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동아]팔-다리 통증 저림… 당신도 척추관 협착증?

손희정 기자

입력 2017-02-22 03:00 수정 2017-02-2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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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통증 일으키는 척추관 협착증, 조기 발견으로 올바른 치료 받아야
내시경감압술 흉터 작고 출혈없어… 부분마취로 한 시간 안에 치료 끝


바른병원에서는 ‘양측 투입구를 통한 내시경 감압술’로 빠르고, 안전하게 허리 협착증 수술을 진행한다. 최대정 바른병원 원장은 풍부한 임상경험 못지 않게 연구활동도 활발하게 진행해 지속적으로 국제 및 국내 학회에 연구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바른병원 제공

“에고고.”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 습관처럼 내뱉는 신음소리다.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저려오고 심할 경우엔 집 앞 편의점을 가면서도 몇 번을 쉬어야 한다. 걷기가 힘들 정도의 다리 통증은 허리질환일 때도 발생한다. 하지만 이를 인지하지 못해 허리 치료 시기를 놓치기도 한다.

젊을 때 허리 통증은 대부분 급성으로 1주일 정도 안정을 취하면 자연 소멸하지만 반복되거나 치료 시기를 놓친 퇴행성 질환은 자연치유를 기대하기 힘들다. 척추가 무너지면 100세 건강도 무너진다. 건강의 바로미터 척추 건강, 미리 알고 챙기자.


디스크만큼이나 흔한 척추관 협착증

대부분의 사람들은 허리 통증이 생기면 먼저 ‘허리 디스크’로 짐작한다. 하지만 허리 통증이 디스크(추간판)에만 오는 것은 아니다. 척추관 협착증으로 인한 허리 통증은 디스크만큼이나 자주 발병하고 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척추관 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간이 좁아져 목과 허리에 통증이 생기고 팔, 다리가 저리고 아프게 되며 심해지면 걷기가 힘들거나 마비증상이 생기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디스크와 달리, 노화가 원인이 돼 발생한다.


척추관은 왜 좁아지는 걸까

척추의 뼈와 뼈 사이에 있으면서 허리가 잘 움직일 수 있도록 완충 작용을 하는 탄력적인 조직을 디스크(추간판)라 한다. 내부는 부드러운 수핵으로 돼 있고 겉은 단단한 섬유륜이 둘러싸고 있다. 일반적으로 30세가 지나면 수핵과 섬유륜에 퇴행 변화가 시작돼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딱딱해지기 시작한다. 이로 인해 척추에 부착된 디스크가 떨어지고 그 부분을 가시 같은 모양으로 튀어나온 뼈, 골극이 채우게 된다. 동시에 척추관을 구성하는 후관절 돌기, 추궁, 황색인대 등에도 변성이 오면서 두꺼워진다. 결국 척추관의 사방이 좁아지고 여기에 척추가 휘어져 척수와 신경을 누르고 혈류 장애를 일으켜 통증을 유발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퇴행성 척추관 협착증을 노인성질환으로 치부하는 것은 곤란하다. 이미 30대부터 추간판의 퇴행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협착증 치료하는 내시경 감압술

협착증을 치료할 때 가장 권장되는 치료법은 감압술이다. 감압술은 신경을 압박하는 원인인 두꺼워진 인대와 관절의 골극을 물리적으로 제거한다. 감압술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피부와 근육을 절개하고 후방관절을 절개한 후 신경을 압박하는 두꺼워진 황색인대를 제거하면 된다. 하지만 감압술의 단점은 안쪽의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척추 기능을 담당하는 근육과 후방관절을 제거하므로 압박받는 신경은 풀리지만 허리 구조가 불안정해져 버린다는 것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후방 고정술(나사못으로 관절을 고정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후방 고정술은 질환 부위의 요추를 고정해 질환의 진행과 재발을 막는 장점이 있지만 한 분절의 고정으로 감소된 하중이 위, 아래 관절의 하중을 가중시키게 된다. 때문에 후방 고정술 후 5년 정도 지나면 인접 분절의 퇴행성 변화 가속화로 추가 질환의 발생이 20%를 넘는다. 즉 척추 고정술 후 10명 중 2명은 5년 뒤 인접 분절에 대한 치료를 다시 받게 된다는 것이다.


양측 투입구를 통한 내시경 감압술

척추 근육과 후방관절의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통증의 원인이 되는 두꺼워진 황색인대와 관절의 골극만을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은 불가능한 것일까? 이와 관련해 국내외 미세침습척추학회에서는 다양한 연구가 진행돼 왔다.

최대정 바른병원 원장은 ‘양측 투입구를 통한 내시경 감압술’로 두꺼워진 황색인대와 관절의 골극만 제거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말한다. 양측 투입구를 통한 내시경 감압술은 기존의 꼬리뼈 내시경 수술이나 옆구리로 시행됐던 일측 내시경과는 전혀 다른 방법이다. 양측 투입구를 통한 내시경 감압술은 8mm 정도의 작은 구멍 2개를 내, 한 구멍에는 디지털 내시경을 넣고 시야를 30배 이상 확대해 척추와 내부의 구조를 정확히 보면서 진행하게 된다. 다른 하나의 구멍에는 기구를 넣어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준다.

양측 투입구를 통한 내시경 감압술은 해당 척추뼈 사이 공간으로 접근해 통증의 원인이 되는 두꺼워진 인대와 골극을 내시경으로 확인하면서 직접적인 제거가 가능하다. 척추근육과 척추 후방관절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어 관절이 파손된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척추 고정술을 시행할 필요도 없다. 해당 관절의 운동성을 유지하고 인접한 관절에 스트레스를 가중시킬 필요가 없어 양측 투입구를 통한 내시경 감압술 시술 후에는 적절한 운동으로 근력 강화에만 신경 쓰면 된다.

이 시술법은 다발성 협착 및 고령의 환자도 수혈 없이 시행할 수 있어 시술 후 심혈관계 합병증의 위험성이 낮다. 생리 식염수를 관류하면서 시술이 이뤄지므로 기존 시술이나 수술과 달리 수술 후 창상감염 및 염증으로 인한 심각한 합병증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하다.

양측 투입구를 통한 내시경 감압술은 기존 치료법의 단점을 모두 극복한 치료 방법으로 효과에 대한 환자 만족도가 월등하다. 최 원장은 “정밀 절제로 수술 구멍이 작기 때문에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수혈이 필요 없어 노약자나 당뇨, 고혈압 등 지병이 있는 환자에게도 시행할 수 있다”며 “근육 손상이 거의 없고, 간단하면서 빠르게 문제 부위를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양측 투입구를 통한 내시경 감압술은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손희정 기자 son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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