의 자율 연습시간을 확대해 훈련과 휴식의 밸런스를 보장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은퇴한 선수들에게 지도자로서 e스포츠 업계에 종사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는 ‘프랜차이즈 지도자 육성’ 역시 강화할 예정이다. 실제로 스타크래프트 팀의 스타였던 임요환, 최연성 선수는 은퇴 후 T1 감독으로 발탁됐다. LOL에서도 이정현 선수를 코치로 임명했다. 팀 응원가를 제작하고 최초로 프로게임단 마스코트를 도입하는 등 팬 서비스 강화를 위해 들인 노력도 지속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도 올해 e스포츠의 문을 두드린다. 엔씨소프트는 PC·온라인 게임 신작 슈팅 액션 게임인 ‘마스터엑스마스터(MXM)’의 시그널테스트를 20∼28일 진행했다. MXM은 두 명의 마스터를 선택해 다양한 경기를 펼치는 슈팅 액션 게임이다. MXM은 시그널 테스트 기간 25, 26일 양일에 걸쳐 오프라인 대회도 진행하며 e스포츠로서의 성공 가능성을 진단하는 기회도 가졌다. 엔씨소프트는 그동안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도 MXM의 e스포츠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이를 염두에 두고 MXM을 개발하면서 동일 장르 게임들과 차별성을 뒀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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